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각 포지션 별로 정의를 해야 한다

딜러의 재미는 킬하는 것이고, 딜러의 목표는 킬하는 것임
목표가 킬이기 때문에 그 수단으로써의 스킬을 무엇이든 상관없음
마치 발로란트 아니 서든, 더 옛날인 카스에서 단순히 빵야 빵야 쏘기만해도

그 어느 누구도 "재밌게 죽이지 못해서 딜러하기 싫다"라는 소리를 안함.
왜냐? 그들의 목적은 애초에 상대를 잡는 것이지, 어떻게 잡는지는 취향차이일뿐임.
"캐서디는 총을 너무 단조롭게 쏴서 재미가 없어"
"겐지는 표창을 3개밖에 못 날려서 노잼이야" 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냐?



다음은 힐러. 힐러의 재미는 힐링을 하는 것이고, 목적은 팀원을 살리는 것임
"엥? 아닌데 난 아나로 변수내고 키리코로 사이드 도는게 좋던데?" 라고 말한다면
그런 너는 애초에 딜러 해도 재밌을 사람임. 넌 단지 '힐을 하는 딜러'를 한 것뿐.

힐러를 하는 사람들의 적지 않은 수는 '죽어 가는 우리팀을 힐링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임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이 싫어 하는 메르시, 라위 유저가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함

따라서 힐러들 대부분은 게임이 져도 내가 충분히 힐을 넣으면,
"나는 잘했는데 쟤들이 징그럽게 못해서 진거니까, 내탓 아냐~"
하며 빠르게 멘탈 회복 후 게임을 다시 돌릴 수 있다



그렇다면 탱커의 목적은 뭘까? 탱커의 목적은 확실함.
상대방에게 어그로를 끌어 우리팀의 활로를 열거나 강력한 상대팀 딜링으로부터 우리팀을 보호하는 것.
그렇다면 탱커의 재미는 뭘까? 여기서 크게 2개의 문제가 발생이 된다.

(1) 탱커의 목적인 팀원을 구함에 있어서, 탱커가 방벽이나 몸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 주는 것이
팀원을 위한 것이라 한들 그 자체가 무슨 재미가 있는가? 어떻게 막는 것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가?

(2) 단순히 딜러들을 딜각을 위해 자리를 먹는 행위, 쉽게 말해 자리 먹기.
그 자체가 탱커들에게 어떤 재미가 있는가? 움직여서 어느 지점에 멀뚱거리며 서 있는 게 재밌는 건가?


이게 바로 탱커의 딜레마이다. 결국 탱커의 목적과 탱커의 재미가 불합치 한다는 것.
물론, 누군가는 팀원을 보호하는 것에 있어서 재미를 느낀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다면? 지금과 같은 탱커 매칭 10초 따윈 없겠지.

결국 탱커가 재밌으려면 블리자드는 탱커의 목적과 재미를 합치 시켜야 한다
그럼, 탱커의 목적은 그렇다치고 재미는 뭘까?
탱커의 재미는 상대 어그로 먹기 혹은 나로 인해 도망가는 상대 진영 붕괴가 있다

단순히 방벽들고 앞에서 상대 총알 막는 게 어그로 먹기가 아니다
나의 움직임과 나의 주도적인 스킬로 상대를 당황 시키고 혼란을 주는 것.
나의 스킬로 인해, 나의 에임으로 인해 내가 상대를 잡지 못할지언정 진영이 와해되게 하는 것.

마치 레킹볼, 호그, 마우가, 해저드, 정커퀸, 자리야, 디바, 둠피 같은 캐릭터가 
바로 탱커를 사람들이 많이 하게 만드는 잘 만든 캐릭터라고 나는 바라 본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럴거야,


"아니 저딴 게 뭔 탱커냐? 앞에서 막아주지도 못하는 '지 혼자만 재밌으려고' 하는 거지"

맞다. 저 캐릭들 유저들은 재밌어. 저 캐릭들의 공통점은 뭘까?
말뚝처럼 박혀서 팀원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점임.
대신 상대 진영을 붕괴 시키고, 주도적으로 상대방과 어그로 핑퐁을 한다는 것.

탱커가 유일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 부분
바로 상대방을 죽일 순 없어도 상대 진영 전체를 유린할 수 있는 능력


이게 바로 탱커를 하는 재미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탱커 매칭 10초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풀 수 있다

방벽이 없는 탱커를 늘려라.
이동기가 있는 탱커를 늘려라.
킬은 못하더라도 진영 붕괴 스킬이 있는 탱커를 만들어라.

이게 유일한 탱커 유저 늘리는 방법이다.
탱커는 맞으라고 만든 더미(Dummy)가 아니다
탱크(Tank)처럼 비키지 않으면 짓밟고 나아가는 게 바로 탱커(Tanker)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