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1-04 02:51
조회: 22,707
추천: 0
3P해본 썰 지난 주 인가 친구가 오랜만에 집에 찾아왔더라고.
아 물론 성별 여자 사람임 ㅇㅇ. 마침(?) 그날 부모님이 나랑 동생 빼고 외식하러 나갔었음. 아 성급하게 이상한 상상말고-- 내 동생은 남자임. 이상한 상상 또 한 사람은 더 읽도록. 내 동생은 나보다 키가 더 큼. 10CM정도. 그 외에 기골이 장대한 놈이라 내가 동생을 긔여어 하는 것을 빼더라도 부모님이 동생 편애는 아니고, 뭐라해야하지. 음. 장남 손수설을 주장하시는 분이라 앤간한 잡일은 동생이 하지않고 내가 해옴-- 그래서 그날 저녁도 내가 해야했어. 냉장고에 몇주 묵어서 겉이 보라색과 붉은색의 중간색을 띄는 햄을 '이건 훈제니까 괜찮아! 보존식품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집어넣은 스파게티가 그날 저녁메뉴였음. 저녁 먹고 왔다던 애가 우리 둘이 먹는 거 보더니 자기도 한입 달라고 하더니 한입이 두입되고 접시도 꺼내오더라-- 부모님도 없겠다, 우리집 거실 장식장 바닥에 내가 숨겨뒀던 맥주를 꺼내왔지. 아 존나 썰이 길어지네. 약간 요약할게. 설겆이를 하는데 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동생이 패딩 지퍼 올리더라. 어디가냐고 하니까 대충 얼버무리면서 뭐, 친구가 불러서 나간다. 형 핸드폰 좀 빌려간다. (동생은 폰이 없음. 외부 학교 기숙사 살아서) 하더라고. 그때는 양편냄비에 묻은 주황색 기름기를 없애느라 별 신경안쓰고 어 그래 했는데, 아라비아따의 흔적을 없애고 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음. 너무 조용한거야. 화장실 앞의 불 켜진 내 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그 애가 자고 있음-ㅁ- 동생 놈이 휴대폰을 꺼내가려고 옆으로 굴렸는지, 거의 침대 끄트머리에서 떨어질락 말락 하더라고. (난 휴대폰 충전 침대 옆 콘센트에서 하고, 눌린자국 사이에 휴대폰 충전기 끄트머리가 있는 걸로 봐서 아마 맞다고 생각) 숨소리도 안내고 자길래 코 밑에 손가락 대봐서 숨쉬고 있는 것을 확인해봤음. 이건 내 어릴 적부터 있어온 버릇임.-_-ㅋ 다행히 숨은 쉬고 있더라. 다시 침대 안쪽으로 굴린다음, 끄트머리에 앉아 맥주 한캔도 안 마셨으면서 취해 골아 떨어졌나라 생각하다가, 문득 뭐 이런 생각이 난거지. 소설 같은 곳에서 보면 손가락으로 볼딱지를 쓰다듬으면 으음 하면서 귀찮다는 듯이 팔을 치우잖아? 왼손 검지로 볼딱지를 슬쩍 미끄러트려봄. 지금 생각해보면 존나 용감했다 싶다. 만약 이 애가 내 애인이라거나, 여친이었다면 위에 적어놨겠지? 내가 알기론 솔로였고, 솔로지만 외간 여자의 볼을 쓰다듬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거나, 바보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함. 물론 난 후자.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 만화였다면 머리 옆에 물음표가 떠오르는 감정을 느끼면서, 왕복으로 한 두세번 '문질러' 봤음. 평범한 수면중인 여자인 것 같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역시 소설은 소설이네~ 생각하면서, 등 뒤 돌려 앉았는데, 몸을 지탱하려고 뻗은 왼팔에 그 애 손이 닿아버림. 방금 전에 볼딱지를 쓰다듬은 놈의 반응답지 않게, 깜짝 놀라서 손을 뗐다. 오 젠장; 여자 손이 그렇게 부드러운지 그날 처음 알음. 볼딱지의 감촉은 약간 부슬부슬한 느낌이었는데. 화장 때문인가. 누가 보고 전화한 것처럼 몸을 떼자마자 그 애 카톡이 울려대서 깜짝놀람. 당황해서 도둑발걸음으로 (내 방임에도 불구하고) 방을 살금살금 + 다급히 나왔지. 켕기는 짓을 했잖아? 안그래? 몇번 더 울리더니, 깨서 받았는지 잠금 풀리는 띠링 소리가 나더라고. 나는 그 때 원래 여기 있었거든요~ 포스를 뿜기면서 거실 쇼파에서 평소 읽지도 않는 영어사전을 읽고 있었음. stract 란 단어는 아직 기억한다. 발 소리가 나자, 더욱 '전 결단코 여기서 영어를 읽고 있었습니다! 아녀자의 신체에 손가락을 대보는 것은 신사가 할 일이 아니죠!' 라는 포스로 눈까리를 sub에 집중했다. 'ㅇㅇ아, 내 후배 한명 불러도 되냐?' 하고 고개를 내밀고 말하더니 내가 어 그러던가 라 하니 통화를 하려는지 귀에 스마트폰을 대고 다시 들어가더라. 아 물론 이건 사시눈으로 봤지. 눈동자는 Tam이란 단어에 lock on. 통화 내용을 대충 듣자니 여잔가? 싶더라고. 대학교 과제 때문인 것 같았음. 원래 이것 때문에 그 후배를 만나려 이 근처까지 왔는데, 너무 일찍 와서 우리집에서 죽치다가 날도 추운데 나가기 귀찮아서 후배를 우리집으로 부르려는 뭐 그런 썩어빠진 선배의 권력 남용 ㅇㅇ. 20분쯤 있다가 아파트 현관 도어락이 울리더라고. 물론 이 시점엔 서역인의 언어 단어 모음집 따위는 쇼파 옆 먼지투성이의 공간에 재봉인하고, 같이 TV보고 있었음. 왜 이래 나 행동 재미없는 남자야. 말빨은 괜찮음. 저 애는 카톡에 달린 무슨 까페 운영하는 게임하고 있어서, 할일 없던 내가 집 현관 문 열고 대기하고 있었음. (공처가가 될 자질이 보이지 않냐?)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몇걸음 걷다가 깜짝 놀란 여자애가 나오더라. 당연히 놀라겠지-- 여선배가 부른 집 앞에 왠 떡대가 서있는데. 안에 있다고 들어오라 하니까 나의 섬세한 하트에 상처입힐 정도로 의심스러워하며 따라 들어오더라. 물론 현관 도어크리퍼를 자신이 닫는 정도의 예의는 차려주더라... 만약 퇴로를 확보하려고 현관을 열어둔다거나, 문 사이에 뭔가를 끼워놓거나 했다면 상처받았을지도. 상당히 귀엽게 생겼더라고. 여기까지 읽어봤다면 짐작했겠지만, 내 친구는 여자답다기보단 남자같이 털털한 성격임. 자신이 부른 후배가 왔는데도 여전히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더라-- 후배는 그런 상황에 익숙한지, '선배, 저 왔어요.' 라 하자 '어. 음.' 이라 들리는 어렴풋한 소리를 내고 일어섰지만 여전히 두 손과 스마트폰은 머리 앞에 있었음. 후배는 다부진 성격인지, 아니면 여기가 친구의 집이라 생각했는지, 현관 바로 옆에 있는 내 방으로 들어갔음. 아마 컴퓨터가 있는 방이어서? 친구는 어디로 가는 지 알기나 하나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따라 들어갔고. 뻘쭘해진 나는 이번엔 동생방에서 '흐...흥! 나는 딱히 외로운 것은 아냐! 단지 책을 읽고 싶다고!' 놀이를 하게 되었지. 20분 쯤 그 놀이에 너무 힘을 쏟아 지쳐버린 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변소에 들렸고, 변소 바로 앞의 내 방을 슬쩍 들여다 보았음. 이건 논리로 따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네. 슬쩍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 대학 휴학중인 나는 그들이 리포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고 그들이 하고 있던 것은 MAME, 마메라고 부르는 고전게임 에뮬레이터였음-- 그들이 하고 있던 게임은 초록 노랑 빨강 파랑 타자들이 야구빳따로 적들을 패 죽이는 그 유명한 게임이었다. 내가 뭐해? 라고 묻자 게임해 라고 천연덕스러운 대답이 돌아왔고, 뻘쭘해진 나는 다시 문을 열고 나가려했는데 그 귀엽게 생긴 후배가 같이 하실래요? 라고 하더라고. 인사치례인지. 여기서 팁을 주자면, 인사치례건 뭐건 일단 기회는 잡고 보는 거다. 아 물론 기회를 잡고 성공을 해야하지, 실패하면 나중에 '아 뭐여 존나 눈치없음--' 하는 노가리의 대상이 되니까 조심하고. 잠시만 하고 책상 밑 단을 열어서 새로운 키보드 하나를 더 꺼내서 컴퓨터에 연결했음. 그제서야 이 곳이 내 집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 자신이 방을 함부로 들어왔음 이라는 사실이 머리속에 떠올랐는지, 여 후배는 엘리베이터 앞처럼 화들짝 토끼처럼 놀라더니, 볼이 발개진 것 같아 보이더라고 ㅋㅋ. 아 시발 쓰다보니 존나 길어졌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들 고마워. 좋은 꿈 꿔. |
그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