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너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었음.

1. 리부트 월드의 성장 허들을 상승시키기.
말을 거창하지만, 뭐 좀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그냥 리부트는 빠른 성장이 힘들게 제약을 거는거임.

예를 들면, 내가 이전에 적어봤던 내용인 보스 도전 스펙 판별 조건을 신설하거나.
(1/5체력 보스 솔플하기 전엔 팟격 안됨).

아니면 아이템 획득/강화는 쉽게 하지만, 아이템 장착에 허들을 부과한다거나.
(드롭템 보스 솔플해야 착용 가능 등등)

아니면 일정 전투력 도달 시, 일정량 재화를 지불해야 다음 전투력으로 개방할 수 있게 한다거나.
(5000만 단위로 컷 해서 각 구간 넘기려면 한계 전투력 X 100~200메소 지불해야 다음 전투력 도달 가능).

이런 식으로 소위 말하는, '허들'을 높이는 방향으로 갔다면?
빠른 성장은 적절히 억제하면서, 리부트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천천히, 오래 노력해야 즐길 수 있는 성향의 서버로 유도할 수 있었을 거임. 반대로 일반 서버는 저런 제약 자체가 없고, 재화로 아이템 구매가 가능하니 허들 없는 성장이 가능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이상적이긴 했었을 것 같음. 리부트 고스펙이 되려면 겁나 '귀찮게'만들었다면, 신규 플레이 유저들에게 선택지가 충분히 양분될 수 있었을 것 같았음. 하지만 현실은 2안이였지.


2. 리부트 월드의 성장 동력을 감소시키기.
리부트 월드에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들을 제거시켜버린것. 이것이 운영진의 선택이였음.

첫 빠따로 너프먹은게 경험치였음. 체력 높이고 경험치 많은게 과하다고 말 겁나 나와서, 결국 몹 체력 배율 원래대로 되돌아갔지. 
근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패치로 리부트에서 성장하는게 오히려 쉬워졌던 부분도 있던 것 같음. 기존 체력이라면 오히려 쌩 사냥으로 메소 획득하기 힘들었는데 잡기도 더 쉬워졌었고, 드메템 둘둘해도 원킬이 쉬워졌으니까. 전형적으로 여기 막으니 저기 튀어나오는 패치였다고 봄.

그리고 가장 크고 아픈 두 번째 빠따가 메소 획득량 증가 삭제임. 이거 하나로 그냥 뭐, 서버가 멸망했음. 기존 아이템 강화 기대값이나 획득 난이도 변화는 1도 없는데 그냥 들어오는 돈이 사실상 멸망해버리니까, 남아있는 유저들이 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림. 템 먹어도 뭐함? 강화할 돈 없는데. 그냥 99%의 유저들이 성장 루트 자체가 막혀버린 상황에 이르게 됨. 


성장하기 위한 게임 내 허들이 높아지는1안으로 갔다면, 유저들이 귀찮아지긴 했어도 성장에 대한 욕구, 도전 자체가 수그러지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그냥 지금은 성장을 포함해서, 게임을 하기 위한 모든 조건 자체의 발목이 잘려버려서 뛰기는 커녕 걷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음. 앞으로 어캐 될지는 모르겠지만(발목 잘라서 미안하다고 목발 줄 수도 있고, 이악물고 걷는 애들 보더니 아직 덜 잘렸네 하면서 무릎까지 잘라버릴 수도 있고) 지금 상황은 그냥 모두에게 너무 힘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