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의 공동 설립자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한국 유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은 13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인사를 전하고자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의 소환사들과 라이엇이 보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라이엇의 발전 방향과 e스포츠에 대한 생각, 최근에 불거진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되짚어봤다.

다음은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의 인터뷰 전문이다.

▲ 좌측부터 마크 메릴과 브랜든 벡

Q. 라이엇 게임즈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브랜든 벡 : 한국 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이 세계 e스포츠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것과 한국 LoL 및 e스포츠 커뮤니티의 눈부신 성장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 플레이어들의 열정과 승부욕에 경의를 표합니다.


Q. 지금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가 거둔 성과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

브랜든 벡 : 라이엇을 처음 설립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을 시작했을 때, 저희는 틈새시장을 노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개발하고자 했던 게임은 수천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또한, 라이엇이 지속적으로 커뮤니티에게 재투자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기존의 게임 개발사는 게임을 출시한 후, 바로 다음 게임 개발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도 괜찮지만, 저희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최대한 오랜 기간 투자하고 함께할 계획입니다.

오늘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믿기 힘든 성공을 보면, 이는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 덕분이라는 사실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 구성원인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친구들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개해주었고, 그들을 북돋아 주고, 실력이 더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타이르며 배우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희가 더욱 열심히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발전에 정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분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사랑해주시는 커뮤니티입니다.


Q. 라이엇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중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을 꼽는다면?

마크 메릴 :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번에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를 위한 저희의 노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해한 후 그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의 민첩성과 속도감이 예년과 비교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라이엇에는 플레이어들의 게임 경험 제고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게이머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 간 공통된 가치와 동기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다인큐’로 불리는 자유 팀 대전 시스템으로 게임 중에 불편을 경험하실 때, 저희도 같은 불편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저희가 발전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저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게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게임의 과거, 현재, 미래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이러한 의무를 반드시 다할 계획입니다.



Q.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중견 게임이 됐다.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발전하게 만들고 싶은지 궁금하다.

마크 메릴 : 과거에는 ‘비행 중에 비행기를 수리해야겠다’는 농담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커뮤니티와 그에 따른 새로운 요구를 따라잡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었죠. 올해와 내년에는 드디어 플레이어들에게 약속했던 클라이언트 업데이트 등을 포함한 몇 가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는 현재 더욱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수 세대에 걸쳐 플레이할 수 있는 팀 스포츠로 진화시키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직도 어떻게 하면 모든 수준의 플레이어들에게 최고의 경쟁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배우고 있습니다. 조직적 경쟁(플레이어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경쟁하는 플레이)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솔로 플레이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또한, 커뮤니티와 함께 게임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목표 기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Q.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은 라이엇의 차기작은 무엇이 될까?

브랜든 벡 : 보다 많은 게임을 개발할 계획은 있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지원의 일부를 사용하면서 다른 무엇인가에 급격한 투자를 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또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커뮤니티에게 소개한다면 충분한 의미가 있기를 바랍니다. 게임 개발 속도 측면에서 저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발사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목표점에 도달할 거라고 믿습니다.


Q. 10주년을 맞이해 유저를 위해 어떤 이벤트를 준비 중인가?

브랜든 벡 :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이 아닌, 라이엇 게임즈라는 회사의 10주년일 뿐이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료 스킨과 주말 더블 IP같은 작은 이벤트만 진행할 예정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 10주년에는 뭔가 더 특별하고 큰 것을 준비하겠습니다!



Q. 라이엇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글로벌 e스포츠로 키워냈다. 라이엇의 e스포츠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싶다.

마크 메릴 : 우리는 e스포츠 에코시스템 전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드고자 합니다. 전통 스포츠에는 수 세대에 걸친 팬들과 플레이어들이 이루어낸 전통 스포츠만의 특징이 존재합니다. 또한, 해당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계속 성장시켜는 코칭 스태프, 부모, 그리고 주변인들이 밑바탕이 되는 지원 기반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e스포츠도 이러한 지원이 존재하는 에코 시스템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수 세대를 이어나갈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점점 산업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중계권 판매, 프랜차이징, 스폰서십 등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라이엇의 생각을 듣고 싶다.

브랜든 벡 : 에코 시스템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매우 조심스럽고 현명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e스포츠 산업은 아직 상대적으로 젊고, 이에 따라 해당 업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영역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건으로부터 제대로 된 교훈을 얻었는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옳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자문하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Q. 도타2가 올해 리그 때 VR 홀로그램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라이엇도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는가?

브랜든 벡 : 저희도 VR과 AR이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가 집중하는 부분은 최적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최적의 플랫폼을 찾는 것입니다.


Q.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이 좋아할만한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한국 모델 챔피언, 스킨 등)

마크 메릴 : 한국은 e스포츠 인프라가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이며 한국 팬들 역시 항상 e스포츠에 대한 커다란 열정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라이엇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e스포츠의 미래를 기획함에 있어 항상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Q.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회 공헌 활동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크 메릴 : 라이엇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이러한 사회 환원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더블린 사무실은 'CoderDojo'라는 자원 봉사자가 이끄는 무료 단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CoderDojo'는 남녀 청소년들을 위해 24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코딩-마라톤 (code-a-thon)을 제공하는 프로그래밍 클럽입니다. 저희는 지역 오피스를 통해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어떠한 프로젝트들이 가능할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Q.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마크 메릴 :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희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의 LoL에 대한 열정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고,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을 앞으로도 계속 만족시켜드리는 것이 저희의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