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떡밥 살짝 돌길래 걍 개인적인 생각 끄적여 보는건데,

메이플 보스들 중 카루타 라인, 그중에서도 카벨이 진짜 개잘만든 보스라고 생각함. 

난이도 세분화, 패턴, 보상(이건 당시 게임 난이도?가 중요해서 지금은 좀 퇴색되긴 함) 어느 측면에서 봐도

진짜 짜임새 좋은 보스임.

1. 난이도 세분화 + 그 '명분'

노말 카오스 두개만 나눠져 있지만 그 차이가 ㅈㄴ 명확함. 노말은 그냥 대충 튀어 나올때만 때리면 되고, 어려운 패턴도 없음. 근데 카오스 가면 우선 '꼬리' 부터 시작해서 즉사기, 다이빙, 깊숨, 독구름 등등 여러 패턴이 추가되고, 체력 구간별로 페이즈 구분해둬서 체력 깎을 수록 어려운 패턴이 등장함. 

근데 다른 패턴 다 제쳐두고 솔직히 꼬리 하나 추가되는거로 난이도 꽤 많이 상승 한다고 봄. 꼬리가 플레이어 추적하는 형태라 이게 카벨 본체에서 멀어지면 계속 그 후속타로 꼬리가 올라와서 자칫 잘못하면 딜 타임 못잡음. 내가 그랬음. 

그리고 카오스 난이도의 명분인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루타비스 스토리에서 알리샤가 플레이어 시험해본답시고 루타비스 보스들을 더 어려운 개체로 만들어낸게 카오스 모드임. 스토리적으로 봐도 억지로 집어넣은게 아님.

2. 패턴

이건 카벨 디자인한 기획자가 의도한건진 모르겠는데, 난 카벨 트라이 하면서 느꼈던게 '어 이거 약간 소울라이크 느낌 난다' 하고 느꼈음. 물론 뭐 트러플향 과자에 트러플 0.003% 추가 이런 느낌으로 진짜 미약한 걸 수 있는데, 카벨은 기본적으로 딜타임이 꽤나 빡세고, 패턴 하나하나에 딜 할 타이밍이 정해져있음. 

소울류에서 '어딜 감히 3대를 때리세요?' 하는 말이 있듯이, 카벨도 각 패턴마다 딱 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 (바인드는 우선 제외하고 생각해봄)

화염구 때 꼬리 피해서 때리기, 다이빙 때 꼬리쪽에서 때리기, 깊숨 때 쫓아가서 프리딜, 독번개 때 꼬리/독 피해가면서 요령껏. 

기본적으로 벨룸이 패턴을 시전하면 플레이어는 그에 따라 올바른 대응/파훼를 하면서 딜을 하는 구조임. 이게 딱 소울라이크 보스전에서 기저에 깔려있는 전투 공식이고. 2D에서 소울라이크 느낌 내기가 쉬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카벨은 이걸 해내서 진짜 개재밌게 트라이 할 수 있음. 

'아 노란색 원이 꼬리랑 몸통이랑 같구나' '아 화염구는 세번 뱉으니까 저때 꼬리 좀 피하면서 딜해야겠다' '벨룸이 3초정도 안 보이면 깊숨이네' 

이렇게 패턴 공부해가면서 딜타임 찾아내는게 진짜 재밌게 느껴졌음.

3. 보상

지금이야 흙케인 흙테르넬 나오고 발에 치이는게 앱솔장비니까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그 당시를 생각하면 카룻세트 조각은 진짜 꽤나 큰 보상이였음. 

추가로 그 이후에 나온 스우, 윌, 진힐라 얘네도 진짜 잘 만든 보스이긴 함. 스우는 조금 빡센 카벨 느낌이고, 윌이랑 진힐라는 특유의 기믹이 진짜 재밌게 짜였음. 

루시드는 솔직히 3페가 dpm 체크메타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데미안은 어케 억빠 해줄라해도 할 수 있는게 전혀 안보임. 이 두놈도 컨셉 잘 살려서 리메이크하면 꽤 재밌게 만들 수 있을거 같아서 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