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늅늅늅으로 아키에이지 시작했다가 이번에 이벤트에 맘먹고 장점 좀 올릴라고 현거래 했다가 바로 짤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장점 9천 1만 돼니까 진짜 좋긴 하드라...

참고로 캐릭 다시 살려 달라고 징징거릴 생각 없고, 어떤 사람들 처럼 xl 운영이 어떻게 저쩌네 소리할 생각도 없다.


그런데 말이지 200명 넘는 사용자들이 제재를 받았다면 버그리 현질이니 소리 들먹이면서 각종 조롱이 빗발쳐야 하는데 의외로 게시판이 조용하더라고? 게다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봤더니 계정 제재 관련 문의는 애초에 홈페이지 고객센터로만 문의하라고 규정을 해놨더라고. 왠가 봤더니 과거에 남양에이지 사건 때문에 몸사리는게 아닐가 싶어.

그건 그렇고 어떤 흐름으로 지금까지 왔는지 부터 간단하게 보자.

- 아키 인벤을 시작으로 아이템 매니아에 말도 안되는 금액의 골드를 파는놈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이어짐 (관련글은 어제까지만 해도 아키 인벤 메인에 떠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짐)
- 아키에서 아이템 합성 이벤트를 시작
- 같은 시기 매니아에서 저렴한 가격에 골드를 산 사용자들이 늘어남 (이때 산 사람들이 저 말도 안되는 금액의 골드를 파는 판매자에게서 산 것으로 추정)
- 이때 나도 삼 ㅋㅋㅋㅋㅋㅋㅋㅋ
- 한낮에 갑자기 임시 점검에 돌입
- 원인을 알 수 없이 수백명이 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
- 아키 홈페이지에 공지가 등장 (이용 불가하다는 내용)
-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던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계정이 정지되기 시작
- 금일 내로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겠다는 운영진의 말만 믿고 기다리던 정지된 사용자들이 고소니 뭐니 하는 헛소리를 시전하기 시작
- 임시 점검을 한 날 자정이 넘어가기 직점 11시 50분경에 공지가 업데이트 됨  (이때 버그 악용자와 그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계정을 이용정지)
- 그리고 지금 상태

동시간대에 이거저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정리가 어렵지만 대충 저런 흐름이 맞음

현재 정지자 들의 현재 의견은 xl이 관리를 잘 안해서 문제가 생긴건데 왜 정지냐로 좁혀 가는 중
근데 이건 솔찍히 현실 부정 책임전가 행위라고 봄; 분명 이용약관에 적혀 있는데 눈알이 제대로 달려 있는지 의심 된다.

근데 그럴 법도 한게 216명의 제재자 들은 1:1 문의로 이의제기를 해라 그러면 로그 보고 결정하겠다 라고 나와 있는 내용이 불을 붙인듯 보인다. 이의 제기를 어떻게 하라는건지도 모르겠고 운영 약관에 하면 안된다고 한 사람들한테 이의를 제기 하라니; 
 그리고 보통 이런 사고에서는 운영사 측에서 "당신의 잘못은 xxx 이라 이런 제재를 줬어. 불만 있으면 소명자료 가지고 이의제기 해" 라고 하는게 일반적인데 공지글의 늬양스는 "네 죄를 인실직고하라!" 같은 느낌이라 더 열폭터지는 중인거같아.

암튼 근데 나는 대체 얼마나 빠가사리면 이런식의 공지글을 올렸을까 라는 생각에 공지를 다시 한번 읽어봤어.
14년 게임 업계에서 일하면서 했던 경험으로 느껴지는 촉이 있더라고.

(여기서 부터는 완전 뇌피셜이야. 불편한 형들은 뒤로가기 눌러줘~)

 - 아키는 과거부터 현금거래에 대한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 보고 있었어. 물론 현금거래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때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제재 내용이 이용약관에 있지만 그걸 발동한적은 없지. (적어도 내가 확인한 수준까지는) 그런데 조용하다가 끝날 줄 알았던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내부에서 일단 막자 라는 결론이 나왔을꺼야.

 그런데 말이야. (버그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산삼이 범인이다" 라고 주장한느 글이 꽤 있어서 나도 그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 볼께,) 온라인 게임에서 일반적인 아이템이 생성 될 때는 각각 고유의 uid 를 갖고 생성되게 돼. 그래서 해킹 물건 같은걸 찾아 낼 수가 있는거거든. 그런데 이게 "아이템 1개 = uid 한개" 기 때문에 아이템이 생성이 되면 될 수록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돼. 이게 무슨 의미냐면 골드는 uid를 갖을 수 없다는거야. 말도 안되는 숫자의 골드에 전부 uid 를 부여했다가는 uid 로 쓸 수 있는 숫자가 없게 돼 버리거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설명하는게 의미가 없으니까 쉽게 정리해줄께

- 게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아이템은 고유의 숫자 혹은 문자 형식의 값을 갖는다.
- 이 숫자는 중복될 수 없다.
- 골드 같은 재화는 생산되는 숫자가 일반 아이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모두 고유값을 부여할 수 없다.

쨌든 그래서 골드는 어디서 생겼고, 어디서 어디로 움직였다" 라는 흐름을 정확하게 집어낼 수가 없어.

그렇다면 아키에이지는 이번 사고때 버그 사용자와 그 골드를 구매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을 어떤 기준으로 잡아 냈을까?

- 다른 서버는 모르겠지만 정원서버는 현금거래를 경매장을 통해 진행 하지? 경매장이란건 사용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누가 올렸는지 누가 사 갔는지를 알 수가 있어. 그럴 경우 일반적인 추정 방식은 다음과 같아

 1. 비 정상적인 거래 행위로 추정되는 거래 완료 케이스를 조사 ( 흑탄 1 개가 20000 골드에 거래 되는 등)
 2.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비 정상적인 거래로 판단 할 수 있는 거래 금액의 범위를 최소화
 3. 같은 패턴을 보이는 거래 내역을 추출
 4. 동일한 사용자 혹은 동일한 ip 에서 판매된 거래 내역을 추출
 5. 3,4에 의거 반복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는 사용자들을 추가로 추출
 6. 같은 패턴으로 판매한 사용자를 특정
 7. 해당 사용자의 골드 획득 경로를 역추적 (캐릭터의 아이템 획득/상실 로그 확인)
 8. 동일한 패턴으로 발생된 케이스를 확인해 보고 버그나 이용악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생산 행위인지를 파악

이 8단계 정도의 분석을 거치면 어떤 놈이 버그를 써써 골드를 생산했고, 누가 그걸 사 갔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 할 수 있게 돼. 이 뒤는 다들 알지? 긴급공지 -> 이용정지

그런데 말이야 왜  xl게임즈의 이번 대응이 애매모호 하다고 느껴질까?
이쯤에서 공지글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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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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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수) 이후부터 연관 아이템을 비정상적으로 획득한 데이터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게임 데이터 조사 결과 2020년 4월 16(목)부터 특정 아이템을 비정상적으로 획득한 이력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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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위로 버그 골드가 생성 됐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이용 정지자들은 이걸 보고 분명 관계자가 있다. 상위랭커가 있다 뭐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건 바보같은 얘기야;
 동일하거나 비슷한 행위를 시도해보는 사용자가 생기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라고 보는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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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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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아이템 및 게임 머니를 획득 또는 이동에 관여한 계정을 비롯하여 
부당한 이익을 획득한 아래 계정들에 대하여 이용 제한 조치가 진행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제재 내용]
1. 총 33개 계정 서비스 영구 이용 제한 
 - 버그 악용과 이의 관여 정도가 심각한 계정 
 
2. 총 216개 계정 접속 제한 조치 
 - 관련된 아이템 및 게임 머니를 획득하거나 이동에 관여 또는 연관성이 확인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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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이득을 획득한 아래 계정들에 대하여 이용 제한 조치가 진행되었다고 말하고 있어.
제재 내용 첫번째는 누가봐도 딱 알겠지? 이 버그 발견해서 돈 번 놈일꺼야.
그런데 두번째는 좀 애매해. 관련된 아이템 및 게임 머니를 획득하거나 이동에 관여 또는 연관성이 확인된 계정.
우리는 이게 그 아이템을 경매장에서 샀거나 ,현금으로 골드를 구매 한 사용자들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
xl게임즈가 아무리 빠가사리라도 이걸 모를리가 없잖아? 그런데 정확하게 그들을 지칭하지 않아.

그 첫번째 이유는 경매장에 아이템을 샀다가 정지가 된 사용자들은 실제로 운영약관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항의가 있을 때 면피하기 위한 문구야. "버그 아이템과 관련된 사용자들을 접속 제한 한것 뿐이다" 라고 말할 수가 있거든, 그 뒤 "연관성이 확인된 계정" 이라는건 누가봐도 그 골드를 구매한 사용자들인데 이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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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 다시 시작.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아까도 언급했지만 아키는 현금거래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어. 그런데 저기다가 "버그로 생성된 골드를 현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 라고 적어 버리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돼.

운영정책에 따라서 제재 한건데 왜 문제냐고? 자 생각해 보자
지금 제재를 당한 사용자들이 "딱 한번" 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게 거짓이든 사실이든 중요한건 아니고, 만약 진짜 딱 한번 했다가 걸려서 제재를 당한 사용자가 있다고 했을 때 , 현금거래 때문에 이용정지를 먹었구나 라고 생각하면, 그 불행을 본인만 겪을 수 없다는 생각이 보통 들게 되거든. 그럼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이전부터 쭉 해 오던 현금거래 로그를 까서 전부 처벌을 하자고 하게 돼 버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물론 가능해.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모두 똑같은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어. 게다가 요즘은 언론사나 기타 매체들을 통해서 안 좋은 소리가 확산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거든. 그러면 xl게임즈에게는 진짜 지옥같은 일이 발생되게 돼.

위와 같은 일이 일어 났을 때 예전 기록이 없다. 라고 발뺌하면 돼는거 아니냐고?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서비스는 개인정보 처리 방침이라는 것을 갖고 있어. 이용약관, 운영정책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인데.  아키에이지 같은 경우는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 "접속 일시, 접속지 정보, 불량 이용 기록, 서비스 이용기록.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나와 있어.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하지 서비스 이용기록이란게 어떤걸 말하는지 모르잖아? 

 만약 이게 캐릭터의 플레이 로그 라면 이들은 이걸 수집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록이 없다고 말하면 위법이야. 물론 서비스 이용에 관련된 기록을 언제까지 보관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약관에 기록돼 있지 않아. 걸고 넘어지려면 이것도 걸고 넘어질 수가 있어.
 게다가 이건 캐릭터의 플레이 로그가 아니다 라고 주장할 경우 이용제재를 집행한 근거 자료가 없다는 말이돼. 로그 수집 자체가 위법이 돼 버리거든.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는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놓인다는 거야.

최근에 아키에이지 흥한다라는 기사들 본적 있어? 나는 몇번 있거든. 위와 같이 시끄러운 일이 생기게 될 경우 기업에서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어. 왜냐면 기업이 가장 무서워 한다는 세무조사가 따라오거든.

1. 잘되고 있는 서비스
2. 말썽이 많아진다.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세무조사는 일단 시작 돼. 
 기업은 기본적으로 합법적인 절세를 위한 몇가지 방식이 있어. 근데 이게 말이 좋아서 절세인거지 세무조사에서 걸고 넘어지려면 끝도 없거든. 그래서 기업들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 통상적인 비용처리 이슈도 세무조사가 들어오면 다 증빙을 해야 하거든, 귀찮기도 귀찮지만 무엇보다 재수 없으면 그게 불법이 돼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거든. 

아마 첫 대응에선 이런 부분까지 고려는 하지 않았을 꺼야. 
굉장히 당황한 상태로 일단 서버 멈추고 나쁜놈들을 잡아 냈겠지.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꺼야.
 물론 데이터를 찾아 내는 과정도 엄청 복잡해서 오래 걸렸을 수도 있어. 게임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저 위에 8단계로 줄여 놨지만 몇천줄 짜리 엑셀에서 컨트롤 + f 로 찾아 내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거든. 

그렇다면 개발자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뭘까?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그 버그 악용으로 인해 골드가 게임 경제에 영행을 미치는 시점으로 서버 전체를 롤백하는거야. 
 개발자의 시각으로만 봤을땐 그래. 
근데 이게 말이 안돼지? 그동안 정상적인 플레이로 성장한 사용자들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답이 안나오지? 나도 답이 안나와. 그래서 그렇게는 못할꺼야.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게 맞아. 왜냐면 운영정책에서 현금거래 사용자를 제재하는 근거가 다수 이용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 라는 것이거든.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대량의 골드로 인해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현금 거래를 할 수 없는) 절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아주 좋은 케이스거든.

자 그럼 일반 사용자들 중에 깨시민들, 게임에 목숨건 것 처럼 구는 애들은 왜 조용할까?
앞에 이야기 한것과 같은 맥락이야. 아마 상위 랭커들 중에 몇몇을 제외하고는 시기가 언제가 됐든 현금거래를 안해봤던 사람들은 없을꺼야. 이건 증거는 없으니까 내 추측이긴해.

만약에 이 일이 커져서... 그럴리 없겠지만 xl게임즈가 미쳐서 보관하고 있는 모든 이용기록을 꺼내서 싹다 전수조사 하겠다 라고 해버리면 그들도 평안하진 못할꺼야. 그래서 그들도 일이 커지길 원치 않아. 지금 세력챗이나 각종 게시판에서 날뛰면서 조롱하는 애들은 어중간하게 게임하면서 현질은 안했던 애들일꺼야. 그들에게는 이런 이벤트가 재미요소거든.


 현금거래에 대해서 잘했다 잘 못 했다 라고 말은 할 수 없어. 그에 관련된 정확한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더러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현금거래로 발생할 피해에 대해서 공권력을 사용해 주기도 하거든.
 하지만 게임 개발사, 운영사에서는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게임에서 제재를 받는것은 맞아. 나도 마찬가지지만 하지 말라는걸 하다가 걸린거잖아? 재수없게 나만 걸렸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언젠간 걸릴 만한 일이었다 라고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예전에 거래했던 놈들 다 밝혀라 라는 같이 죽자는 생각도 하지 말고, 재미 있게 게임 잘 하고 있는 애들을 와 걸고 넘어 지려고 해? 

그리고 욕하려면 xl 게임즈를 욕할 필요 없어. 애초에 이 사단을 만든 버그로 골드 만들어 판놈을 욕하는게 맞아.  그런 놈들이 사기 죄에 해당한다는 판례도 있어.

정지당한 형들. 다들 진정하고 어떻게 진행 될지 지켜 보자구. 지금 열폭해 봐야 아무런 도움도 안돼.


그리고 마지막으로 버그 골드 판매한 친구야.
너 이제 큰일난건 알지? 골드 사가서 피해 입은 사람들이 직거래가 아니라 아이템 매니아에서 구매했잖아?
아이템 매니아 가입할때 그냥 넘어 갔던 이용약관에는 "판매한 물품으로 인해 구매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진다" 라고 돼 있어.
 게다가 실제로 게임 캐릭터 및 재화는 개인의 재산으로 인정받는다는 판례도 있어. 그 돈 다 빼 돌리고 돈 없다고 배째라고 하면 된다고? 
 우리나라는 구상권 청구 라는 제도가 있거든, 너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액을 나라에서 보상해 주고 그 돈을 너한테 청구하는 제도야. 거기다가 사기에 대한 형사 처벌도 있어.
 xl 쪽에서도 너한테 법적 책임을 묻는다던데. 고생좀 하겠다. 힘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