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남과학대는 골리앗이었다.

1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2020 e스포츠 대학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 전남과학대와 카이스트가 맞붙었다. 전남과학대가 1세트 가벼운 역전승에 성공했다.

카이스트가 이변을 만드는 듯했다. 초반에 크게 이득을 취했는데, 전남과학대의 인베이드를 완벽하게 받아치면서 2킬을 획득했다. 더불어 카이스트 '실력 중급 봇' 김호준의 쉔이 솔로 킬을 따내며 기세를 확실히 가져왔다. 초중반까지만 해도 기량이 전혀 뒤쳐지지 않아 보였다.

전남과학대도 불리한 상황에서 협곡의 전령을 챙기고, 교전을 일으키는 등 다방면의 운영을 활용해 만회해나갔다. 물론 카이스트가 역전을 허용한 건 아니었다. 공격적으로 맞섰고 계속된 킬 교환 과정에서 딜러를 무럭무럭 성장시켰다. 카이스트 '부적절한사용자' 윤민혁의 진이 다수의 킬을 가져갔다.

2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카이스트가 글로벌 골드 2천 이상을 앞서갔다. 승리가 조금씩 가까이 찾아오는 것 같았는데, 반전이 일어났다. 전남과학대가 교전 구도를 잡는 데 월등했다. 22분 미드 한타에서 상대 진을 노려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바론이 전남과학대에 돌아갔고, 승기가 확 기울어져버렸다.

이후, 사일러스-킨드레드-아칼리 딜러 트리오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전남과학대가 마음껏 학살에 나섰다. 전남과학대 챔피언이 지나가는 자리는 폐허가 될 뿐이었다. 카이스트는 화력을 전혀 감당할 수가 없었다. 초반 열세를 극복한 전남과학대가 단 2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