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한국섭은 그랩이나 탱커형 서폿에 비해 원거리 유틸 서포터는 픽률이 압도적으로 낮음. 

비교적 최근 들어 그나마 룰루가 픽률이 두 자리수여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 

아주 오랫동안 유틸폿은 압도적으로 낮은 픽률 때문에 

유틸폿의 장단점과 활용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원딜러들이 꽤 많음. 

내가 부캐 키우면서 실골플 구간에서 탱폿, 유틸폿, 딜폿 골고루 전부 게임을 다 해봤는데, 

유독 유틸폿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원딜러들이 정말 많다는 걸 체감했음.



대다수의 원딜러들이 그랩이나 이니시형 서포터가 만들어준 킬각에 

화끈하게 호응만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주로 많이 하다보니 유틸폿을 이용할 줄을 잘 모름. 

스킬 한 싸이클 안에 승패가 결정되는 초반 맞다이에서는 유틸폿은 당연히 구릴 수밖에 없음.

유틸폿이 가진 갖가지 이로운 효과가 스킬 한방에는 별로 큰 효과가 없지만, 

짧은 쿨타임으로 싸이클을 몇 바퀴 돌릴 때, 굉장히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잘 모름. 

버프 하나가 뭐가 그렇게 큰가 싶겠지만 이 사소한 버프 효과를 두번, 세벅 누적해서 받으면 

결국 그랩 한방보다 더 큰 유틸리티를 갖게 된다는 걸 잘 모름. 

유틸폿의 장점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그 방법을 모름. 

그냥 그랩류랑 게임하듯이, 무지성 닥돌해서 맞다이를 까는 원딜러들이 정말 많음. 
 


오래오래 생존하면서 싸움이 질질 끌리는 구도에서 유틸폿이 가진 효율이 제대로 나올 수가 있는데, 

그랩류랑 게임하는 것마냥 무지성 맞다이 해서 뒤져놓고

 '아 ㅅㅂ 저딴 똥참 왜 하는 거임 ㅡㅡ'  이러는 숟가락들이 10명 중 8명은 됨. 

유틸폿의 진가는 상대의 어설픈 이니시를 한번 흘리면서 싸움이 질질 끌리는 구도, 

그리고 진영이 잘 갖춰진 정석 한타에서 제대로 발휘됨.

아군 서포터가 유틸폿이면 원딜 입장에서는 이런 장단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유틸폿의 효율이 가장 잘 나오는 구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참을성을 가질 줄 알아야 함. 

상대의 강한 맞다이 능력 때문에 디나이를 당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걸 인식하고, 기다릴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원딜러가 아주 드물다는게 문제임.



 또, 막상 후반을 가서 유틸폿의 강점 덕분에 한타를 이기게 되면 

원딜러들은 오로지 본인 덕분에 한타를 이겼다고 착각하기가 쉬움. 

유틸폿의 스킬은 한방한방이 강력하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짧은 쿨타임의 스킬이 누적되면서 알게 모르게 큰 변수를 만들게 됨. 

근데 원딜러 입장에서는 그렇게 소소하게 누적되는 효과를 제대로 인지하기가 쉽지 않음. 

이 때문에 게임을 이기게 되면 

'아 ㅈ구데기 유틸폿 똥챔이랑 라인전 하느라 초반에 고생했지만, 후반에는 내 피지컬 덕분에 게임 이겼네'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여전히 유틸폿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도는 결여된 채 계속 다음 솔랭을 이어나감. 



유틸폿이 워낙 픽률이 낮고, 이 때문에 유틸폿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해외섭에 비해 한국섭에서 유틸폿의 승률이 유독 낮은게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