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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9 14:20
조회: 7,345
추천: 65
''블러핑 체계적으로 해보자" 에 대한 비판 하스스톤 전략란에 블러핑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글이 쓰여질 지 몰랐습니다. 나름 획기적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전략등으로 포장되어 글쓴이가 주장한 '블러핑'을 매력적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댓글을 통해 보니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 만만치 않게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는데요. 그건 하스스톤의 감정표현이 사용되는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대면적으로 사용되는 블러핑만큼이나 전략적이라고 생각될만큼 다양하지도 않고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다는 점, 또한 많은 사례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지요. 특히 상대방과의 친분이나, 상호 동의가능한 형식을 제외하고서는, (아주 가끔의 시작시 인사는 제외하고서라도) 대전 시에 쓸데없는 감정표현은 절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아니하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글에 대한 개인적 내린 총평입니다. 글쓴이는 초반 '감정표현을 블러핑'이라고 정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내용은 감정표현과 별개의 내용이 많습니다. 필드에 낼만한 카드가 없지만 있는 척, 손패에 딜카드가 있는척 - 그냥 본체공격, 광역기가 있는데 없는척, 상황에 맞지 않으니 비밀을 걸고 빠른 턴종료, 지금 사용이 적절하지 않거나 가능하지 않은 핸드를 만지작 거리거나 회복 주문을 상대 하수인에 사용하는 척 하거나 하는 행동은 분명 일반적 의미에서도 블러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읽으시기 전에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며 제가 가장 블러핑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사례를 적어볼까요? '빙덫이 매우 효율적이지만 폭덫은 아무 소용 없는 상황에, 고민을 한 흔적 전혀 없이 아주 빠르게 폭덫을 걸고 턴종료'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사실 감정표현과는 별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며 매번 고의로 밧줄을 끝까지 태우거나 하지 않는 이상 비매너적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독자 입장에서는 글쓴이가 초반에 블러핑을 정의한 이후, 감정표현의 전략적 사용에 대한 논의를 할것이라 하는 기대가 무너지게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글을 봐도, 나름 전략적으로는 타당한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감정표현이 주는 아니였지요. 하지만 감정표현을 초반에 짤방과 함께 무척 강조했다는 점에서 실제 글의 내용과 불일치함에도 불구, 감정표현을 블러핑이라는 전략적 요소의 일환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할 수 있는, 매우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글입니다. 감정표현의 전략적 사용에 대한 반론 글쓴이가 말한 (하스스톤의)블러핑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블러핑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포커나 화투를 친다고 합시다. 블러핑이나 포커페이스등은 충분히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최상의 패를 들고선 '어이쿠 졌네' '이번 판도 글렀군' 혹은 별볼일 없는 패를 들고선 알수없는 웃음을 짓거나 허세를 부리는 건 충분히 전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내 엄살을 피우는 단계에 이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요. 글쓴이는 글의 서두에서 정의하듯 하스스톤의 블러핑은 '필드에 아무런 영향을 못주는 감정표현' 이라 하며 이를 통해 아래의 효과 + 알파의 효용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1) 상대가 스스로 자포자기하게 만들거나 - 위에서 항복버튼 빨리 누르시는 분들같이... 2) 불안감을 유발시켜 잠재적으로 불리한 수를 두게끔 만드는 것 하지만 하스스톤의 6가지에 불과한 (감사, 칭찬, 실수, 사과, 인사, 위협) 감정표현이 상대를 자포자기하게 만들거나, 불안감을 유발시킨다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곤란합니다. 대부분 인식하듯 가장 큰 요소는 짜증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불안감이나 좌절은 필드와 핸드, 마나코스트와 상황판단을 통해 인식되는 것이지 상대의 '네 영혼에 고통을 안겨주지' '네놈을 끝까지 추격해주마' 를 통해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상대의 계속되는 감정표현으로 인해 소모되는 시간이나 청각적인 불편함등을 통해 발생하는 감정은 비매너로 인한 짜증에 가깝습니다. '흑마법사가 체력 12에서 영웅능력을 한차례 쓰니 불덩이 작렬이 없음에도 밧줄을 태우며 '감사합니다'를 연타하니 항복을 누르고 나가더라,' 이것은 마법사가 심리적으로 불덩이 작렬의 허세를 부려 이겼다기보다는 흑마법사의 입장에서 짜증이 나거나, 더 이상 조롱기 섞인 감정표현을 듣고싶지 않거나, 시간을 끌고 싶지 않다거나 등,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 이상으로 당신과의 대전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원하는 겁니다. 특히 하스스톤의 감정표현이란 그 단어에서 잘 표현되어 있듯, 감사나, 사과, 실수 등 아주 정확한 상황속에서만 적절하게 사용될수 있는 표현들이며 감사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감사라든지 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과라든지, 조롱의 의미로 사용되기가 매우 쉽습니다. 또한 글쓴이는 비밀을 대부분 블러핑으로로 보았는데 그것은 카드의 성격이 블러핑이 될 요소를 가지고 있음 에 불과합니다. 비밀은 원래 알지 못하니 비밀인 셈인데, 글쓴이가 추가적으로 말하듯 '안속으면 꾸지니까 반드시 블러핑(감정표현)을 해주도록 합시다'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비밀을 건 순간 블러핑의 요소는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정표현'은 잉여적이고도 소모적인 행위입니다. 밧줄을 마구 태우며 폭풍과도 같은 감정표현을 한다고해서 상대가 폭덫을 빙덫으로 착각하기를 바라는 건 너무 개인적인 소망이자 비매너입니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온라인, 오프라인 경기가 있지만 감정표현으로 상대의 짜증을 불러일으켜 대전을 포기하게 만드는 행위는 대부분 비매너로 취급받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지닌 감정표현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글은 그로 인한 부작용이 훨씬 더 클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블러핑에 대한 '궁뎅이작렬'님의 글은 전략적으로 좋은 요소가 분명 있으나 득보다 실이 많은 글입니다. 하스스톤은 정답이 있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정해진 코스트와 정해진 공격수치, 체력수치, 행동가능한 숫자등이 명확합니다. 운빨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기도 하나 그 운빨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작용하며 예측 가능합니다. 감정표현은 블러핑과는 전혀 관계없는 개념이며(특히 하스스톤에서) 감정표현이 눈에 보이는 계산을 바꾸는 역할을 담당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감정표현으로 상대에게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보다, 또한 상대의 감정표현에 놀아나기보다는 실력을 늘리십시오. 비밀이 걸려있다 할 지언정 최소한의 피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으며 비밀을 예측해 도박을 거는 것도 전략일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에 치명적인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은 운빨인 셈입니다. 또한 블러핑을 사용하려거든 제가 가장 처음 보인 예시와 같이 '빙덫이 매우 효율적이지만 폭덫은 아무 소용 없는 상황에, 고민을 한 흔적 전혀 없이 아주 빠르게 폭덫을 걸고 턴종료' 와 같은 고수의 블러핑, 심리전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괜히 여기서 감정표현 하며 질질 끌면 그것대로 수상합니다) 따라서 수준 높고도 올바른 블러핑, 심리전을 통해 매너도 지키고 즐거움도 함께하는 하스스톤 유저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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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행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