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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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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도 나도 같이 늙어간다.페이커는 이제 30대가 되었고, 나는 40대가 되었다. 예전에 T1이 패배하면 속상한 마음에 아예 롤 경기 자체를 한동안 안 보기도 했었다. MSI에서 아쉽게 패배하고, EWC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제 다 괜찮다. EWC에서 한게임 더 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G2 이기고 3위 조롱하는 글도 보이지만 그날 경기로 하루가 즐거웠다. 예전이면 속상한 마음에 젠지의 결승전은 보지도 않을 텐데, AL과 젠지의 경기도 마지막까지 지켜보며 젠지를 응원했다.
페이커도 나이를 먹으면서 팬들도 같이 나이를 먹고 있다. 아마 나 같은 40대 팬들도 이제 많을 거라 생각한다. 지면야 당연히 아쉽지만 페이커의 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그날 아침부터 기다려진다. 상대적 약팀과의 경기를 할 때에도 늘 긴장하는 마음으로 본다. 페이커의 기량이 전성기만 못한게 사실인데 그렇기에 오히려 이기는게 당연하게 아니라는 마음이라서 지면 여전히 속상하지만 이기면 그 즐거움이 더 크다. 4년의 계약이 주는 의미가 앞으로 4년간 페이커의 경기를 더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 부진할 때도 있겠지만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응원할 수 있을거 같다. 페이커를 응원하는 사이에 여자친구가 아내가 되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경기 내용도 잘 모르지만 엄마 아빠가 소리지르며 기뻐할 때 아이도 박수치며 같이 신나하며 웃는다. 페이커가 힘든 시기를 버틴 긴 기간 동안 나에게는 가족이 생겼고, 온 가족이 페이커를 응원한다. 페이커도 나도 같이 늙어간다. 그렇게 해 주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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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