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 차나 한잔


작품 속 '그'는 인기 없는 만화가로 원래 일하던 신문사에서 '차나 한잔' 하자는 말을 들은 뒤 연재를 끝마치지 못 하고 해고되었고, 그 후로 다른 신문사 편집장에게도 '차나 한잔' 하자고 하였으나 퇴짜를 맞음
동료 만화가에게 '차나 한잔' 하자는 말의 의미를 회고하고 푸념을 늘어놓다가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구절 읽으면서 정말 전율이 엄청나게 흐름


"미안하다, 아톰 X군. 어떻게 군의 힘으로 적진을 뚫고 나오기 부탁한다. 이제 난 ... 힘이 없단 말야. 나와 헤어지더라도.... 여보게, 우주의 광대하고" 그러면서 그는 양쪽 팔을 넓게 벌렸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영원한 소년으로 살아 있게."


아톰 X군은 정황상 '그'가 연재 중단을 당한 만화의 주인공같고 만화의 내용은 히어로가 우주의 악당을 무찌르다 적진에 포위된 1960년대에 흔하던 소년 만화로 보임
작품 속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작가인 자신은 더이상 뒷이야기를 그릴 수 없어서 만화 속 주인공에게 사과를 함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짜 구라안치고 와.. 소리 나오고 30초동안 바인드먹어서 문제 풀 생각도 못 함
약간 피터팬처럼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꿈과 희망, 동심을 상징하는 슈퍼히어로 아톰 X군은 영웡한 소년으로 살고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작가는 떠나겠다는 독백이 정말 인상깊었음

정말 책 읽으면서 오랜만에 전율을 느꼇음 진짜 이게 글이구나 함
나중에 꼭 전문 찾아서 읽어봐야겟음... 혹시 관심있는 메벤러 있으면 한 번쯤 읽어보셈 스포는 하지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