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베타를 본체로 하는 신콤보를 분석해보았다면, 이번에는 알파를 본체로 하는 기존 콤보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스킬 별 적중 횟수는 쉐도우 스트라이크 검기 1회, 윈드 커터(윈드 스트라이크 연계) 소용돌이 2회, 윈드 커터(단독) 소용돌이 6회, 스톰 브레이크 소용돌이 1회, 스톰 브레이크 전기 지역 3회, 어스 브레이크 전기 지역 5회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지난 글과 다르게 이번에는 계수 계산에 스킬 별로 60레벨 기준 코어 강화 증가량(280% 또는 220%)을 반영하였습니다.
엑셀 표는 계수 합산에 포함되는 스킬 목록의 근거를 들기 위한 것으로 유심히 읽을 필요는 없고, 편의상 '어드밴스드' 수식어를 대부분 제외하였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윈드 커터 - 윈드 스트라이크 - 스톰 브레이크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약칭 "어파스 콤보"


계수: 윈드 커터 4356% + 윈드 스트라이크 4400% + 스톰 브레이크 10824% + 문 스트라이크 2016% + 피어스 쓰러스트 2856% + 쉐도우 스트라이크 5236% + 문 스트라이크 2016% + 피어스 쓰러스트 2856% + 쉐도우 스트라이크 5236% + 기가 크래시 3300% + 점핑 크래시 4455% + 어스 브레이크 18370% + 어퍼 슬래시 3528% + 파워 스텀프 16632% + 어퍼 슬래시 3528% + 어퍼 슬래시 3528% = 93,137%

알파 상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콤보입니다.

널리 쓰여왔던 이 콤보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재 버그로 인해 어스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도중에 끊으면 어스 브레이크의 충격파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것태그를 너무 늦은 시간에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어스 브레이크의 충격파가 어스 브레이크 발동 후 630ms가 될 시점에 나오는데, 어스 브레이크가 630ms까지 재생되기 이전에 다른 어시스트 스킬이 발동되어 어스 브레이크의 모션이 캔슬되면 충격파 발생 시점에 도달하지 못하여 충격파가 발생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표를 기준으로는 어스 브레이크가 720ms까지 재생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베타로 휠어스휠스 등 콤보 사용 직후 바로 이 콤보로 태그하면 어시스트 발생 시간이 더 밀리게 되어 어스 브레이크의 재생 시간이 짧아지고 충격파 증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 쉴 새 없이 바쁘게 콤보를 넣는 상황에서는 어스 브레이크 충격파 증발이 거의 상시에 가깝게 일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허수아비 전투분석을 통해 느긋하게 콤보를 굴리면 충격파 증발이 거의 없는 반면 바쁘게 콤보를 굴리면 충격파 증발의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스 브레이크 충격파 증발의 경우 총합 계수는 86,867%가 됩니다.

두 번째 문제를 설명하자면, 제로의 듀얼 컴뱃 시스템에는 어시스트 캐릭터의 딜레이 도중에는 태그가 불가능하다는 요소가 있습니다. 표를 보시면, 720ms의 긴 딜레이를 가지는 어퍼 슬래시가 어시스트 지속시간 막바지에 배치되어 태그 가능 시간을 저 멀리로 보내버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마지막 어퍼 슬래시 어시스트가 오히려 태그 가능 시간을 540ms나 지연시켜버리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제로의 딜은 어시스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데, 어시 없이 본체 스킬만, 그것도 베타보다 약한 알파 스킬만 보내기에 540ms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어시스트의 타임라인을 적절히 배치하여 '태그 지연 현상'을 없앨 필요가 있습니다.

2. [윈드 커터 - 윈드 스트라이크 - 스톰 브레이크 - 대기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 대기 - 윈드 커터], 약칭 "지연 콤보"


계수: 4356 + 4400 + 10824 + 2016 + 2856 + 5236 + 7260 + 3300 + 4455 + 18370 + 3528 + 16632 = 83,233%

'태그 지연 현상'을 없애기 위해 제가 고안한 콤보입니다. 윈윈스와 문피쉐, 문피쉐와 마지막 윈커 사이에 일부러 스킬을 쓰지 않고 대기하는 시간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왜 대기 시간을 두었나요? 아무 것도 안 하면 그거야말로 딜로스 아닌가요?

앞서 말씀드린 '태그 지연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시스트 막바지에 오는 어퍼 슬래시를 배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시스트 어퍼 슬래시는 720ms로 긴 시간을 소모하여(파워 스텀프와 연계될 때만 270ms) 태그 시간을 너무 멀리 밀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면 모를까, 피해량도 3528%로 아쉬운 모습이죠. 

문제가 되는 어파스 콤보 막바지의 어시스트 어퍼 슬래시는 파워 스텀프 이후에 나오고, 어시스트 어퍼 슬래시 + 파워 스텀프의 딜레이 총합은 840ms이므로, 이 연계를 실행시키는 피어스 쓰러스트를 3030(어시스트 지속 시간이 끝나는 시점) - 840 = 2190ms 이후에 배치시켜야 문제의 막바지 파워 스텀프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대기 시간(스톰 브레이크 ~ 문 스트라이크)의 근거입니다. 또한 이렇게 배치하더라도 마지막 본체 스킬을 어시스트 지속 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6번째 쉐스에 의해 명령된 어퍼 슬래시가 마지막 본체 스킬에 의해 파워 스텀프를 캔슬하고 실행되어 결국 태그 지연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본체 스킬을 어시스트 지속 시간 이후인 3060ms에 배치하였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대기 시간(쉐도우 스트라이크 ~ 윈드 커터)의 근거입니다.

정말 어파스 콤보보다 지연 콤보가 더 강한 게 맞는지 비교해봅시다. 어파스 콤보는 3660ms에 86,867%(어스브 충격파 증발 기준), 지연 콤보는 3120ms에 83,233%입니다. 3660과 3120의 최소공배수는 190320입니다. 190320 / 3660 = 52, 190320 / 3120 = 61입니다. 52 × 86867 = 4517084, 61 × 83233 = 5077213입니다. 5077213 / 4517084 ≒ 1.124입니다. 따라서 지연 콤보는 어파스 콤보보다 1.124배, 즉 12.4%만큼 더 강합니다. 물론 이 수치 자체는 알파 상태에서의 콤보만을 비교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베타 콤보도 쓰고 5차 스킬도 쓰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총체적인 딜 증가량이 12.4%가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치가 어떻든 지연 콤보가 어파스 콤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 강해지길 원한다면 이제부터 지연 콤보를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연 콤보의 사용 예시를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3.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쉐도우 스트라이크 - 윈드 커터], 약칭 "문피쉐 콤보"



계수: 2016 + 2856 + 5236 + 2016 + 2856 + 5236 + 2016 + 2856 + 5236 + 7260 + 3528 + 16632 + 3528 + 3528 + 16632 + 3528 + 3528 + 16632 = 105,120%

루시드 1페, 더스크, 바인드 딜 등 말뚝딜이 가능한 상황에서 쓰이는 콤보입니다. 마지막에 윈드 커터가 아니라 문 스트라이크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윈드 커터가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되어 윈드 커터를 배치하였습니다. 지연 콤보와 대비하여 태그 시간은 90ms 늦지만 계수가 21,887%나 더 높습니다. 이정도면 남는 장사죠. 다들 알고 계시는 대로 상황만 받쳐준다면 가장 강력한 콤보입니다.

패치 후 문피쉐 콤보의 마지막 어파스에 충격파가 나가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말보다는 영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4. [윈드 커터 - 윈드 스트라이크 - 스톰 브레이크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약칭 "어파스 콤보(쉐스X)"



계수: 4356 + 4400 + 10824 + 2016 + 2856 + 2016 + 2856 + 3300 + 4455 + 18370 + 3528 + 16632 + 3528 = 79,137%

쉐도우 스트라이크를 찍지 않으신 분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콤보입니다. 어스 브레이크 충격파 증발의 경우 72,867%가 됩니다. 마지막에 간헐적으로 파워 스텀프가 발동하기도 하는데, 조건을 알아내지 못해 말 그대로 간헐적인 현상에 그치므로 계수 계산에 고려하지 않습니다.

표를 작성하고 보니 마지막에 시간이 남네요. 윈드 커터를 추가해봅시다. 이 경우 어스 브레이크 충격파 증발 기준 80,127%가 됩니다.

이 콤보의 경우도 1번 어파스 콤보와 맥락은 같습니다. 어스브 충격파 증발 버그와 태그 지연 현상을 나타나지 않게 해봅시다.

5. [윈드 커터 - 윈드 스트라이크 - 스톰 브레이크 - 대기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문 스트라이크 - 윈드 커터], 약칭 "지연 콤보(쉐스X)



계수: 4356 + 4400 + 10824 + 2016 + 2856 + 2016 + 7260 + 3300 + 4455 + 18370 + 3528 + 16632 = 80,013%

대기 시간의 근거는 역시 2번째 지연 콤보에서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또한 여기서 2번째 대기 시간이 없는 이유는 [쉐스와 연계하지 않는 피어스]와 [피어스와 연계하지 않는 문스]는 딜레이가 더 길고, 이렇게 길어진 딜레이가 시간을 충분히 메꾸기 때문입니다.

계수 면에서 4번 어파스 콤보와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인데 시간 이득은 360ms나 더 챙길 수 있습니다. 계산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이득입니다.

영상으로 사용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6.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약칭 "문피 콤보"



계수: 2016 + 2856 + 2016 + 2856 + 2016 + 2856 + 2016 + 2856 + 3528 + 8316 + 3528 + 8316 + 3528 + 8316 + 3528 + 8316 = 66,864%

문피쉐 콤보의 쉐스가 없는 버전입니다. 이 콤보가 쓰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피쉐 콤보에 대응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눈치가 빠르다면 계수 계산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끼셨을 텐데, 이 콤보에는 큰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파스 충격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을 설명하자면, 어파스 충격파는 어파스 발동 960ms 이후에 생성됩니다. 그러나 어파스 발동 이후 960ms 이내에 다시 어파스를 사용하면 어파스 충격파 타이머가 초기화되어 이전에 사용한 어파스의 충격파는 무시되는 것입니다. 표를 보시면 어파스가 840ms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파스 사이의 간격이 960ms가 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7.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대기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대기 - 문 스트라이크 - 피어스 쓰러스트 - 대기 - 윈드 커터], 약칭 "지연 문피 콤보"



계수: 2016 + 2856 + 2016 + 2856 + 2016 + 2856 + 7260 + 3528 + 16632 + 3528 + 16632 + 3528 + 16632 = 82,356%

파워 스텀프 사이의 간격이 990ms(960ms라고 설명했지만 안전빵으로 990ms로 설정함)가 되도록 문피와 문피 사이에 150ms의 대기 시간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기 시간은 태그 지연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파스 충격파가 정상적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사용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글이 길어졌으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한가지, 알파 콤보의 정석으로 알려진 기존 콤보보다 사이사이에 일부러 스킬을 쓰지 않고 대기하는 지연 콤보를 사용하는 것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귀찮거나 머리 아프거나 하면 그냥 기존 콤보를 써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딜을 올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이제부터 지연 콤보를 익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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