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LoL인의 축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2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올해는 VCS(베트남) 2개 팀의 불참으로 10개 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승부를 벌이며, 기존대로 4개 팀이 강자들의 결투장인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 세계의 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터키, 러시아, 일본, 브라질,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 6개 군소 지역의 팀이 총출동한다. 개중에는 꽤 익숙한 이름도, 전혀 생소한 이름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은 각 지역을 제패하며 저마다의 스토리를 써 왔고, 롤드컵에서의 기적을 꿈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개막에 앞서 군소 지역 6개 팀의 이야깃거리를 정리했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
2년 연속 롤드컵 진출, 더 강해져서 돌아온 러시아 대표


군소 지역 팀들 중 전 세계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이 아닐까. EU LCS(현 LEC)에서의 긴 활동 경력과 더불어 특이한 팀명과 엠블럼, 유니폼 등으로 한 번 보면 쉽게 잊기 어려운 팀이다. 분홍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 유니콘스 오브 러브(이하 UOL)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에 연고를 둔 UOL은 2019년 LEC 프랜차이즈에 불합격하자 그해 여름 팀 저스트를 인수하며 LCL에 발을 담깄다. 곧바로 선수 영입에 나선 UOL의 선택은 바로 지난 시즌이었던 2019 LCL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가 스쿼드론의 상체 3인방, '보스-아나나식-노만즈'였다. 하체는 여러 팀을 거친 봇 라이너 '이넥스'와 잠깐의 코치 생활을 접고 선수로 복귀한 서포터 '에드워드'로 채웠다.

막강한 상체를 앞세운 UOL은 2019 LCL 섬머 스플릿 결승에서 베가 스쿼드론을 꺾으며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무대로 향했다. 그러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만난 스플라이스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며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후 2020 시즌을 앞두고 '이넥스-에드워드'가 팀을 나가고 그 자리에 '가제트-산타스'가 들어오며 기존 베가 스쿼드론의 선수 전원이 그대로 모였다.

LCL 최고의 선수들로 모든 라인을 채운 UOL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두 번의 2020 LCL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UOL은 단 세 번 패배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한 번, 스프링 타이브레이커에서 한 번, 섬머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이외의 다른 모든 경기에선 승리를 거두며 총합 39승 3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의 베가 스쿼드론과 UOL은 '아나나식'의 캐리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는 기량이 제대로 만개한 '노만즈'가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팀 내 대미지 비중이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는 29.3%로 '가제트'와 같았고, 섬머에는 무려 31.3%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에이스가 됐다. 또한 챔피언 폭도 무한해 시즌마다 영웅을 거의 중복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1티어 챔피언은 물론 미드 베인, 코그모, 베이가, 초가스 등의 비주류 픽도 즐기는데, 묘하게 높은 숙련도를 자랑하며 재미와 실속을 동시에 챙긴다.

'보스'는 올해 레넥톤을 필두로 한 '국밥' 챔피언들로 단단한 운영을 선보였다. 안정적이면서도 방패로 적을 때려눕히는 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2019 LCL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14경기 중 무려 11회의 솔로 킬을 기록했다. 기존 선호 픽이었던 아트록스-카밀-이렐리아 등도 종종 기용했으며, 2020년 전까지 단 한 번 사용했던 오른을 올해만 여섯 번 꺼내 메타에 적응했다. 이외 조커 픽으로 말파이트, 자크 등을 사용해 재미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문제는 하체의 기량과 기복이다. 아무리 최근 메타가 상체 중심이라 해도 서포터의 플레이 메이킹과 봇 라이너의 버티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며, 순수 2:2 구도에서 봇 라인이 터지는 것보다 위험한 상황은 없다. 2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가제트-산타스'지만 그들의 상대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봇 듀오들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날 몇 번의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적 있기에, 이번 롤드컵에서 UOL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 여부는 그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파라 슈퍼매시브
2년 만에 롤드컵 복귀! '카카오-눈꽃-갱맘' 속한 터키 대표


파파라 슈퍼매시브(이하 슈퍼매시브)는 1907 페네르바체와 함께 국내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TCL팀일 것이다. 2016-2017 MSI에 연속 참가하며 이름을 알린 슈퍼매시브는 2018년 '갱맘' 이창석, '눈꽃' 노회종과 함께 MSI에 이어 롤드컵 진출까지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프로즌-울프'가 뛰었던 2019년에는 두 번의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하며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2020 시즌을 앞두고 4년 간 탑을 지킨 '팹패뷸러스'와 용병 '프로즌-울프'가 슈퍼매시브를 떠났다. 탑은 '아르무트', 미드는 '보루루'가 떠난 이들의 자리를 대신했고, 서포터는 '덤블도지-패스트레그드-자포네'가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리빌딩을 마친 직후 참가한 2020 TCL 윈터 스플릿에서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한 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슈퍼매시브는 섬머 스플릿을 앞두고 강수를 뒀다. 2018년 영광의 멤버인 '갱맘'을 코치로, '눈꽃'을 서포터로 다시 불러들인 것. 또한 원년 멤버이자 TCL 최상급 정글러 '스토매지드'와도 작별하고 다크 패시지에서 잠깐의 TCL 경험을 쌓았던 '카카오' 이병권을 추가 영입하며 로스터를 완성했다.

한국인 용병을 재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2020 TCL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슈퍼매시브는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첫 네 경기에는 아카데미 선수들이 참가해 1승 3패를 거둔 가운데, '카카오-눈꽃' 등이 본격 출전한 5경기부터 18경기까지는 10승 4패를 기록하며 또다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반전은 플레이오프에서 나왔다. 1라운드에서 베식타스 e스포츠를 3:1로 꺾은 슈퍼매시브는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갈락티코스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으로 향했다. 반대쪽 풀에서도 정규 시즌 4위 팀 5 로닌이 정규 시즌 1위 팀 이스탄불 와일드캣츠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결국 정규 시즌 3-4위 팀이 롤드컵 진출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됐고,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슈퍼매시브가 끝내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슈퍼매시브의 기존 강점은 터키 선수들 중 최고의 피지컬을 보유한 '팹패뷸러스-스토메이지드-제이낫'의 무력이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운영에는 강점이 없어 경기를 조율할 미드-서포터가 필요했고, 그 부분에 최적화된 '갱맘-눈꽃'이 함께 경기를 뛰었던 2018년에 최고 성적을 냈던 것이다.

그러나 현 로스터의 경기력은 조금 애매하다. '아무트-보루루'는 명실상부한 TCL 상위권 라이너들이지만 기존 선수들만큼의 존재감이나 폭발력을 보이진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제이낫-눈꽃' 듀오는 무난하게 활약 중인 가운데, 슈퍼매시브의 롤드컵 진출을 이끈 건 단연 '카카오'의 플레이 메이킹이다. 이에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슈퍼매시브 승패의 관건은 상체 라인전이 밀리지 않는 것과 '카카오'가 날카로운 감을 잃지 않는 것이 되겠다.


V3 e스포츠
LJL 전통 강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격파한 일본 대표


세계 최고의 '따봉'을 자랑하는 일본의 탑 라이너 '에비'를 올해 롤드컵에선 만날 수 없게 됐다. LJL의 초신성 V3 e스포츠(이하 V3)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를 꺾고 창단 이래 최초로 롤드컵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DFM은 LJL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한 일본의 전통 강호다. 특히 2018 LJL 섬머 스플릿부터 2020 LJL 스프링 스플릿까지, 4연속 우승과 2연속 롤드컵 진출을 달성하며 올해도 당연하다는 듯 롤드컵 무대에 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2020 LJL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DFM은 역대급으로 부진했다. 팀 호흡이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이며 다수의 패배를 당하고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한편, 2019 LJL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DFM에게 무너졌던 V3는 LJL과 PCS에서 활동한 베테랑 '부기' 이성엽과 신인 봇 라이너 '아처' 이근희를 한국인 용병으로 영입했다. '비비드' 한기훈이 나간 서포터 자리에는 센고쿠 게이밍의 '라이나'가 들어왔다. 새롭게 태어난 V3는 경험을 통해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2020 LJL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한 후 이어진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선 무려 1위를 달성했다.

2020 LJL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에서 V3는 센고쿠 게이밍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먼저 결승으로 향했다. 이에 질세라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도 버닝 코어와 크레스트 게이밍 액트를 차례로 꺾은 후 센고쿠 게이밍을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은 어김없는 풀세트 승부가 펼쳐졌는데, 4-5세트에서 한타력과 집중력 우위를 뽐낸 V3가 승리를 거두며 DFM의 LJL 5연속 우승과 롤드컵 3연속 진출을 가로막았다.


현 V3의 강점은 단연 '부기'의 캐리력이다. 빼어난 피지컬과 영리한 갱킹으로 '블랭크' 강선구와 더불어 탈 일본급 활약을 뽐냈다. '부기'는 리 신이나 렉사이, 그레이브즈 등 육식형 AD 챔피언을 곧잘 다루는데, 그보다 더욱 빛나는 것은 AP 챔피언의 숙련도다. 결승에서 7번 기용한 릴리아를 비롯해 니달리, 엘리스, 에코, 그라가스 등 다양한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소화하며 적을 위협한다.

그러나 V3를 비롯한 대부분의 일본 팀에게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상대의 저항이 거세면 정면 한타 외의 방법으로는 스노우볼을 잘 굴리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LJL 내에서는 최고의 교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롤드컵에서 만날 전 세계 대표들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슈퍼매시브와 마찬가지로 정글러의 플레이 메이킹에 의존하는 성향이 크기에 '부기'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인츠
스플릿1 7위, 스플릿2 우승... 기적을 만든 브라질 대표


브라질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며 4년 만에 롤드컵에 복귀한 팀이다. CBLOL의 출범과 함께 세월을 보낸 인츠는 2020 롤드컵에 참가하는 전 세계 팀 중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2016 CBLOL 스플릿1, 2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인츠는 이후로 계속해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2017년엔 두 번의 정규 시즌에서 연달아 1위를 기록했는데, 2018년엔 승강전에 두 번 연달아 다녀왔다. 승강전을 치른 로스터 그대로 출전한 2019 CBLOL 스플릿1에선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2019 MSI에 출전했다. 이어진 스플릿2는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 준우승으로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2020 CBLOL 스플릿1에서 인츠는 또다시 승강전을 치렀다. 라인마다 새로운 선수를 대거 영입한 인츠는 다양한 로스터로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8승 13패로 8개 팀 중 7위를 기록한 인츠는 다시금 '테이-시니-엔비-미카오-레드버트'로 주전 로스터를 구성해 승강전을 간신히 넘기고 1부 리그에 잔류했다.

뼈아픈 실패를 맛본 인츠는 이후 로스터 변경 없이 2020 CBLOL 스플릿2의 모든 경기를 치렀다. 작년에도 여러 번 함께 뛰었던 5명의 선수는 금세 팀 호흡을 맞추며 스플릿1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규 시즌을 12승 9패, 2위로 마무리한 인츠는 플레이오프에서 카붐 e스포츠를 3:2, 페인 게이밍을 3:1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몇 달 전 승강전에 다녀온 팀이 곧바로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미드 '엔비'와 서포터 '레드버트'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좋은 기량을 보인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복이 크다. 특히 온갖 포지션을 소화한 1세대 프로게이머 '테이-시니'는 CBLOL에서도 최상위권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묘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고점이 확실히 높긴 하나 강팀들을 상대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츠는 지난 2019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베가 스쿼드론과 DFM에게 전패당하고 동남아 대표 메가에게 간신히 1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출전했던 선수 중 봇 라이너만 '밀스'에서 '미카오'로 바뀐 채로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를 치르게 된 상황. 과연 그들의 두 번째 국제 대회 도전기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레거시 e스포츠
정규 시즌-플레이오프 모두 1위! 2020년 제패한 오세아니아 대표


로스터 전면 교체로 급부상한 팀이다. 2014년 창단 이래로 만년 2~3위에 머물던 레거시 e스포츠는 2019 시즌엔 7, 8위를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했다. 이에 기존 선수 전원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선수들로 로스터를 가득 채웠는데, 그 결과 2020 OPL 스플릿 1, 2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팀의 핵심은 단연 한국인 탑 라이너 '토푼' 김지훈과 호주인 정글러 '바빕'이다. 작년 맘모스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우수한 호흡과 압도적인 상체 힘을 뽐내며 만나는 상대 팀들을 모조리 찍어눌렀다. 맘모스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토푼'은 당시의 서러움을 씻어내듯 맹활약했는데, 2020 OPL 스플릿2에서는 21경기 중 15번의 솔로 킬과 팀 내 대미지 비중 25.9% 등의 우수한 기록을 썼다.

'바빕'은 레거시 e스포츠의 아카데미인 레거시 제너시스 출신으로, 팀을 나간 후 약 2년 만에 오세아니아 최고 정글러가 되어 친정에 복귀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갱킹을 통한 플레이 메이킹을 선호하는데, '토푼'의 강한 라인전 능력에 때로는 힘을 얻고 때로는 힘을 실어주며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시그니처 챔피언은 자르반 4세와 세주아니지만 최근 변화된 메타로 인해 거의 꺼내지 않으며, 대신 니달리와 그레이브즈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토푼-바빕'은 물론 미드 라이너 '탈리'와 봇 라이너 '라에스'는 긴 경력에 비해 국제전 경험이 거의 없으며, 서포터 '아일스'는 데뷔 2년 차 신인이다. OPL에서 아무리 승승장구했다 하더라도 롤드컵 무대는 어지간한 베테랑도 긴장과 중압감을 느끼는 자리다. 이에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본인들이 가진 최선의 경기력을 뽐내기 위해선 단단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것이다.


레인보우7
한국인 용병 속한 우승 후보 꺾은 라틴아메리카 대표


막판 뒤집기를 통해 롤드컵에 나서는 팀이다. 레인보우7은 2020 롤드컵 진출이 가장 유력했던 올 나이츠를 극적으로 꺾고 2018 MSI 이후로 오랜만에 국제전 무대를 밟는다.

올 나이츠는 라틴아메리카에는 매우 희귀한 한국인 용병 '지수' 박진철과 '얼라이브' 노진욱을 앞세워 2020 LLA 오프닝 정규 시즌 1위 및 플레이오프 우승에 이어 클로징 정규 시즌 1위까지 달성했다. 승승장구를 이어온 올 나이츠가 롤드컵에 진출하기까지 남은 건 단 한 경기, 클로징 플레이오프 결승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기어코 결승까지 올라온 레인보우7에게 '승승패패패' 역스윕을 당하며 꿈이 좌절됐다.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등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레인보우7은 특이한 로스터 변경이 있었다. 2020년을 앞두고 정글-봇-서포터를 교체했는데, 2020 LLA 클로징 정규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미드 라이너 '얼론드'를 추가 영입했다. 이후 기존 미드 '레자'가 봇 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얼론드'가 미드로 출전하며 현재의 최종 로스터가 완성됐다.

레인보우7은 특별한 에이스 라인 없이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한다. 탑을 지키는 '액세'는 아트록스-쉔-오른 등으로 팀 파이트에 강하게 힘을 싣고, 리 신 장인으로 이름을 알린 정글러 '호세데오도'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라이너들을 돕는다. 포지션 변경 전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미드 라이너였던 '레자'는 봇에서도 확실한 대미지 딜링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드 '얼론드'와 서포터 '섀도우'는 어떤 역할이든 해내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레인보우7의 선수들은 레거시 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국제 무대에서 증명이 안 된 상태다. 이에 2020 롤드컵의 다크호스가 될지, 승점 자판기가 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최소 3년, 최대 7년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들이 꿈의 무대에서 선보일 경기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조 편성

A조
팀 리퀴드
매드 라이온스
파파라 슈퍼매시브
인츠
레거시 e스포츠

B조
LGD 게이밍
PSG 탈론
유니콘스 오브 러브
레인보우7
V3 e스포츠

* 사진 출처 : LoL e스포츠 및 각 팀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