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이 게임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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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게임을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그러나 그 중에 팀원한테 욕하고 부모님 안부를 물으며 정치를 생활화한 게임은 맹세컨데 단 한번도 없었다. 하다못해 스타크래프트 팀플을 할 때도 상대가 엘리를 당하지 않게 건물 하나 정도는 남겨주는게 예의였으며 먼저 정리당한 아군을 뭐라고 하는 팀원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리그오브레전드같은 AOS게임이 거의 없었던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최소 지금처럼 개판은 아니었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리그오브레전드 이후 게임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롤은 KDA와 팀원의 죽음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아군 중에 누가 못하고 있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특히나 게임의 흐름과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는 저 티어일수록 누군가를 콕 찝어서 정치질을 하기 쉽다. 티어가 높으면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누군가 죽어도 해당 라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아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다짜고짜 욕을 하려던 건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정글에 있던 리신이 "이즈리얼님 방금 적 온다고 핑 찍었는데 바로 빼시면 살았을텐데.." 라는 말이 시작이었을것이다. 그러나 항상 경쟁을 하고 1등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의 한 일원은 그 말을 듣고 "저 이즈리얼 병신같은 놈 졸라 못하네" 라고 알아들었을꺼고 "너나 잘해 X발년아" 라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리신은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이즈리얼에게 "너희 어머니 만수무강해라" 라면서 패드립을 시전했을꺼고 그 결과 훈훈하게 정치와 욕설, 패드립, 고의트롤등을 하는 지금의 문화가 생겨나지 않았나 감히 추측해본다. 분명히 서로 좋게 좋게 대화할 수 있었을텐데도 말이다.

현재 이러한 유저특성은 한국인의 종특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코리안 종특을 대강 요약하면 아군이 똥을 싸면 피드백대신 지랄을 하고, 상대가 잘하면 우리팀 똥싸개가 죽어주거나 키워준거지 상대가 잘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적이 잘해서 우리가 지는 경우는 없다. 본인을 욕설과 정치의 대상으로 전락하는것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항상 정치와 공격의 대상이 필요하며, 같은 맥락으로 자신의 조그마한 업적은 최대한 부풀리는 것이 정석이다. 

대표적으로 "아 석양으로 아나 자르고 시작했는데 왜 거점 못먹었어요" 등을 들 수 있다. 이 말은 나의 작은 업적으로 우리가 전투를 유리하게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말이며 동시에 팀원을 정치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의 완성인가! 필자는 항상 한국인의 문장력에 놀라곤 한다.

이로인해 오버워치는 현재 위기다. 트롤, 욕설, 정치, 대리, 부케 양학, 프로 원챔러, BJ 저격러, 정체모를 컨셉충, 각종 패드립 등등의 극단적인 게임문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한국 오버워치의 현 상태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악질은 포기가 빠른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평상시에 경쟁에서 도태되어 그런 것인지를 모르겠으나 한 거점이라도 빨리 먹히면 '에이 X발 이 팀은 안되겠네'를 시전하며 전쳇으로 '저 안해요. 팀이 병신임. 미세요' 라고 자신의 의지박약을 드러내고 팀의 전체적인 사기를 저하시킨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이런 놈들이 팀에 있으면 대부분 답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런 놈들은 트롤보다 더 심각한 놈들이다. 또한 오버워치는 필연적으로 상대 조합을 보고 픽을 맞춰가야 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겐지님 상대 조합이 겐지가 활약하기 힘들 것 같아요' 라고 하면 그 겐지는 속으로 '이 시발놈들이 내 겐지가 존나 못한다고 돌려말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히 팀원의 발언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라는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 들리기 마련인 것을 어쩌겠는가. 이러한 발언을 들은 겐지는 신비로운 논리를 보여주게 되는데 바로 '내가 겐지로 활약하면 팀원들도 닥치겠지' 라는 생각이다. 이후 겐지는 슈퍼플레이를 하려고 시도하고 대부분은 똥을 싸고 전챗으로 욕과 정치를 시전하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된다. 더욱 무서운건 이 현상은 티어의 고하를 막론하고 존재한다는 것인데 빈도수는 낮은 티어에서 더 많을지언정 그 충격의 정도는 높은 티어에서 더 강하다.

이러한 까닭에 현재 대부분의 점수대에서 경쟁전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인과 병신, 정상인을 가장한 병신, 정상인을 코스프레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들, 대리, 부케, 술먹고 게임하는 친구들 등등 쉬이 어울릴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다인큐의 경우는 양 극단으로 나뉘는데. 정상적이고 솔큐들을 배려하는 다인큐가 있는 방면 솔큐를 하인취급하는 쓰레기 다인큐도 존재한다.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쓰레기 다인큐륾 만나면 내 승률을 망친다는 정도는 확실하게 알 고 있다. 실제로 팀원끼리 화합하면 실력차이가 나도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적 지각에 따라 팀원이 못해서 무기력하게 진 경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나타난 결과는 무엇인가. 매 판 정상적인 진행이 되지 않고 게임이 즐거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을 까고, 트롤을 하고, 정치를 하며, 욕설을 하고, 본인만 잘해야하는 이 비상식적인 분위기속에서 MMR 매칭까지 다양한 이유로 개판이 되니 정상적인 게임이 진행되지 않고 재미가 없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나 신고는 제 기능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가 없다. 신고를 하면 처리가 되는지 알 수라도 있어야 하는데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신고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도 인풋만 있고 아웃풋이 없으면 언젠가는 지쳐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게임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제도적장치까지 유명무실하니 병신들이 더욱 날뛰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한국 게이머 모두가 이렇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분위기라는 것은 쉽사리 전염되기 마련이고 혼자 당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버워치 초창기를 돌아보면 '블리자드는 신고를 하면 확실하게 제재해준다' 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언행을 조심했다. 그러나 이 명제가 참이 아님이 밝혀지며 하나둘씩 게임과 채팅문화를 망치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이 확산되어 이제는 하나의 확실한 한국 오버워치만의 병신같은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구조화' 됐다. 이러한 '구조화'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구조화는 사회적 개인과 사회간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문화가 구조화 된 순간 더이상 개별적이 접근으로는 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사회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나는 한국사람들은 속으로 다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누구보다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츤데레라는게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세대에 따라 많이 개인주의화 되어 가고 있지만 역시 우리는 '함께'라는 말이 어울리는 민족이다. 다만 급격한 사회 및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이 생겼고, 좁은 땅에서 많은 인구가 제한된 자원을 두고 과도한 경쟁사회의 면모를 띄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경쟁의 가치를 높게 쳐주는 상황이 왔다. 그 중 하나가 학생들의 개개인의 적성이나 특징을 무시한 채 단지 점수만으로 평가하고 줄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기형적인 교육제도이다. 최근들어 그래도 겉으로나마 바뀌려고 노력하는 점은 바람직하나 이런 교육제도가 학생들의 수도적 생활을 강제하고 일탈을 만들어내는 주범임을 부인할수는 없다. 내 생각에 이런 사회분위기가 게임에 주는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나는 위의 여러가지 이유가 오버워치 혹은 롤들의 팀게임에서 다양한 행태이상자들을 만들어내는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이미 현실적으로 게임문화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건 한 게임사가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기형적인 게임문화를 밖에서부터 억제하는 방법, 즉 효과적인 처벌시스템의 도입이다. 그리고 블리자드 본사 직원을 한국서버에서 게임을 시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미국서버에 가서 게임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교환학생시절 미국에서 롤도 많이 했고 오버워치도 미국서버에서 많이 해봤는데 미국섭은 분위기부터가 한국과 다르다. 1,2픽으로 라인하르트와 메르시가 박히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분명 픽창에서 아무말도 안했는데도 완벽하게 조합이 맞춰진다. 보이스로는 적절한 브리핑과 웃음소리 이외에는 특별한 브리핑을 하지 않으며 죽은 팀원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우 티어가 내려갈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픽 세계가 나오기 마련인데 미국서버에서는 다들 대회에서 나오는 픽들이나 탱커, 팀에 도움이 되는 픽을 주로 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경험에 따라 미국서버에서도 지옥도를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북미에서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서 다이아 3까지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을 제외하고는 트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자기만 생각할거야' 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주의라는 것은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며 당연히 상대방 개인또한 존중하는 것을 그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본인만 재미있자고 하는 트롤은 개인주의에 어긋난다. 북미썹을 오염시키고 있는게 한국인들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서버에서 직접 플레이 해 보지 않는 이상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기 힘들다는 점이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정기적으로 본사에 보고는 하겠으나 그 심각성과 경각심이 피부로 전해지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블리자드 본사 직원이 직접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서버에서 일정 게임 이상 경쟁전을 플레이하고 해당 내용과 느낀점을 레포트 형식으로 제출한 뒤 이를 피드백해 새로운 신고 및 처벌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팀원에게 약간의 욕설만 해도 바로 정지를 먹는다. 데마시아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욕설제재가 강해졌고 자신의 신고가 해당 악성유저를 처벌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선량한 유저들이 악성유저가 나타날때마다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직원이 한국에서 게임을 해야된다는 건 하나의 옵션이나 유머 정도로 생각하더라도 실제 필요한 건 효과성이 있는 신고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지금 롤을 보면 매우 채팅창이 쾌적하고 클린하다. 던지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왜? 신고를 하면 효과가 확실히 있고 게임을 정지를 때려버리므로써 악성유저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악성유저는 이게 무서워서 욕설, 정치 및 트롤링을 할 수 없게 되고 선량한 유저들은 자신이 갑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 열심히 신고를 하게 되는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을 재미보다는 반쯤 의무로 해야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많은 유저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오버워치가 초창기에 왜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는지 블리자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오버워치의 좋은 게임성도 한 몫 했지만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트롤과 욕설, 정치, 꼴픽 등에 피곤해진 유저들이 도피처를 찾아 오버워치로 많이 이동했기 때문에 초창기 오버워치는 롤의 장기집권을 깰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롤이 비교적 클린해진 것에 비해 오버워치는 온갖 병신들의 집합소가 되어 버렸다.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으나 운영을 못한다고 평가받는 블리자드가 이번 기회에 한 번 그 숙제를 해결해 보는게 어떨까?

P.S : 이 글의 핵심은 현재 여러 이유로 한국서버는 정상적인 게임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강력한 처벌시스템이 필요하다입니다. 개인별로 미국서버에 대해 겪은 이미지나 트롤에 대한 기억들은 다를 수 있으나 이는 핵심내용으로 이어지기 위한 브릿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고양이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