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롱주는 전형적으로 상체 중심의 팀인데 오늘 상체가 막힘. 특히 2경기랑 3경기가 거의 명확하게 문제를 보여줬다고 봄

롱주의 강점은 강력한 라인전 능력에 있다고 보임
특히 칸이 탑라이너에게 라인전에서부터 심각할 정도로 압박을 넣어주면 상대편 정글러 입장에선 탑에 포커싱이 갈 수밖에 없고, 그걸 노려서 커즈가 역갱을 넣고 터트리는 구도를 만들거나
아니면 상대편 정글이 봇을 터트리자는 생각에 들어가도 프릴라도 라인전 안꿀리는 조합이다보니 오히려 살아나가면 탑이나 미드에서 결국 킬나고 그대로 스노우볼 굴리는 악랄한 이지선다를 강요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게 가장 큰 강점인데

일단 오늘 전반적으로 큐베 폼이 미쳐서 칸이 라인전부터 찍어누르질 못하고 전반적으로 반반구도를 가다보니 쉔을 한 삼성이 운영 상의 이점을 쥐게됨
게다가 바텀도 오늘 코장 타릭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역으로 프릴라가 라인전부터 압박당하는 구도
더 심각한 건 라인전에서 안지려고 뽑은 바루스 카드가 완전히 빛을 잃어버렸던 거였을듯
그러다보니 커즈는 어딜 가야할 지 길을 잃어버렸고, 엠비션이 탑바텀 운영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맵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편해짐
비디디는 못하진 않았지만 오리아나 잡은 판에서의 판단은 평소 비디디답지 못했고...

결국 그냥 삼성이 무난하게, 혹은 유리하게 중후반을 갔고, 라인전부터 말린 바루스는 하드 이니시 조합을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음. 반면 룰러 트타는 무난하게 크고 2코어 3코어 나오고 레벨 올라가니 한타에서 계속 프리딜 구도가 나옴. 물론 트타 점프반응은 진짜 오늘 소름돋긴함...

2. 롱주의 팀 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조별예선 롱주 팀보이스를 들어보면 명확한 오더가 없고 전반적으로 매우 호전적인 팀콜을 함. 유리한 상황에서야 과감하게 들어가도 유리함을 바탕으로 계속 이득을 보면서 게임을 굳힐 수 있는데 불리할 때 치명적 단점이 되는듯함

특히 2경기는 오리아나 잡은만큼 줄 거 주더라도 묵묵히 라인관리만 하면서 사리고 최소한의 바론 시야만 잡으면서 중후반 3~4코어 갖춰질 때까지 버텨야 했었다고 봄. 물론 트타를 줬다는 압박감은 있긴 하지만, 상대 미드는 탈리야였고 후반 한타에선 확실히 오리아나가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어느정도 상쇄될 것이었음. 게다가 탑이 초가스였으니 가고일 포함 4코어 이상 방템 뽑았을 때 원딜 미드 순삭하는 변수를 만들 수도 있고, 탱킹도 해주는게 가능하니 후반으로 유지만 하면서 끌고갔다면 한타 한 번에 분명히 변수를 만들 순 있었다고 생각함
근대 롱주는 특유의 호전성을 버리질 못함. 판단을 명확히 하면서 "지금은 사리자 싸움 회피하자"라고 명확히 콜을 할 메인오더도 없어보였고, 프릴라도 락스 시절부터 원래 호전성으로는 앞서가는 듀오였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봄

결국 안 되는 한타 계속 열고 계속 지고 차이는 점점 커져만가고 결국 힘없이 세트를 내주게됨.

즉 불리할 때 팀을 안정시키고 버티는 것도 필요한데, 극단적으로 보자면 그냥 불리한 게임을 끝도 없이 던진 게 되어버린 것...

물론 상대가 후반 최강중 하나인 삼성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이런 불안감이 증폭되어서 더 이렇게 해지않았나 싶음. 롱주 선수들 마음속에 "이렇게 가면 망해! 빨리 승부봐서 기세 꺾어야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3. 그냥 오늘 삼성 탑바텀이 미쳐 날뜀......
엠비션도 초중반에 팀원들이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서나가기도 해주니 본인의 장점이 극대화되고 단점은 가려진 느낌이고
크라운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크게 쓰로잉을 하진 않았고 상대가 비디디였던 만큼 평타는 쳐줬다고 봄. 그냥 무난히 버스탑승했다? 적어도 버스기사를 폭행하지 않았다는 느낌...
물론 갓라운 킹라운 기대치를 생각해보면 이도 아쉽긴 하지만 조별예선보단 컨디션 나아진 느낌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