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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7:20
조회: 7,274
추천: 43
게임에 임하는 자세 제목은 거창하게 써놨지만, 사실 뻘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것들은 하스스톤에 대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하스스톤을 넘어 게임 더 나아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보고자 하는 것이에요.(물론 제 기준에서요...)
게임을 잘하는 친구들이 있죠. 또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도 있구요. 똑같이 롤 100판을 해도 누구는 다이아까지 가고 누구는 실버에 머물러요. 마찬가지로 하스스톤 똑같이 카피덱을 써도 누군가는 승리하고 누군가는 패배하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나름 초창기에 시작한 멤버인데, 아무리 등급전을 해도 15등급 아래로 내려가지를 못해서 한동안 등급전은 접어두고 투기장만 열심히 돌리곤 했어요. 그런데 투기장도 하다보니 처음엔 0승~3승 하던게 지금은 7승을 자주는 아니어도 이따금씩 찍어요. 그러면서 몇가지 깨달은게 있어서 다시 맘 잡고 등급전을 하다보니 30승만에 10등급 아래로 쭉 돌파했습니다. 지금부터 몇가지 깨달았던 이야기들을 풀어볼게요. 1. 생각을 하자.(집중력을 잃지 말자.)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오묘한 이야기인데, 친구 중에 롤 다이아1 상위티어에서 노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난 어떻게 하면 골드나 플래티넘에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처음으로 대답한 이야기가 '생각 좀 해라.' 였습니다. 정말 별 것 아닌 이야기인데 와닿았죠. 저는 주로 롤에서 탑을 하곤 했는데, cs를 먹다보면 그냥 멍하니 cs만 먹고 정글이 오면 잡고 이렇더라구요. 근데 친구는 똑같은 탑을 해도 라인을 당길것인지 밀것인지, 정글을 부를 것인지 부르지 않을 것인지, 상대 정글이 올것인지 안올것인지를 계속 생각하고 판단해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이게 처음 3~5분은 되도 10분 20분이 지나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깨달았죠. 아... 게임은 집중력이 중요하구나. 하스스톤으로 치자면 5~10분정도의 플레이타임동안 처음의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게임을 안한다는거죠. 어느새 하다보면 마나보고 상대 필드 하수인보고 내 하수인 보고 그냥 임기응변식으로 맞춰서 플레이하는게 고작이고. 그 뒤로부터는 상대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해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어요. 가령 사냥꾼이 필드정리를 안하고 내 본체를 마구 때린다면, '리로이나 개풀같은 것들을 패에 들고 있겠구나.'라고 판단한다던지, 도적이 초반에 내 하수인들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폭칼이 없거나 손에 가젯잔이 있어서 주문을 아끼는구나.' 라던지요. 물론 하다보면 어느샌가 집중력을 잃고 그냥 되는대로 막 카드를 내곤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실력이 많이 상승해가는 기분이에요. 2. 여러가지를 해보자. 자꾸 롤을 비교해서 그런데 롤을 처음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50개가 넘는 챔피언들의 스킬을 외우는 거였어요. 원래 카오스유저라서 카오스라면 상대 스킬까지 생각해서 혹은 안티 쿨타임 포탈 쿨타임까지 생각해서 킬각을 잡았는데 롤은 너무 많은 챔피언에 제각각 다른 스킬들까지 보유하니(카오스는 상대적으로 스킬데미지가 비슷하죠.)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혹은 상대가 왜 안 죽는지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마찬가지로 하스스톤도 내가 흑마가 좋다고 흑마만 500판하면 흑마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해질지 몰라도 다른 직업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정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어요. 차라리 모든 직업을 50판씩 해보는 것이 전체적인 이해도는 훨씬 좋을 수 있겠죠. 왜냐면 상대하는 것이랑 내가 하는 것이랑 완전 다르거든요. 내가 주술사고 상대가 전사인 것과 내가 전사고 상대가 주술사인 것은 게임에 임하는 자세, 생각, 전략이 판이하니까요. 가령 '이런식으로 하면 전사가 방밀을 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사 입장에선 그게 아닐 수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나는 흑마만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다른 직업카드들은 모조리 갈아엎는 행동은 안하시는 것이 좋겠죠?(또 한 영웅만 하다보면 지루해져서 게임이 재미없어져요. ㅠㅠ) 3. 흐름을 이해하자. 다시 말해서 현재의 메타를 빨리 이해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단순히 요즘 유행하는 덱이 무엇이더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르고 있는 이 랭크에서 가장 핫한 직업과 컨셉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랭크전은 결국 승률이 50%만 넘는다면 성공하죠.(여러가지 점이 있지만 이런점에서 투기장과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서 이 지옥같은 20등급을 탈출하고 싶다면, 20등급에서 가장 핫한 직업을 카운터쳐야 합니다. 전 주술사로 냥꾼들 다 카운터치면서 내려왔죠.(정의구현!) 이걸 실천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점은 랭대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직업과 컨셉을 파악하는 일이겠죠. 그 뒤에 여기 아름다운 하스인벤으로 날아와 그 덱에 들어가는 필수 카드들이 무엇인지를 해석해봐요. 그 뒤에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에다가 카운터치는 중립하수인들을 섞어서 게임에 다시 들어가는 거죠.(저는 그래서 아르거스와 센진을 섞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사제가 제일 힘드니까 사제로 전설을 찍겠어! 라고 헛된 희망을 함부로 가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밸런스가 완벽한 게임은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밸런싱이 좋았다고 평가받는 스타1도 테란이 아주 근소하게 좋다는 평을 받았죠. 냥꾼이 좋다면 냥꾼을 하는겁니다. 물론 저는 냥꾼을 증오하기 때문에 안하지만, 냥꾼을 하는 게 치트키도 아니고 그걸 통해 재미를 찾고 승리한다면 해야죠.(하지만 만나는 적마다 위협을 받는 것은 감수해야...) 4. 운을 인정하자. 어찌보면 상당히 슬픈 이야기지만, 결국 모든 것은 운입니다. 스타도 내가 더블넥인데 상대가 5드론이면 져야죠. 물론 이러한 변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개발자입니다만은... 일단은 어느정도 운겜이라고 해야하는 하스스톤에 있어서 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일이죠. 그런점에서 흑마 레이나드가 호평을 받았던 것이구요.(패가 말릴 일이 거의 없으니) 내가 아무리 덱이 좋아도 패가 말려서 졌다면 그 패배에 연연해선 안되겠죠. 혹은, 한 번의 실수를 자꾸 되새김질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까 그렇게 하지 말걸. 아무리 생각해도 그 판은 이미 진 판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상황이죠. 내가 운으로 졌다면 내가 운으로 이길 수도 있잖아요.(우리가 상대적으로 나는 불운해. 나는 행운아야. 하는 것은 다 '선택적 기억'이 아니겠습니까 허헣...)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은 바로 '상대와 내가 서로 패가 괜찮았을 때 내가 이길 수 있었을까?'라는 상황에서 반반만 된다면 성공한 겁니다. 나머지는 운님이 해결하실 문제죠. - 뒤로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는 것은 기분탓이겠죠... 미약한 글재주입니다만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제가 깨달았던 4가지의 방법론들을 풀어보았어요. 자꾸 여러가지 체가 번갈아 나와서 혼란이 느껴지실 것 같아 죄송...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기네요 ㅠㅠ 지금까지 써놓은 4가지는 게임에서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생각없이 산다면 그건 정글을 칼 없이 헤짚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또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고, 사회의 흐름을 읽고 편승해야 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고 마지막으로 결국 이것들을 해결하는 최후의 관문이 운일테니까요... 아무쪼록 다들 건승하시길! 태클은 기쁘게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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