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능한 영웅이라 사과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2020년 3월 동대륙의 영웅, 그리고 다른 동대륙 식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재미있었고 감사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피곤할텐데 낮징, 밤징 참여해주셨던 얼리버드 유저분들 특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하드유저는 아닙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숙제만 후다닥 해치우고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컨텐츠에 참여하는게 제한이 있지만 나름 열심히 동대분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고 그 삶 속에서 역할을 감당하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삶 속에서 우리의 유일한 공통점은 아키에이지를 즐기고 있다는 것 입니다.(앜창....)

누군가는 아키의 빠르고 강렬한 전투가 좋을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전투 이외의 방대한 초식 컨텐츠가 좋을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키에이지 오베부터 있었던 구분 가능한 가장 큰 유저들의 성향 2가지였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농사를 지으시다가 쟁 소식이 들려오면 낫과 호미, 무두질 칼을 들고 달려오시는 분들도 계시죠.

어제의 촛대 사건을 보며 누가 ‘더’ 잘못했고, 누가 ‘덜’ 잘못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가벼운 대화로 풀 수 있는 사건을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여기저기 옮겨나르며 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심히 좋지 않아보입니다.

솔직히 어제 레이드 시간대에 서대륙이 촛대 5단을 띄워놓고 있었던 것도 아무 이유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누군가는 이런 일(레꼬 공대와 촛대 공대가 나뉠 것)이 발생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아키는 자유도가 높습니다.
같은 대륙끼리 싸움이 가능하도록 ctrl+f를 만들어 둔 것도 분명 그 자유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칼질 이전에 서로의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보고 잘잘못을 떠나서 먼저 사과하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 어른은 아니지만 영웅 망토를 입고 많은 동대륙 유저분들이 생각하시고 기대하시는 그런 영웅이 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요일인데 그만 싸우시고 즐겁게 아키에서 인사해요.
모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