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난 이런 CG형식의 비주얼노벨 게임들의 연출에 기대를 안함
이 기대는 코인샵 성성비나 파엘 100개 교환권같은 기대조차도 아님. 그냥 기대 0임. 비주얼노벨은 그냥 선택지가 있는 소설 그정도밖에라고 생각안함.
페그오 카르나vs아르주나 결전 연출 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음. 아니 안봐도 이런 CG형식의 연출은 하기가 힘듬.

근데 문예부는 다름. CG식임에서 연출 면에서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줌
누구는 유리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누구는 나츠키의 "모니카 씨발련이"가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음. 비주얼 노벨 연출의 정수라 칭하고 싶음.
비주얼 노벨을 많이 접해보지 않고 그냥 머기업들이 하는거 보고 입문한 사람들은 이 문예부식 연출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름.
진짜 이게 비주얼노벨에 얼마나 큰 영향이냐면 1980년대 아타리에서 E.T로 말아먹고 있을때 갑자기 언더테일이 뜬 느낌임.
너무 흥분한 거 같네.

연출이 얼마나 엄청난지는 뒤로 해 두고, 메이플에 대해 얘기해보자
나는 문예부 완클 후 진짜 현실박수를 쳤고 감탄했음. 이만한 연출은 진짜 하기 어렵거든.
그와 동시에 메이플의 연출이 얼마나 허접하고 그걸 쉴드치는 애들이 얼마나 쌉소리를 휘갈기는지 다시금 깨닳게 됨.
일단 메이플은, 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차원이 높은 게임임.
여기서 차원이란 점 1차원 선2차원 면3차원 이런 게 아니라 구성 차원의 얘기임. 정확한 용어는 까먹음.
부위를 찢어서 살랑살랑 움직이는것만 가능한 고정된 CG와 변경 불가능한 고정된 배경을 쓰는 비주얼 노벨과 달리 메이플은 변경가능한 배경, 변경가능한 캐릭터들과 주 맵, 유연성이 높은 스크립트와 애니메이션 등 쓸 수 있는 패가 많음.
근데 문예부는 그 틀에 박히고 변경하기 어려운 걸 조금씩 바꾸며 틀을 흔들어서 엄청난 연출을 해냈고, 메이플은 글로리에서 본 것 처럼 애니메이션 및 수많은 패를 들고선 최악의 연출을 빚어냄
솔직히 말해서 2D횡스크롤 게임의 연출에 한계가 있는거? 맞음. 현실에 카메라+편집을 써서 말 그대로 4차원을 쓰는 드라마조차 연출에 한계가 있는데 메이플이라고 혼자 없는 거 아니지.
근데 메이플의 연출은 한계에 다다르긴 커녕 주전자닷컴에 있는 재능있는 초중딩이 만든 스틱맨 애니메이션보다 연출이 구린 부분이 꽤 있단 거임(그래픽 얘기 아님. 연출 얘기임)



뭐가됐든, 글로리는 이미 지난 일이긴 함.
다음의 연출부터는 더 나은 연출을 보여주길 원함.
적어도 다음 스토리느 CG로 보여주는 두근두근 문예부, 메이플 출시연도에 나온 사야의 노래, 주제에 대해 진중하게 다루고 일개 대학생 몇명이서 만든 게임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보다 더 나은 연출을 보여주길 바람.

...솔직히 도화선 타는 연출은 페그오도 쉽게 구현 가능함.
집단난투씬도 레오곡 아크마 본부 1~2페이즈 배경마냥 플레이어에 집중 할 수 있게 하면 허접해도 상관없음.
그저 난 노이즈 끼면서 미소년소녀가 깡통로봇으로 변하는 연출보단 더 감동과 재미를 바라고 싶음.
그냥 큐브나 스타포스만 주구장창 해서 보스만 잡을꺼면 리니지나 아스키 아트로 만든 보스레이드 플래시게임같은거나 하지 메이플 하진 않음.

돈이 안된다고 안하겠지, 이런 마인드 보단 이런 섬세함과 감동을 준다면 돈을 기꺼이 더 써줄 수 있단 거.
현질해서 부끄럽지 않은 게임이 되고 싶음. 세상에 누가 폴아웃4샀다고 놀림. 세상에 누가 위쳐3 샀다고 놀림. 세상에 누가 스타듀 밸리 샀다고 놀림.
근데 메이플에 돈 질렀다 하면 메이플 안하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도 놀리잖음.
난 메이플에 돈 지르고 놀림받지 않을 만큼 메이플을 조금이라도 더 위대하게 만들고 싶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문의 비판글을 써 내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