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1년 6월 10일

크리에이터 이벤트와 함께 버닝서버에 캐릭터를 생성합니다.

듀얼블레이드를 육성하겠다는 그의 당찬포부는 오후 10시경 한 사내를 만나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뜨거웠던 밖의 날씨와는 달리 메이플아일랜드는 그저 냉랭한 겨울같았습니다.

구역질 나는 사냥스킬을 가진 제 듀얼블레이드는 193의 레벨에 무색하게 피땀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mvp레드를 달고 있는 한 루미너스가 나타납니다.

그는 '무법자' 였습니다.

시원한 텔레포트와 함께 제 앞의 철옹성 같던 몬스터들이 픽픽쓰러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지막히 말했습니다.

"자리요..."

돌아오는 대답은 '멋스러운 라리플' 과 '시원한 낫베기'

그리고 맵 한가운데에 문구가 등장합니다.

"룬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텔레포트...

그리고 그의 한마디 "ㅋ"

제 자신이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부모를 잘못만나 학교에서 삥을 뜯기는 아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뉴비가 어쩌고 진입장벽이 어쩌고...

실은 이런 썩어버린 도덕성부터 우리 사회, 우리 메이플 아일랜드를 병들게 하는게 아닐까요?


씨발롬아 잘사냐?

본캐 렙업해서 275 찍었더라

나는 너때문에 좆같아서 듀블 200찍고 손절했다

열심히 키우려고 성형 머리 다 했는데 진짜 나쁜 새기...

가해자는 기억도 못하겠지?

사실 나도 까먹고 있었는데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핸드폰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나도 울고 내 듀블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