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은 담원게이밍이 가져갔다. '너구리' 장하권의 오른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상체의 단단함과 '고스트' 장용준 케이틀린의 폭발적인 딜링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초반은 DRX가 좋았다. 미드-탑이 주도권을 꽉 잡은 상태에서 '표식' 홍창현의 릴리아가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로 이득을 챙겼다. '케리아' 류민석의 파이크는 과감한 점멸 사용으로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꺼낸 담원게이밍의 압박 부담을 덜어냈고, '캐니언' 김건부 볼리베어가 시도한 드래곤 트라이까지 막아냈다.

결국 단 하나의 킬 없이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갔다. 골드는 미세하게 DRX가 앞선 상황, 23분경 드래곤 한타에서야 첫 킬이 나왔다. '너구리' 오른의 최전방 이니시에이팅에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남은 DRX의 챔피언들이 위아래로 갈리며 담원게이밍의 3킬 1데스로 첫 교전이 끝났다.

기세를 올린 담원게이밍이 몸을 뭉친 채 다수의 포탑을 파괴하며 글로벌 골드 균형을 맞췄다. 미드에서 벌어진 두 번째 한타는 1킬 교환으로 끝나며 담원게이밍이 드래곤 버프 3중첩을 쌓았다. 이후 힘싸움 우위를 확신한 담원게이밍이 먼저 바론을 두드리며 DRX를 불러들였다. 첫 번째 시도는 DRX의 수비에 막혔으나, 힘으로 DRX를 밀어낸 후 끝내 바론을 처치했다.

담원게이밍이 바론 버프를 두른 상태에서 다섯 번째 드래곤을 두고 한타가 시작됐다. DRX의 집요한 공격에 '고스트' 장용준의 케이틀린이 잡혔는데, 그 과정에서 DRX도 두 명을 잃었다. DRX의 생존 인원은 오른-볼리베어의 육중한 몸체를 뚫어낼 수 없었고, 결국 담원게이밍이 바다의 드래곤 영혼을 챙겼다.

이후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바다의 드래곤 영혼이 담원게이밍에게 무한에 가까운 유지력을 부여했고, 대미지가 부족했던 DRX는 계속해서 뒤쪽으로 밀렸다. 결국, 37분에 DRX의 넥서스가 파괴되며 1세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