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드워의 끝판왕이자 '최종병기'였던 이영호가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했다.

이영호는 12월 1일, 소속 팀이었던 kt 롤스터와 계약해지를 함과 동시에 프로게이머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브루드워 시절 80%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이면서 '끝판왕', '최종병기', '갓' 등의 칭호를 받았던 이영호였기에 그의 은퇴는 더욱 놀라운 일이다.

2007년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이영호는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스타리그에서 항상 상위권에 입상했다. 숙적 이제동(EG)과 수 차례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리쌍록'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 브루드워 리그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이영호는 최종병기로 군림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이영호는 IEM 시즌9 토론토에서 우승을 하며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후 더욱 큰 슬럼프에 빠졌다. 군단의 심장 내내 약세를 보이던 이영호는 급기야 공식전 11연패를 하고 말았다.

지옥같은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이영호는 프로리그 통합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봉으로 출전해 조성호, 이병렬, 조성주(이상 진에어)를 모조리 격파하면서 올킬 직전까지 갔으나 김유진(진에어)에게 팀이 역올킬을 당했다. 프로리그 통합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결국 국내 대회에서 이영호의 마지막 불꽃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