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여친이 피방알바중에 보내온사진

 

부평사는 피방폐인 친구야. 니가 이편지를 보게된다고 생각하면서 몇자 써볼게. 내가요즘 고민아닌 고민거리가 하나생겻단다.

 

'얼굴도 씹노안이라서 20살인데 30살넘어보이고 맨날 pc방들러서 라면으로 끼니때우는 극혐새끼' 가 자꾸 번호달라고 지랄하는데 스트레스 받는다며 나한테 징징대는데 내가 대체 어떡해야하니?

 

사실 난 너의 얼굴을 본적이 있단다 저번에 피방엘 놀러갔는데 여친이 이 피방엔 요주의 npc들이 몇몇있다고 알려주더라

 

한번 왔다하면 30-40시간을 롤만하다가는 다1 올라운더, 주구장창 조건사이트에서 채팅질을 하다가 남자가 피방에 도착하면 일(?)하러 나가는 조건녀 , 양말벗고 책상에 발도올리고 안방처럼 편하게 수면을 취하는 40대 아저씨 등등.

 

문제는 이 누가봐도 앰창인생목록인 요주의npc 목록에 너도 올라와 있다는 거란다. 뭐 괜찮아 너의 입장에서 보면 너의 인생도 괜찮고 봐줄만하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런데 너가 내 여친한테 번호를 따고자 한다면 그런 인생이여선 안되는 거겠지? 내가 직접 찾아가서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너가 내여친의 번호를 따내갈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싶지만 난 말하는데 있어서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걸 돌려말하는 능력이 없단다. 

 

친구야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들은 특히더 눈에 보이는 면을 중요시여긴단다 남자는 그냥 얼굴,슴가,허벅지 이딴거지만 여자들은 남자가 잘 보지않는 요소요소의 특징들까지 시각화시켜서 바구니에 담아놓는다는 느낌이랄까? . 근데 너의 모습을 보렴. 여드름조금에 푸석푸석한 피부는 보자마자 야동중독자에 게임중독자라는 첫인상을 심어주고 손질되지않아 끝부분이 염소수염처럼 듬성듬성한 구렛나루, 일부러 길렀지만 그냥 나이들어보일뿐인 콧수염, 애매하게 찐것도 아니고 마른것도 아니게 살쪄서 펑퍼짐한 느낌을 주는몸은 섹스어필제로. 패션감각은 말할것도 없고. 이런 니가 어두침침한 피씨방 조명아래에 서서 간짬뽕국물때문에 살짝벌겋게된 입술을 달고 친한척을 하려고 하면 굳이 내여친이 아니더라도 어떤 여자든 - 무슨 느낌을 받을까?

 

 가벼운 느낌을 줄려고 한건지 수줍어하는 느낌을 줄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런식으로 피씨방 카운터메세지로 번호를 따려고 하는 너의 행동에 나는 두가지를 느꼈단다. 너는 여자를 사람으로써가 아니라 성욕이나 풀고가면되는 지능있는 자위기구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만 자기자신만은 자신을 인정하겠다는 - 나르시시즘 이라는 꼬추에서 살짝 흘러나온 쿠퍼액같은 자존감 찌꺼기를 가지고 있다는것.

 

그리고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 추천되는 인생은 일베저장소에 정회원으로 가입해서 김치녀가 뭔지 배우고 욕하면서 마지막남은 재산인 자존감 찌꺼기들이 썩어 없어질때까지 지키는 거란다.

 

라고 말하면 삐쳐서 피방에 다신 안올거아니니?

 

이부분이 참 고민이란다. 난 그피방사장님이랑 그렇게 친하진않지만 얻어먹은것도 있는 사람인데

피방을 먹여살리는 vip앰창단골인 너가 없어져버리면 좀 미안해지겠지.

 

뭐? 자기여친한테 찝쩍대는데 화나진 않냐고? 한대 쳐버리고 싶진 않냐고?

아니 미안하지만 전혀 그렇지않아.

 

생각해봐 원빈이 와서 카운터메세지로 번호를 달라고 했으면 내 여친이 그걸 스샷을 찍어서 나한테 보내줄까?

내가 아무리 군대를 간다지만 너같은 개뼈다구가 내여친을 뺏어갔다고 하면 내가 아 그렇군요 하고 인정할까?

 

제발 우리 상식을 가지자. 뭐? 사랑은 상식적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 비상식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볼수 없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메세지를 보내본거라고? 아니 틀렸어 사랑의힘은 비상식적이고 놀랍지만 사랑은 무서울정도로 상식적이란다. 내가 지금 유일하게 화가나는건 20년이나 살아놓고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너의 지성에 대해서야.

 

그게 이 편지를 쓰게된 이유란다 친구야.

좋은 노래도 하나 틀어줬으니 들으면서 생각해보렴.

 

뭐? 이런글을 왜 아무 관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게시판에 올렸느냐고?  글쎄.. 유리병에 편지를 담아서 바다 멀리 흘려보내는 기분이 아닐까? 이편이 더 감상적이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