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철학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왜냐하면 자유민주주의의 정당성 자체가 의견의 충돌을 견디는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다음 전제를 깔고 있다
1. 인간은 불완전하다
2. 진리는 독점되지 않는다
3. 권력은 오류를 범한다
4. 따라서 견제와 반대의견이 필요하다

즉,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체제" 이게 자유민주주의이다.

이 전제를 부정하면 자유민주주의는 스스로 무너진다.

또 한 묵살과 비동의는 다르다

철학적으로 문제 되는 건 묵살이다.

왜냐하면 묵살은 "너의 말은 논의의 자격조차 없다" 이 순간, 상대는 시민이 아니라 소음이 된다.

자유주의 철학의 고전, 존 스튜어트 밀은 이렇게 말했다
반대의견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그 틀린 의견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진리는 더 단단해진다.
또 한 억압된 의견이 사실일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즉 의견을 묵살하는 순간 우리는 '내가 항상 옳다'는 전제에 서게 된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 자기부정이다

그럼에도 묵살이 혀용되는 영역은?

자유민주주의는 무제한 관용이 아니다.
칼 포퍼의 관용의 역설에 따르면 
관용은 관용을 파괴하는 자에게까지 관용을 베풀 의무는 없다.
즉, 자유를 없애려는 의견은 자유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

개인차원에서의 철학적 태도는

들을 의무는 있지만, 동의할 의무는 없다
반박할 책임은 있지만, 침묵시킬 권리는 없다.(극단적인 예외는 제외)

이 태도가 무너지면 사회는 토론이 아니라 진영화로 흘러간다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자유민주주의에서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순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리면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위치에 선다

원숭이들아 그만 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