펀플러스는 팀 전체적인 강함을 보여줄 때다.

한국 시각으로 26일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 경기장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첫 번째 일정이 펼쳐진다. 1경기 그리핀과 IG와의 한판 대결이 끝난 뒤, 2경기에는 중국 1시드 펀플러스 피닉스와 유럽 2시드 프나틱이 격돌한다.

펀플러스는 중국 정규 시즌 최강자였다. 스프링에 13승 2패, 섬머에는 14승 1패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일 년 내내 정규 시즌을 휩쓸었다는 건 탄탄한 팀 전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바를 시사한다. 펀플러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반적으로 단단한 강팀이었다.

하지만 롤드컵에서는 기대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에이스인 '도인비' 김태상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섬머 시즌 크게 성장했던 'Lwx'가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보이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 최고의 바텀 캐리로 급부상하던 모습은 없고, 폭발력과 안정성이 모두 오락가락했다.

챔피언 풀의 한계도 보였다. 이번 롤드컵 메타에선 비원거리 딜러가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Lwx'는 롤드컵에서 한 번도 비원거리 딜러를 사용하지 않았다. 애초에 스프링과 섬머 시즌 중에도 원거리 딜러를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Lwx'가 원거리 딜러만 사용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동안 전략적인 다양성은 '도인비'의 몫이었다. 펀플러스는 어느 미드 라이너도 흉내 내기 어려운 '도인비'의 독특하고 넓은 챔피언 풀을 통해 변칙적인 밴픽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 경기력으로 봤을 때는 '도인비'에게 좀 더 캐리력 있는 챔피언을 주고, 'Lwx'가 전략적인 픽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펀플러스가 프나틱을 제치기 위한 승부의 열쇠는 미드보다는 바텀에서 쥐고 있다. '도인비'는 항상 잘하는 쪽으로 '상수'지만, 바텀 듀오는 기복이 있었다. 또한, 프나틱은 바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 주로 승리하기 때문에 펀플러스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면 편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프나틱 서포터 '힐리생'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 중요하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1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IG - 오후 7시
2경기 프나틱 vs 펀플러스 피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