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전부 로스트아크를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임


저 역시 로아를 게임으로 생각해서 요 며칠 많이 마음이 안 좋았음.
근데 어제 라방을 보고 확신이 듬.
스마게가 지향하는 로스트아크는 편의점 알바 같은 거임.

어제 라방에서 언급되지 않은 큰 문제 2가지가

1.미터기
2.버스/보호자 & 귀속골드

패키지-마일리지, 방범대, 유료펫효과, 내수차별 등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위 두 가지는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

1.미터기
미터기 관련 글을 보면 미터기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터기는 딜딸을 위한 툴이 아님.
오히려 '정상적인 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툴임

1640 기준으로 예시를 들면,
아게오로스에서 공 딜 안하고 넴드딜만 하는 사람,
베히에서 날개딜 안하고 대가리에서 딜하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음.

위 두 예시가 미터기 반대론자들이 말하는 '똥손' 혹은 '딜딸친다'에 속하는가?
아님. 오히려 금손호소인, 딜딸러, 악질유저임.
mmorpg의 레이드의 기본인 '협력'과 완전히 상충됨.

그래서 미터기가 필요한 거.
서로가 협력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규칙은 지키자는 거임.
cctv/블랙박스가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같음.

미터기로 고로시 한다?
그럼 그냥 "얼마나 자존감이 낮으면 여기서 밖에 자존감을 채울 수가 없냐ㅠ"
정도로 받아치면 됨.
실제로 숙련도를 속이지 않았는데도 게임플레이로 고로시하는 건 병신찐따들 밖에 없음.

그런데, 스마게는 이 미터기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함.
자신들이 개발하는 건 고사하고,
'이미 개발된 미터기'도 못쓰게 막고 있음.


2.버스/보호자 & 귀속골드
"인플레이션을 위해서 3막 보상에 조심스러웠다"라고 언급하면서,
버스/보호자 & 귀속골드 & 1640보상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으로 보아,
현재 골드생산-버스 시스템을 의도했다는 걸 알 수 있음.
귀속골드니 40플마단이니 뭐니 얘기하지 말고 너네도 하세요라는 것.
그게 스마게 의도임.
실제로 1640이 많아질수록 로아 이용율과 동접률은 올라가서 스마게는 이득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만 힘들 뿐...

그래서,
어제 라방 보고 진짜 많이 꺾였었음.
로접하려고 강화하려고 모아둔 골드 전부 처분함.
1640~1660 유저들이 골드를 구매했었음.

그리고 여기서 깨달음을 얻음.

"아.. 이게 선발대 대우구나.
로아에 과금한 만큼 버스로 성장체감을 느끼고,
버스로 번 골드 팔아서 원금 회수하라는 거구나.

배럭들은 산책딜해야 하는구나.
1640 배럭으로 산책딜하면,
딱렙으로는 딜이 안밀리니 공팟에선 고스팩을 원할테고,
뉴비들은 강화를 위해 골드를 사겠구나.

배럭은 열심히 하면 안되는구나.
모바일게임 하듯이 켜놓고 유튜브를 봐야 하는구나."

이 깨달음을 얻고 나니까 로아가 재밌어졌음.

너무하다 싶겠지만,
지금 로스트아크 구조가 그럼.
이게 스마게가 지향하는 로아의 방향성임

신규유저 A가 유입된다. → 1)천천히 한다 or 2)고레벨이 파는 골드를 사서 강화한다
유저A도 고레벨이 된다. → 1)골드를 판다 or 2)접는다
이게 스마게가 그려놓은 로스트아크 가이드라인임.
이거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힘들어짐.
내가 벗어나려고 했었음.

컨텐츠를 즐기고, 파밍하고, 성장하는- RPG게임의 관점에서 로스트아크를 바라보니까 힘들었던 거임.
다시 말하지만,
님들은 로스트아크를 게임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에 불만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임.
로스트아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임.
지금 로스트아크는 매우 건강한 상태임.
유튜브 보면서 손가락 딸깍 하고 골드 캐는게 로아를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임.

이 말이 기분 나쁠거란 거 암.
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며칠 동안 마음이 안 좋았었음.
그런데 어제 라방을 보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짐.

물론,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은 매우 이상한 상태가 맞음.
미터기X/보상구조 등 문제로
유저들은 열심히 플레이 할 이유가 없고,
결국 유저들의 평균지표는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음.
그러다보니 더더욱 변화를 줄 수 없는상황이 됨.
악순환은 끝나지 않을 거임.

참고로 로아는 절대로 공팟으로 앤드컨텐츠를 가면 안됨.
로아를 mmorpg라고 생각해서 공팟을 가는 건 어리석은 짓임.
앤드컨텐츠 공팟은 로스트아크가 아니라 사회적추론 게임을 하고 싶을 때 가는 거임.
위험한곳임.
cctv가 있으면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 돼서 나갈 수 있지만,
cctv가 없으면 아예 집 밖을 나가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임.

요새 접는다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데,
사람들이 RPG를 접는 이유는 지금이 재미 없어서가 아님.
RPG는 매몰비용이 크기 때문에 쉽게 접을 수 없음.
그럼에도 접는건 미래가 안보이기 때문임.
로스트아크를 게임이라고 생각하던 유저들이
스마게 의도를 알고 빨간약을 먹고 나니 떠나는 거임.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로스트아크라는 이 절이 좋았어요. 잘못되어가는 절을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었어요.
주3회 제한을 걸고 미터기를 허용해서 게임이 게임처럼 됐으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어리석은 중생이었습니다.
이 절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강한 절이었어요.
잘못된 건 제 시선이었습니다.
각박하게 살지 말고 유튜브 보면서 투잡하라는 스마게의 뜻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카르마 뚫었어요.
저는 이제 이 절이 싫지 않아요.
오늘도 이 절 덕에 족발 시켜먹었습니다.
족발에는 소주에요.

모두 편안한 주말 되시고,
즐겁게 알바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