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은 팔황 문파 중 태백문이 위치한 지역으로, 진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태백산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진천 지역은 눈이 자주 내리기 때문에 언제나 눈을 치우는 인원이 곳곳에 배치된다.

태백문의 근거지 '태백검평' 주변을 포함해 진천에 있는 기연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방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이다. 간혹 약왕곡이나 관중 초해 등 초목이 무성한 지역도 있지만, 진천 전역에 내리는 눈은 이들마저 뒤덮을 기세로 하염없이 내리곤 한다.



■ 춤추는 백학

능소도에 위치한 기연점. 서쪽으로는 논검정 벽이 보이며, 남쪽에 눈을 돌리면 태백검평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시검각과 발묵령으로 통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태백문 제자들이 길을 막고 있는 눈을 치우기 위해 싸리빗으로 바닥을 열심히 쓸고 있다.


▲ 이곳에 오르면 태백검평을 내려다볼 수 있다

▲ 막힌 길을 뚫기 위해 빗자루질을 하는 태백문의 제자들



■ 낙수의 아지랭이

태백문의 중심지로 유명한 침검지 남동쪽에 위치한 기연점. 침검지를 등지고 앞을 보면 폭포수가 끊임없이 호수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낙수의 아지랭이라는 기연점 이름은 아마도 이 폭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햇볕이 강하게 비치는 날, 폭포 근처에서 좌선을 하다가 아지랑이를 봤다는 소협들의 목격담이 많기 때문은 아닐까.


▲ 침검지와 주변 호수가 잘 어우러져 있다

▲ 뒤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폭포수가 아지랑이를 유발하나..?



■ 오래된 난간

태백산 운해의 최정상으로 알려진 교룡령 주변에 있는 기연점이다. 남동쪽에는 북두평에 있는 태백문의 옛터 '등운전', 서남쪽으로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는 '남월대 분타'가 자리 잡고 있다.

기연점 중앙에서는 까마득히 높은 설산과 논검정 벽만 가까스로 보이지만, 기연점의 북쪽, 서쪽, 동쪽 끝자락으로 이동하면 그제야 태백검평과 창궁각, 남월대 분타, 등운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이곳이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 기연점 중앙에서는 그저 논검정과 밤하늘만 보인다

▲ 끝자락으로 가야 아래 숨겨진 것들이 드러난다



■ 어둠의 향기

등운전 남쪽에 위치한 기연점으로, 등운전과 그 주위를 둘러싼 설산은 밤에 왠지 모르게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등운전을 등지고 진천을 가로지르는 강 '은린하' 쪽을 바라보면 진천에서 보기 드문 초원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주변에는 형성된 작은 마을 남쪽에는 호수 '경설호'가 위치해 있어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준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밤에 기연점에서 쳐다본 등운전은 묘하게 스산한 분위기

▲ 남쪽 경설호 주변에는 작은 마을이 형성돼 있다



■ 봄의 기운

약왕곡 동쪽에 위치한 곳이다. 약왕곡은 현재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울창한 숲이 되었는데, 이로 인해 기연점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나무에 만개한 보랏빛 꽃은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진천에서 봄이 왔음을 확연히 알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 나무와 꽃이 만개한 기연점 주위 풍경

▲ 진천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 백발의 소녀

기연점은 약왕곡 남쪽에 있는 작은 호수. 길을 따라가면 눈이 녹아 있지만, 기연점과 호수 주변에는 눈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왕곡을 찾는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캐릭터' 견문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정영림을 만나게 된다. 정영림과 대화를 나누면 신도당의 장문인 '노소가' 관련 견문 '소년유 - 살수와 도객'이 시작된다.


▲ 약왕소주로 가는 길 옆에 위치한 작은 호수

▲ 호수에 홀로 온 정영림은 노소가의 견문 퀘스트 수행 NPC



■ 사라진 명주&덧없는 세상

두 기연점은 '이백'과 관련된 일화가 있는 취백지 근처에 위치한 기연점이다. '사라진 명주'는 취백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저수지와 그 중심으로 통하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백은 어쩌면 이곳에서 술을 마시다가 바로 잠이 들었고, 그 사이 눈보라가 몰아쳐 남은 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덧없는 세상'은 저수지 서쪽 고지대에 위치한 기연점이다. 이곳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남월대 분타의 모습이 보이고, 서쪽에는 드높고 커다란 기운을 사방에 드러내는 듯한 호연봉이 자리 잡고 있다.

▲ 과거 이백이 술에 취해 사흘 동안 잠들었다는 취백지

▲ 근처에 올라 남월대 분타를 바라보니, 천혜의 요새라는 말이 납득됐다

▲ 서쪽에는 높이 솟은 호연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