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기준 2월 27일, 오버워치의 30번째 영웅 바티스트가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2019년 첫 영웅이자 7번째 지원 영웅으로 추가된 바티스트는 전쟁고아-군인-탈론-탈영병이라는 복잡한 배경 이야기를 갖고 있는 영웅이면서, 게임상에서는 기존 오버워치에서 볼 수 없었던 '불사' 매커니즘을 가진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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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불사 장치'를 포함하여 바티스트의 '생체탄'이나 '치유 파동', 궁극기인 '증폭 매트릭스' 등의 기술은 모두 아군이 한곳에 모여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이기에, 최근 몇 차례의 밸런스 패치에도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3탱커 3힐러 -속칭 고츠(Goats)- 조합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떠올랐다.

이에 인벤에서는 신규 영웅 바티스트의 추가를 기념하여 오버워치 수석 작가인 마이클 추 및 수석 영웅 디자이너인 제프 굿맨을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실제 바티스트의 '아버지'인 이 두 개발자는 이와 같은 질문에 "오히려 바티스트가 고츠 조합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답하며 내부 테스트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두 개발자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마이클 추 수석 작가(좌)와 제프 굿맨 수석 영웅 디자이너(우)

Q. 이런 시나리오를 가진 영웅을 만들게 된 이유나 모티브가 있을까? 또, 다른 영웅과의 스토리 적인 접점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마이클 추: 사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영웅을 한번 그려보고 싶었다. 그는 탈론 출신이기에,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탈론 영웅과 연결점이 많을 것이다. 플레이 적인 측면에서는 지원가로도 솔저처럼 플레이하는 것을 유도하길 원했다. 핵심 기술인 '불사 장치'는 이전까진 없었던 매커니즘을 가진 기술이기에, 연구할 거리가 많다고 본다.


Q. 아이티라는 구체적인 장소를 설정한 이유가 있다면?

마이클 추: 오버워치를 통해 세계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나라들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아이티는 식민지였고 독립운동을 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성우의 선정이나 녹음 작업에도 이런 아이티의 역사를 담을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


Q. 오버워치 영웅들은 바티스트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가 혹시 오버워치에 합류하는 가능성도 있을까?

마이클 추: 그는 현재 탈론에게서 도주 중이다. 이 뒤의 이야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고민하고 있다. 언급했던 것처럼 오버워치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흥미로워 보인다.

▲ 화상 인터뷰에서 공개된 바티스트의 스킬셋

Q. 바티스트의 구체적인 스킬 스펙이 궁금하다. 치유 증폭의 치유량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생체탄의 속도는?

제프 굿맨: 3연발 총과 생체탄은 탄창이 분리되어 있고, 별도로 소진된다. 다만, 재장전은 동시에 이뤄진다. 생체탄의 범위는 8m이며, 탄환 속도는 자리야 궁이나 정크랫 공격보다는 훨씬 빠르지만 방어벽(라인하르트의 방패 등)에 막힌다. 외골격 전투화 점프는 겐지 이단 점프보다는 높게 뛸 수 있다.


Q. 바티스트의 공격적인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제프 굿맨: 젠야타처럼 모아 쏘기를 통해서 한 영웅을 암살할 정도는 아니다. 솔저와 비슷하고, 공격력 자체는 솔저보다 약한 수준이다. 탄환 수는 27~30발 수준이고, 3연발이라는 점이 독특할 것이다.


Q. 불사 장치는 장치가 만들어낸 장막 외부에서도 파괴할 수 있는가?

제프 굿맨: 그렇다. 저격이나 외부의 타격으로도 파괴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불사 장치가 적의 피해를 흡수하는 형태로 작동하진 않는다. 다만 라인하르트의 방패 등으로 외부에서의 타격을 방어해서 불사 장치를 지킬 수는 있다.


Q. 불사 장치의 파괴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장치의 내구도나 무효화 수단이 있을까? (예를 들면, 디바의 매트릭스)

제프 굿맨: 장치의 생명력은 일단 200으로 설정되어 있다. 장치는 겐지로 튕겨내거나 디바의 매트릭스로 흡수할 수는 없다.

▲ 불사 장치는 향후 조합 구성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Q. 최근 3탱커 3힐러, 일명 '고츠(Goats) 조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바티스트는 아군이 모여 있을수록 효과적인 영웅으로 보인다. 이 영웅으로 인해 지금의 메타가 더 고착화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영웅의 추가로 어떤 효과를 얻길 원하는가?

제프 굿맨: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많이 거쳤다. 고츠 조합에서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는데, 고츠 메타 안에서 활용된 바티스트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특히 바티스트의 강점인 궁극기의 활용이 애매했다. 거꾸로 이 조합을 카운터를 치기에는 바티스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Q. 증폭 매트릭스가 조합이나 시너지에 따라서 상당히 OP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테스트 결과 이에 대한 해법을 발견했는가?

제프 굿맨: 바티스트의 궁극기는 투사체와 히트스캔만 공격력 증폭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크기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다. 특정한 각도나 지역만 피하면 되기 때문에, 회피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바티스트는 아군이 모여야 효과적인 스킬이 많다. 그렇기에 상대가 모여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라인하르트나 둠피스트가 바티스트를 포함한 조합에 잘 먹힐 수 있을 거라 본다.


Q. 겐지 튕겨내기를 통해서 증폭 매트릭스를 통과한 투사체가 중복 통과하게 될 경우, 계속해서 딜이 늘어나는 것인가?

제프 굿맨: 기본적으로 바티스트 궁극기로 강화되는 것은 아군의 투사체에 한정되어 있다. 다만, 튕겨낸 투사체를 다시 튕겨냄으로써 더 강해지는 것은 가능하다.

▲ 특정 지역으로 진입하는 적이나 지키고 있는 적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는 증폭 매트릭스

Q. 내부 테스트 결과 바티스트와 가장 시너지가 잘 났던 조합이나 영웅을 추천해준다면?

제프 굿맨: 바티스트의 궁극기는 치유형 투사체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아나와 잘 어울렸다. 또한, 바스티온, 애쉬, 솔저 등 히트스캔 영웅과 잘 맞았다. 테스트에서는 불사 장치를 구석에 배치하고 위도우메이커나 바스티온 등이 그 안에서 상대를 견제하는 형태로 활용되기도 했다.
마이클 추: 아마도 더 구체적인 활용법은 커뮤니티의 유저들이 잘 발견해줄 거라 믿는다. (웃음)


Q. 최근 리그에서 딜러 영웅의 약세가 눈에 띈다. 최정상급 DPS 게이머도 브리기테만 고르고 있다.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한 작업은 준비하고 있는지?

제프 굿맨: 조만간 PTR에서 이런 부분을 감안한 대대적인 변경이 있을 것이다.


Q. 브리기테처럼 최근 추가되는 영웅들은 하나의 캐릭터가 점차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면이 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인지? 그리고 기존에 특정한 역할만 수행할 수 있는 영웅들의 리워크 계획은 없는가?

제프 굿맨: 하이브리드 느낌의 영웅을 출시하는 구체적인 설계는 없다. 메르시처럼 특정한 역할에 집중한 캐릭터도 출시될 수 있다. 특별한 리워크 계획은 없고, 밸런스 조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 치유량 16위의 학살 선수는 경기 대부분을 브리기테로만 플레이했다.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Q. 오버워치는 최근 캐릭터가 성소수자임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티스트도 그런 컨셉이 예정되어 있는가?

마이클 추: 아직 바티스트의 이야기는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이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것은 없다.


Q. 사실 최근 솔저 이슈에서 유저들이 가장 불만이었던 것은 실제 스토리의 진전이 없이 자극적인 캐릭터의 설정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오버워치의 스토리적인 진전은 언제쯤 진행될까?

마이클 추: 스토리적인 부분이 다소 늦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나의 바스테트 스토리에서도 아나와 솔저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러 형태로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마이클 추: 우리에게 한국 커뮤니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한국의 유저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다.
제프 굿맨: 플레이해주는 유저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항상 유저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