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방향을 결정하고
봇은 속도를 결정한다는 거임.

좀 복잡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일단 들어보셈.


탑의 경우부터 보자.

픽률 상위권 중에서 
대표 칼챔을 뽑자면 피오라가 있고 
대표 한타챔을 뽑자면 마오카이가 있음.

둘이 탑에서 만났다고 치자. 

보통 이렇게 되면, 겜이 길어질 수록 마오카이가 유리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오라의 스플릿을 막을 수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피오라가 유리함.


즉 게임을 길게 끌어야하는지, 아닌지가 탑픽에서 갈리는 거임.


(픽이 중요하지 이겼는지 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음. 
못 큰 피오라라도 마오카이 상대로 받아먹지는 않으니까.)


그럼 빨리 끝내야 되는 팀은 어떻게 해야 할까?

타워를 몇 개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용을 빠르게 먹어야 함.

왜?

지금 메타는 상대가 우주방어하면 뚫기 힘듬.
4용이나 장로로 불러내야 하는데 용 2개 내주면, 용 4개 먹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용을 계속 먹어서 스택을 쌓아야 쌈을 강제할 수 있음.
그래야 피오라 같은 챔이 스플릿을 못하는 거임.


용을 먹어야 겜이 빨리 끝난다


그럼 피오라가 우리 팀일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게임을 후반까지 끌어야 하고, 그러려면 용을 늦춰야 함.

첫 용을 도둑질하거나, 상대가 용 먹을 때 전령쳐서 타워랑 교환해야 하는 거지.

용과 전령의 결정적인 차이는 트라이 난이도임.
은 강하지만 전령은 약함.

용은 4명 이상이 용 쪽을 주시해야 하는 반면,

전령은 정글러 혼자 도둑질하다가 여차하면 튈 수 있음.
봇과 미드가 용에 참여 안하고 라인전 빡세게 하는 이득 + 전령

이 두 가지 이득 때문에, 전령 먹은 쪽이 용 먹은 쪽보다
다음 용 싸움에서 더 유리함.

그래서 전령을 먹은 팀이 게임을 더 길게 끄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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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탑에 대한 얘기고, 다음은 봇을 보자.


먼저, 우리 봇이 이겼다고 가정하자.

그럼 2가지 선택지가 생김

1. 봇 라인전에 집중한다.
2. 서폿을 로밍 보낸다.

봇에 집중하겠다는 건 용을 빠르게 챙기겠다는 거임.
용을 빠르게 챙기면 위에서 언급했듯 게임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지.

서폿을 로밍 보낸다는 건 전령에 힘을 주고 게임을 길게 끌겠다는 거임.

봇의 선택에 따라서 게임의 속도가 갈리는 거지.



우리 봇이 졌으면?

그럼 선택권이 적에게 넘어가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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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과적으로, 

미드 정글의 픽은 반드시 탑과 방향을 같이 해야 함.

롤드컵 결승 2세트처럼 오른을 뽑아놓고
이블린 루시안 이런 근본 없는 픽하면 지는 거임.


하지만 1 세트는 오른에
그브 + 오리아나를 픽하고 용을 계속 먹어서 한타로 몰고간 담에 이김.

3세트는 케넨에
그브 + 신드라였고 1세트와 똑같이 이김.


SN은 3세트까지 계속 스플릿 챔을 꺼냈는데, 
용 속도전을 못견디겠어서 4세트에 갱플을 꺼냄.
갱플은 스플릿을 하면서도 한타를 지원할 수 있는 챔프니까.

그 다음에 그브 + 오리아나까지 가져가지

이러면 뭐든 할 수 있는 유연한 조합이 됨.
봇도 아펠 + 레오나라서 빨리 끝내도 되고 후반도 괜찮은 조합으로 짰지.

SN은 막세트 조합은 이상적이었음.



하지만 담원이 오른 + 킨드로 갱플을 강하게 압박해서 갱플궁을 뽑아내고, 
그 다음에 오브젝트를 챙겨가는 패턴으로 빠르게 굴리자 BIN의 문제점이 드러남.

응애형 탑라이너의 본성이 드러난 거임.
시팅 받기는 커녕 공격 받으니까 바로 터졌잖아?

FPX의 김군 상대로는 갱플이 통했을 지 몰라도
너구리 캐니언 상대로는 안됐던 거임.

즉 갱플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서 진 거지.





3줄 요약

이번 시즌은 픽에서 대부분 끝난다.
탑이 방향을 결정하고 봇이 속도를 결정한다.
미드 정글은 탑에 맞춰 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