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킬 이상이 나온 진흙탕 싸움의 최종 승자는 FPX였다. FPX는 중반 이후 IG에게 주도권을 내준 적도 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초반 인베이드 과정에서 기분 좋게 시작한 쪽은 FPX였다. FPX는 '티안' 그라가스가 '닝' 올라프를 잡아내며 1킬을 기록했다. 그런데 더 기분 좋은 소식이 잠시 뒤에 들렸다. 탑에서 '김군' 김한샘의 갱플랭크가 '더샤이' 강승록의 케일을 상대로 솔로킬을 따냈다.

FPX는 초반 탑을 집요하게 노리며 케일과 올라프에게 데스를 더 안겼다. 그래도 IG는 라인전 능력을 통해 불리함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하지만, FPX의 설계는 IG보다 앞선 느낌이었다. IG의 미드-정글이 자신들의 블루를 빼앗아 먹는 사이에 FPX는 탑 3인 다이브를 시도해 '더샤이' 케일을 쉽게 잡았고, 미드 라인은 갱플랭크의 궁극기를 통해 수비했다.

그리고 탑에서 대규모 전투가 펼쳐졌는데, 케일이 빠르게 전사하며 전세는 FPX에게 급격히 기울어 킬 스코어는 12:5로 크게 벌어졌다. FPX는 일찌감치 챙겼던 협곡의 전령까지 미드에 풀어 타워를 압박했고, 바텀 1차 타워는 갱플랭크가 진작에 파괴했다.

IG는 눈물을 머금고 '재키러브'의 카이사가 탑 1차 타워를 겨우 파괴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양 팀의 대결은 예측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FPX가 유리한 구도를 이끌어가면서도 IG는 귀신같은 한타로 한 방에 FPX를 모두 쓸어 담아 FPX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특히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던 '더샤이'의 케일은 쿼드라킬까지 기록하며 과거는 다 잊어버렸다.

한타에서 자신감을 얻은 IG는 다시 한타를 대승하고 바론을 챙겨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FPX도 호수비를 해내고 기회를 노렸다. 연이어 IG의 핵심 딜러인 케일과 카이사가 잘리면서 역으로 FPX가 바론을 가져가 압박을 시도했다. IG는 바텀 억제기 앞에서 라칸이 뒤로 돌아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해 한타를 열었다.

이 싸움에서 IG는 더 샤이를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 FPX의 생존자는 갱플랭크, 탐 켄치, 그라가스라서 경기가 끝나는 건 막았다. 대부분이 소환사 주문이 없는 상황, 최후의 교전에서 케일이 먼저 전사하며 FPX가 34분 만에 IG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결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