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순식간에 2대3으로 역전당했다"
-"90분대에 골을 허용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만나는 상대가 다르고 계정도 번갈아 사용하는데 실점하는 타이밍은 늘 비슷한 것 같다"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를 자주 하는 유저라면 이런 기현상을 종종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멘텀'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게임 인공지능(AI)이 비정상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대0으로 리드하는 유저가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들의 압박 강도가 강해지는 방식이다. 많은 유저들이 "2대0 스코어에서 모멘텀 현상이 발생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 겸 크리에이터인 '원창연'이 모멘텀 현상을 실험하고 있다. 2대0 상황에서 지고 있는 팀 공격수들의 압박이 거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원창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실제로 모멘텀 현상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경기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회원은 피파온라인4 모멘텀 현상을 직접 테스트한 결과를 올렸다. 해당 유저는 클럽원과 함께 실험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고 2대0 상황을 만든 다음, 상대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를 향해 다가오는 압박 정도를 테스트했다. 

결과는 모멘텀 현상과 동일했다. 2대0으로 리드하는 팀의 골키퍼가 공을 잡고 있으면 나머지 상대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반면 실점한 팀 골키퍼가 공을 잡을 경우 리드하고 있는 팀 선수들은 가만히 서 있을 정도의 경미한 압박을 보였다. 

실험을 진행한 양팀이 압박 30, 적극성 30, 선수간격 40 등 동일한 전술 조건을 설정했음에도 특정 조건에 따라 팀별 AI가 다르게 나타났다.

피파4 모멘텀 논란이 불거지자, 프로게이머 겸 크리에이터인 '원창연'은 자신의 방송에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감독, 선수, 전술 등 모든 조건을 똑같이 맞춘 이후 0대0, 1대0, 2대0 등 스코어를 각각 다르게 설정해 게임 내 선수 AI를 실험했다. 

해당 실험은 에펨코리아 회원이 올린 조건보다 상세하게 진행됐다.

0대0인 상황에서 공격수들은 상대 선수에 대해 압박 강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는 양측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반면 한 팀이 앞서가는 스코어에서는 지고 있는 팀의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에게 활발한 압박을 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리드하는 팀의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수에게 압박하지 않은 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멘텀 현상이 모든 유저에게 발생되는 공통적인 조건이라면, 형평성 면에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피파온라인4의 특성상 선수마다 커서를 바꿔 가며 공수에 대응해야 하는데 모멘텀 현상이 발생할 경우 조작하는 타깃이 변경될 때 압박 강도에 따라 변수가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전체 압박 강도가 높아질 경우 내가 직접 움직이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AI 반응에 따라 상대의 볼을 빼앗고 찬스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사진=피파온라인4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이런 플레이 패턴이 연달아 반복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피파온라인4의 크리에이터마저 EA와 넥슨 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모멘텀 현상은 지난 2018년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논란인 데다, 서비스사인 넥슨 측에서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유저들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EA 스포츠 측이 지난 2008년 축구 게임 'FIFA 09'를 발매할 당시 모멘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피파온라인4에도 관련 현상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모습이다. 

당시 EA 측은 "축구는 모멘텀 게임이며 FIFA 09는 이를 완벽하게 구현했는데, 골을 먹히거나 상대의 맹공을 마주하면 팀 모멘텀은 변한다"며 "선수들은 더 느려지거나 패스 및 트래핑에서 실수가 나오기도 하며 2대0으로 느긋하게 이기고 있던 게임이 순식간에 뒤집혀 2대3으로 역전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축구에서 기세에 따라 스코어가 뒤집히는 현상을 게임에 적용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실제로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축구 게임에 대한 니즈는 그래픽 개선과 현실 축구 반영 부분에 집중됐고, 그에 따라 인게임 시스템도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반복했다. 모멘텀 현상은 이 트렌드를 반영한 시스템 반영의 일부로 풀이되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는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파온라인4는 EA가 PC 버전 축구게임 FIFA 시리즈를 토대로 제작하고 인게임 시스템도 관련 타이틀과 맞물려 있어, 모멘텀 존재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상황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파4의 모멘텀 현상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인데 개발사나 퍼블리셔 쪽에서 관련 원인 및 현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최근 모멘텀 논란이 재조명됨에 따라 양사가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관련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를 밝히지 않았던 부분도 지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293&aid=0000038182


기사 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