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내부 일을 이런 데까지 들고 오는 게 맞나 싶지만,
요즘 분위기 보니 그냥 묻고 가기엔 좀 애매해서 글 남깁니다.

실리안 서버에서 바드로 플레이 중인 유저입니다.
특정 길드나 닉네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몇 달간 함께하던 길드 고정 레이드 파티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정말 평범했어요.
숙련도도 비슷했고, 디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큰 트러블 없이 레이드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파티에 스트라이커 한 분이 계셨고,
초반에는 서로 신경 쓸 일도 없었습니다.
레이드 얘기 위주였고, 개인적인 대화는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파티 안에서 애매한 위치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실수를 해도 제 쪽에만 말이 조금 더 붙고, 제가 의견을 내면 대화가 흐려지고,
디코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미묘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엔 제 착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포터라 더 눈에 띄는 걸 수도 있고,
길드 고정 특유의 편한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더 조심했습니다.
말수도 눈에 띄게 줄였고, 괜히 오해 살 만한 대화는 아예 피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로벤 아바타 떡밥 지겨워서 지피티한테 낚시글 써달라했음 괜히 거기 엮여서 말 나올까 봐
이런 글까지 쓰게 될 만큼 조용히 게임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디코 채널을 잘못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제 얘기가 나오고 있었고,
대화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건 좀 오해 살 수 있지 않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정확히 뭘 말하는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조용히 채널을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상황은 빠르게 정리됐습니다.
며칠 뒤 길드 쪽에서 따로 연락이 왔고,
“내부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분위기를 위해 고정에서 빠지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지만 누가, 어떤 점에서, 왜 불편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서로를 위한 선택”이라는 말만 반복됐습니다.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게임 내에서 문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레이드 외적으로 선을 넘은 적도 없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정리되는 쪽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길드와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조용히 빠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둔감했던 건지 아니면 요즘은 이런 이유로도 충분히 정리되는 건지

로벤 선생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