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학 전공했고
2학년 마치고 갔는데
1학년 마치고 먼저 간 동기놈이 유류관리 꿀이라고
모기약 같은 거 관리한다고 해서
지원했다 낚인 케이스

유류관리병은
취사나 행정같은 걸로 빠지는 특수케이스 빼면
모기약 wd40 발열제 같은 거 관리하는 화공약품관리병
드럼통과 드럼통 단위로만 불출되는 특수유류 관리하는 포장유류병
휘발유랑 경유 다루는 대량유류병이 있는데

화공이 개꿀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별로 없고 일도 안 많고
포장은 알드럼(꽉 찬 드럼)이 무거워서 일할 때 육체적으로 힘들고
대량은 유류탱크, 미터기, 펌프, 호스 등 장비 다뤄야해서 일이 어렵고 말 그대로 대량, 가장 많이 쓰이는 기름이라 일이 존나 많음

우리보다 큰 부대는 경비 서고 행정업무만 보고
유류 관련 업무는 민간 업체서 했고
군바리들이 기름 만지는 부대서는 우리 부대가 국군 중 가장 컸다고 알고 있는데

부대에 언덕이 9개 있고 하나하나가 유류탱크
200만 리터 2개
100만 7개

50~60명 되는 중대가
유류업무부터 행정 취사 경비 다 알아서 함
기름 받으러 오는 아저씨들은 당연히 경비소대 따로 있는 줄 알고 얘기하다 우리가 근무 서는 거 알면 깜놀

경계근무 한시간 반짜리
일주일에 5~6일은 주야 한 번씩 하루 두 번 서고
하루 이틀 정도만 비번이거나 한 번 근무 서는 수준

특히 대량유류부대는 초과근무가 많아서
삼시세끼 제대로 못먹고 두 팀으로 나눠 교대하며 일과 밥탐을 동시에 하는 게 일상

사실 평시에 무기나 총알 보급할 일은 별로 없어도
밥이랑 기름은 계속 소모하고 보급해줘야 되는데
밥은 딱딱 계획대로 주지만
기름은 비축량 차량상황이나 간부 사정 등
각자 꼴리는대로 와서 달라는 경우가 많아서
근무시간보다 이전이든 이후든 일하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유류 대량 유출되면 완전 좃되는데
유출 뒤처리 근무 돌림
24시간 항시 언덕 9개 주변을
주기적으로 돌면서 흡착포 갈아주고 유화제 뿌리고...
야간에 경계 근무 서고 와서 잠깐 누웠다 유출 뒷처리 근무 나가고 하면
일주일 정도 잠 제대로 못잔다고 보면 됨

아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건
기름양이 전상상 기록보다 적다는 거
검열 나오면 조작으로 보여줌
숙련된 대량유류병은 유류탱크에 기름 높이 측정할 때 원하는 수치가 나오게 할 수 있음
검열관은 바로 앞에서 눈 뜨고 코 베이는 격
뭐 애초 행보관이랑 다 샤바샤바하고 제대로 할 생각도 없는 놈들이지만
전산 기록과 실제 비축량 차이가... 차이가... 음...
이거는 말하면 안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