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캐쉬강화로 인해 대포의 상성,
그리고 그로 인한 전술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쓰이는 대포로는
관통력이 높은 반면 사정거리가 짧은 캐논이나 래피드파이어
긴 사정거리를 갖고 있는 반면 근접전에선 뭔가 아쉬운 하이페리에
관통력이나 장속 등 스펙에선 한 발짝씩 아쉽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화염, 연막포들
균형적이면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칼로네이드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관통력, 장전속도, 사정거리, 그리고 특수대포의 기능 등이 서로 견제하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포의 사용을 방지하는 반면 다양한 전술을 창출케 했습니다(뭐 제가 그런 수준은 아닌 듯합니다만).

그런데 새로 나온 강화아이템은 이 중 관통력만을 극대화 시켜 이 균형을 무너뜨렸습니다. 예컨데 캐논의 관통력을 극대화하면 소위 말하는 한 방으로 교전이 끝나고, 사정거리가 긴 대포가 관통력마저 좋게 되면 상대의 배가 가까이 오기 전에 막대한 데미지를 여러 번 줄 수 있게 됩니다(사치님께서 지금까지 좀처럼 쓰이지 않던 데미캐논을 강화하신 것은 기존 대포의 상성을 깨버린 좋은 예가 됩니다). 이러한 관통력의 비약적 증가는 포격전의 방어능력이라 할 수 있는 회피 스킬, 각종 탄방어 스킬, 선박의 장갑수치, 수리 스킬 등의 가치를 보잘 것 없게 만들었고 동시에 뛰어난 대포를 소유한 유저는 포격 데미지에 상관하는 수평사격, 관통 등의 공격 스킬조차도 무의미하게 만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런 포격 데미지의 증가는 백병전을 사장을 초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백병에 강한 갤리류의 복합선박은 반대로 포격에는 약하므로 굉장히 불리하게 되었고, 근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듬에 따라 각종 백병 스킬의 가치 또한 폭락하게 됩니다. 포격계보다 백병계의 전투스킬이 키우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최종 테크트리를 마친 대형함선 간의 전투에선 높은 장갑수치로 인해 다대다 교전에 있어서도 백병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측면이 있었던 것이 기존의 밸런스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렵게 백병전을 하게 되더라도 장비 강화 아이템도 출현했기에 장비 강화가 백병전에 미치는 영향도 부담이 될 지 모릅니다.

이제 좋은 대포는 돈을 많이 써 관통력이 좋은 대포가 되었고 각종 전투 스킬 랭크도 좋은 대포 앞에선 허리를 굽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백병으로 대표되는 근접전투는 가치를 잃었습니다. 일 년 군렙한 전문군인이 게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은 유저에게 패배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바뀐 대인전 컨텐츠를 즐기기위해 수시로 수 만 원씩 쓸 수는 없는 노릇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개의 군인 유저들은 실력에 대한 자긍심이 게임을 즐기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더 쉽게, 이제
우리 서버에서 가장 잘 싸우는 군인은 누구?
라는 질문은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얼마 전에도 섭게에 올라왔었는데 말이죠.

대신, 다른 질문이 등장하겠죠.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가 일부 실현된 걱정이거나 예측되는 문제입니다. 다행히 어제 디케의 대해전은 비교적 평온하게 치러진 모양이지만 큰 서버에선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 모양입니다. 아이템이 출시된지 사흘, 나흘 지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만한 문제가 작은 것도 아니고, 반면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전 서버에서 접는다는 군인유저가 속출하고 있고 대개의 군인들이 흥미를 크게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 또한 그렇고, 대항온의 세 직업군 중 하나인 군인 컨텐츠의 몰락이란 표현이 기우인 것만은 아닌 듯도 싶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와 같은 우려가 실현된다면 타격을 받는 것은 비단 군인만이 아닙니다.

군인층은 대항온에서 가장 손이 큰 소비집단입니다. 캐쉬 아이템도 그렇고, 리스본에 펼쳐진 아이템 중 대다수가 군인과 직간접적으로 큰 상관있는 것들입니다. 디케는 유저가 적어 상대적으로 자급비율이 높기에 그 영향이 덜하리라 생각되긴 합니다. 아무튼 생산품으로 벌이를 하시는 상인분들께선 타격이 막대하리라 생각합니다.

유저가 줄어든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큰 타격을 입는 겁니다. 온라인게임에서 접속자가 줄어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몇 달 간 함께한 디케 식구들이라면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네요.

군인계층이긴 하지만 해적의 경우에는 백병을 기반으로한 수탈이 주 영업이 되기에 피해가 더욱 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군인층의 몰락으로 더 활개를 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질문에선 좀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이런 부당한 정책의 다음 타겟에 대해 걱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마구 적었습니다만 이미 제기된 문제는 겨우 이 정도가 아닙니다. 인벤과 미르 각 게시판에 찾아보시면 며칠 간 많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충분히 참고하고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승전결이 이루어질 지는 저도 모릅니다. 밝힌대로 전 아직 명확히 생각을 정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유저를 무시하는 어이없는 업데이트인 것은 확실합니다.

굵직하게 쓰고 싶었는데 또 길군요. 흠을 짚어 주시면 아는 한 답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