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빠대든 팀리든 보통 디코에서 파티구해서 함.

여러 명이 모이면 필연적으로 실력차가 나는 법임.

저는 사람들이 모이면 보통 잘하는 축에 속했음.

그래서 저는 게임이 안 풀릴 때면 겉으로 티는 안내지만

우리 팀의 구멍을 욕하곤 했음.

하 씹 저기서 맵을 안보고 처 짤리네 왜 저러는 거지? - 이런 식.

죄송하게도 이기고자 그랬다는 변명을 핑계삼아

팀리할 때 몇번 개지랄도 했던 것 같음.

그러다 문득 남탓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존나 추하게 느껴졌음.

서로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게 매칭이 잡혔다는 가정 하에

잘하는 사람의 영향력을 10, 못하는 사람의 그것을 2로 놓고 본다면

못하는 사람들 끼리의 수준차가 50%가 나더라도 게임에 미치는 영향력은 1에 불과하지만,

잘하는 사람들 끼리의 수준차는 20%만 나도 그 영향력은 못하는 사람들의 두배가 됨.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게임을 지는 원인은 구멍이라 생각했던

'그 새끼'가 아니라 '나 새끼'였음.

제 실력이 적팀의 잘하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모자랐기 때문에 지는 거였음.

이런 식으로 마인드를 바꾸고 나니 게임을 지더라도 추해지지 않음.

우리 팀이 못해서가 아닌 내가 더 잘하지 못했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