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요즘 메이플판 돌아가는 거 보면 이해를 아예 포기하게 된다. 생업으로 하는 방송인도 아니고, 본업 월급보다 더 큰돈을 가챠에 쏟아붓고서 “이게 현명한 투자다”, “이게 인생이다” 하면서 자위하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게임 하나에 자기 경제관념을 산 채로 바쳐놓고서는, 정작 누가 현실적인 얘기라도 꺼내면 단체로 들고 일어나서 조리돌림이니 조각 운운하면서 몰아내기 바쁘더라.

메벤 가보면 더 가관임. 누가 정상적인 피드백이나 비판하면 “쌀먹이네”, “조각 몇 개냐” 하면서 신상털 듯 패고, 정작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가 사다리 놓아달라고 하면 “너희가 못 따라오는 거다”, “애초에 여기는 고인물 게임” 이러면서 문을 걸어 잠근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게임이 망하면 안 된다고 난리 치니, 그 와중에 자가당착이랑 자기기만이 동시에 완성되는 기묘한 풍경임.

유입 다 밀어내고, 자기들끼리만 도는 진흙탕 안에서 “우리가 맞다”, “우리가 중심이다” 하고 있으니까 결국 겜이 그 모양이 되는 거지. 그런데 또 스스로 빠져나오진 못함. 이미 너무 들어갔으니까. 돈도 감정도 시간도 다 묶여서, 이제 와서 이탈하면 지난 몇 년이 허공에서 증발해버린다는 걸 스스로도 아니까, 결국 더 깊이 가라앉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러니 더 세게 방어하고, 더 세게 조리돌림하고, 더 세게 자기 최면을 거는 거다.

이쯤 되면 게임이 유저를 잡아먹는 건지, 유저가 자발적으로 삼켜져가는 건지 모를 지경임. 제정신 차릴 여유조차 없는 악순환. 밖에서 보면 황당하고 어이없는데, 안에선 그게 일상. 그러니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한 거다. 그게 정상적인 반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