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알바하던 곳에서 알게 된 직원 누나

예쁜것도 있었는데

그 날도 둘이 퇴근하고 같이
커피하나씩 들고 지하철 타고 홍대 가는데

내가 병신같이 커피를 쏟았어

근데 그 누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연신 사과하면서 휴지 빌리면서
지하철에 흘린 커피 다 닦던 모습에

병신같이 일 저지르고 정신 못차리고
그 모습 첫눈에 반했어

그 뒤로도 둘이 지내는데
어느날 퇴근하고 둘이 술먹는데

나한테 너는 매번 니가 먹고싶은거만 먹는다고
나는 너랑 파스타도 먹고싶고 애견카페도 가고싶다
이러면서 짜증내면서 갑자기 울고
집에 가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래서 그런가
그 모습에 내 마음이 아프더라

고백은 못했어
당시 내가 곧 군대가야하는 상황과 더불어
결정적으로 누나는 남자친구가 있었거든

근데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

이거 어케 잊냐?

뜬금없이 또 오늘 꿈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