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그것도 게이한테

7~8년정도 전 일이고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자유수영하다 레인 끝에서 코풀고 쉬고있는데

옆 레인에서 중년 남자가 저기요 해서 쳐다보니까

진짜 깜빡이도 없이 노빠꾸로 안녕하세요 혹시 수영끝나면 저녁 같이 먹을래요? 물어봄

처음엔 뭐지 아는사람인가? 싶다가 2~3초 정도 뒤에 본능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아챔

진짜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어.. 저 그런거 아니에요 라고 하니까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웃으면서 반대편으로 헤엄쳐감

와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그사람한테 미안하지만 일단 제일 큰 감정은 수치심이었음

수영장이라 당연히 수영복 하나입은 맨몸이었는데 나를 누군가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게 너무 수치스러웠음

바로 물밖으로 나와서 그 사람 따라들어올까봐 샤워도 못하고 옷 갈아입고 집에 서둘러 갔음

그 사람한테는 그게 나름 용기였고 성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방식중 하나였지만

동성애에 절대적인 거부감이 있는 나는 평생 잊지못할 사건이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