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누구인지 찾을까봐 누구인지는 가렸고요

왜 미드게임인지는 그냥 단순하게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제일 쉬운 곳'이기 때문이에요.

뭐 탑 050 봇에서 10킬 대주는데 어떻게이기나요? 이거 미드게임 맞음? 이러는건 그냥 말이 안되는 헛소리죠. 답할 가치도 못느끼겠고

그냥 간단히 예시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제가 위쪽팀이고 상대가 아래쪽팀인데 상대 정글이 뭐 에코라고 칩시다.

내가 선푸쉬 주도권을 갖고 두번째 웨이브를 박아넣는 시간이 대략 2분 20초쯤이고 정글이 3캠을 다 도는 시간이 2분 40초쯤이에요. 2분 20초쯤에 선푸쉬를 갖고 상대 칼부에 와드를 박았다고 생각합시다.

그런데 40초가되어도 칼부에서 에코의 모습이 안보인다면? 에코의 동선은 그냥 선레드스타트에 블루 두꺼비로 이어지는 3캠루트인거에요. 이러면 봇은 그냥 마음대로 푸쉬할수 있고 탑도 이에 맞춰 라인관리를 하고 라인관리가 안된다면 우리 정글이 뒤를 봐줄 수 있는 근거가 생긴거죠.

40초에 칼부에서 보인다면? 레드 작골 칼부에 블루로 이어지는 풀캠동선인거죠. 그리고 계속해서 에코가 안보인다면 블루스타트를 한 것일거고요. 에코가 리쉬를 안받는 경우는 사실 솔랭에서 거의 없기때문에 상대 탑 봇 라인복귀타이밍, 리쉬 마나소모량 체력소모량 보면 거의 첫버프 스타트는 알 수 있고요.

이런 식으로 2렙에 와드 하나를 박은것으로 벌써부터 상대 동선이 파악되어버린 스노우볼의 첫 단추가 완성되어 버린거고, 이런 사소한 점들 하나하나가 시작되기 가장 좋은 것이 미드이기 때문에 가장 영향력이 큰 라인인거죠. 그렇기때문에 극천상계 미드라이너들은 조이나 루시안, 판테온같은 초반주도권 확실한픽을 굉장히 선호하는 이유고요.

사실 요즘 미드 갱은 바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미드는 어딜 가면서 정글이 '들르는'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따면 좋겠지만 가면서 라인 관리해주고 같이 돌아다니기 좋게 만들어주는정도면 충분하고, 이거 하나만으로도 상대는 다음 30초동안 사려야되니까요.

인벤은 그냥 눈팅만 하는데 뭐 미드가 별로다 이런글이 보여서 좀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솔랭에선 미드>정글>서폿>원딜>탑 순으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극천상계로 가서 원딜이 프로급으로 바뀌면 원딜의 순위가 더 올라가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