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게임을 좀 쉬었더랬습니다. 오랜만에 접속하는 김에 문득 로그인 이력이나 살펴보자 싶어서 조회해봤는데, 뜻밖에도 모르는 아이피가 출력되네요. 로그인 자체는 실패했다고 나옵니다만, 누군가의 표적이 된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대항온 10년 넘게 하면서 처음이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네비나 로그인 런처 등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딱히 해킹을 걱정해서는 아니었고, 그냥 게임할 때 외부 프로그램 사용하는 것을 원래부터 꺼려하기 때문이죠. 어떤 게임을 하든 간에 다소 고지식할 정도로 순정판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그러던 와중 최근 들어 유독 잦아지는 해킹 사건을 목도하며, '아, 이건 외부 프로그램이 범인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홀로 해왔더랬습니다. OTP도 안 걸어둔 상태로 10년 넘게 게임을 하며 해킹 피해가 한 번도 없었다는 건, 무언가 다른 방어 기전이 제게 작용했으리라 보았죠. 거의 모든 대항온 유저가 필수로 사용하는 네비를 나는 아직까지 설치해본 적조차 없다는 것, 여기에 어떤 열쇠가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허나 위와 같은 로그는 상당히 뜻밖이네요. 외부 프로그램 외에는 이렇다 할 해킹 루트가 없으리라 여겼었는데 말이죠.
 아니, 어쩌면 그랬기에 비밀번호만큼은 정확히 알아낼 수 없었던 걸까요?
 공교롭게도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로그인을 시도한 것은 그저 우연에 불과할까요?
 참으로 모를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