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B급이라 함은 '어디인가 살짝 부족한' 게임들을 의미합니다. 완성도를 기준으로 한다는 의미보다는 제한적인 유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컨셉. 소위 '쌈마이한' 느낌이 드는 게임들을 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보자면, THQ 노르딕은 영원한 B급 퍼블리셔라는 칭호를 받을 만합니다.

메가히트를 기록한 타이틀은 거의 없으며, 퍼블리싱하는 게임들 또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게임들이 대부분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퍼블리싱 함에도 대중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한 특징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지난해 갑작스레 THQ가 선보인 '바이오뮤턴트(BIO MUTANT)' 또한 퍼블리셔인 THQ와 마찬가지입니다. '와 이거 디자인 괜찮은데?'라는 이야기를 주위에 전하면, '그걸 대체 왜?'라는 반응이 돌아오기 마련이었으니까요. 몇몇 사람에겐 그야말로 취향 저격이지만, 대중적인 타이틀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럽 각지 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임스컴 2018', THQ는 이 바이오뮤턴트를 부스의 메인 게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것도 자사의 간판 타이틀 '다크사이더스'보다 많은 시연대를 선보이면서 말이죠.


'바이오뮤턴트'는 일단 캐릭터 디자인부터 독특함이 묻어나옵니다. 시연은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부터 플레이어를 당황하게 합니다. 캐릭터 생성은 파라 미터를 조절하는 것으로 능력치를 분배합니다. 다만, 문제는 능력치 분배에 따라서 캐릭터의 외관도 함께 변한다는 점입니다.

공격력과 체력을 높이면 상체가 비대하게 변하고, 지능과 카리스마 등 특화된 능력치에 따라서 캐릭터의 귀, 뼈대, 털 등이 변화합니다. 기본적으로 설정된 유전자 프리셋이 존재하고,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게 이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시연 버전에서는 약 15분의 제한시간 동안 게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초적인 액션과 연출,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적을 쏘고 공격하는 액션 부분입니다.

칼을 사용하는 근접 공격부터 시작해서, 기계 건틀렛을 이용한 콤보, 총기 사용과 회피 등으로 전투를 이끌어 나갑니다. 전투는 매우 속도감 있고, 동시에 타격감이 넘치는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타격감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모든 적은 어느 정도 공격하면 마무리 일격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발생하는데, 마무리 일격에서 나오는 연출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예를들면, 칼을 들고 있을 때에는 공중으로 적을 띄워서 마무리 일격을 가합니다. 반면 강철 건틀렛을 끼고 있을 때에는 점프헤서 적을 땅으로 박아 넣어버립니다. 마치 두더지 잡기를 하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머리를 한 대씩 쥐어박으면, 적들이 땅에 죄다 박하는 웃기는 상황도 나오죠.

액션의 호흡 또한 매우 빠른 편입니다. 공격 하나하나가 무겁다기보다는 매우 가볍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게이지가 다 차면 일종의 필살기를 쓸 수 있는데, 주로 빠른 속도로 적을 연타하게 됩니다. 적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베고, 때리는 액션이 주를 이룹니다. 빠르고 강렬하게. 이것이 바이오뮤턴트의 액션 컨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나머지 축을 담당하는 어드벤처 측면에서는 다양한 탈것과 연출이 핵심입니다. 일단, 트레일러에서는 기구와 글라이더 등 다양한 탈것들을 선보였습니다. 시연에서는 여기서 일부만을 체험할 수 있었고요. 처음에 기구를 조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로켓과 같은 정신없는 탈것 등 짧은 시간 내에 게임의 컨셉을 보여줄 수 있는 탈것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탑승형 전투 로봇은 시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공되었는데, 이 또한 나사가 좀 빠진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기계의 탑승구. 그러니까 머리 부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는데, 모든 디자인이 아주 쌈마이합니다. 오리부터 판다, 용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디자인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개발사가 다양한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뮤턴트 능력'은 전투와 탐험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연에서는 비누 방울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얻는데, 이를 통해 뛰어서는 갈 수 없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떨어질 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비누 방울을 터뜨리면 발생하는 충격 판정을 이용해서 적을 난간에서 밀어내는 활용 방식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작키 설명을 보면 최대 4개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게임 플레이 도중 여러 능력을 획득하고, 배치해서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월드로 구현된 자연환경 표현, 그래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입니다. 게임 속 세상은 하늘부터 자연까지 채도가 높은 비주얼로 표현되었습니다. 시연을 시작할 때 로딩을 한 번 거치고 난 다음에는 로딩 없이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도 있고요. 여기저기에 이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들이 배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극한의 환경을 모험하기 위한 도구들, 산소 제한, 플레이어의 이동을 방해하는 늪지와 기름 등 위험한 요소들로 세계가 꽉 차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더 넓은 지역과 자연환경을 보여줄 것이 분명하므로,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활용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시간 제한이 있었던 시연이었기에, 게임의 모든 일면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일부 메뉴는 시연버전에서는 확인할 수 없게 막혀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렇기에 '바이오뮤턴트'는 기대할 만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콘텐츠일부만을 가지고도 완성도와 플레이 가치를 고려하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사전에 공개한 정보들과 비교하자면 시연 버전은 전체 콘텐츠의 1/10 정도처럼 느껴집니다. 분명히 더 공개할 것들이 남아있고, 더 재미있는 연출과 무기, 시스템을 선보일 것은 확실합니다. 짧은 시연이기에 중요한 것들과 반응이 올 수 있는 것들만 한데 엮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유저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자리,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개발사가 구성한 시연은 아마도 시연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리라 예상합니다. 잠깐의 체험으로도 출시 이후의 정식 콘텐츠를 기대하게 하기는 충분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외쳐봅니다. 'THQ 붐은... 온다!'고 말입니다.





8월 21일 개최되는 게임스컴(GAMESCOM) 최신 소식은 독일 현지에 나가 있는 정필권, 김강욱, 석준규 기자가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