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2연승인가 해서 기분 좀 듀오친구랑 기분 좀 좋은상태로 시작했음. (2300점대, 본계 2700)


네팔으로 잡혔는데 귀염뽀짝한 닉을 가진 듀오가 있더라(최소한의 배려로 안깐다).

이름은 모르는데 어두운 전장이 제일 처음이어서 파라 픽박고 시작했다.

상대에 한조 디바 빼고는 그다지 껄끄러운 상대가 없어서 무난하겠다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지.

젠야타도 좀 신경은 쓰였는데 구슬에임이 영 아닌것같아서 만만하게 보고 딜넣고 있었음.

근데 아무리 카운터가 없어도 디바 한조 야타가 파라를 인지하면 피가 깎이긴 하잖아?

그래서 피 점점 깎이면서 거점 활성화 전까지 버티다가 활성화 되기 직전에 구슬빵맞고 죽음.

죽기 직전에 메르시 보니까 나는 신경도 안쓰고 지 듀오 한조 빡힐주고 있더라. 한조 풀피던데.


어쨌던 그때까지는 그리 멘탈이 안털렸음. 2연승 한 상태기도 했고.

그래서 챗으로 공손하게 '메르시님 저좀 봐주세요'라고 했더니 알겠대서 좀 안심했음.

듀오 한조가 실력이 좋은 편이어서 킬을 계속 내고 있기도 했고.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임. 봐주긴 봐주는데 공버프만 주는거임.

나는 메르시가 붙었으니 힐 주겠거니 하고 한조랑 모이라한테 달려들었는데

이게 좌클릭이 죽었는지 힐을 안주는거임.

그래서 한조랑 모이라 죽이는 과정에서 맞은 딜에 젠야타한테 또 결정타 구슬빵까지 맞으면서 죽음. 

죽은 것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상대 젠야타 바로앞에서 나 부활시킬려다 본인까지 리스폰동무됨.


이쯤되니 슬슬 빡쳤는데 그래도 전에 욕하다 정지를 너무 많이 먹어서 욕은 안하기로 마음먹고

힐 좀 더 달라고 공손히 말함. 그런데 그 이후에는 혹시라도 내가 공버프만 준다고 혼낼까봐 두려운지

아예 나를 안보고 듀오 한조랑만 붕가붕가하고 있더라. 우리팀 아나가 날 봐줄수도 있었겠지만

아나 역시 끝없이 맞는 와중에 메르시한테 힐은 못받고 E로만 버티고있는걸 봐서 차마 뭐라할수 없었다.

그리고 내 듀오가 아나가 지상군한테는 힐을 열심히 주고 있다고 말해주기도 했음.

어쨌든 이렇게 혼돈한 와중에 메르시가 빡힐주던 한조가 캐리해서 1점 먹었음.


나는 힐 못받고 걸레짝이 되어버렸지만 이기면 상관이 없기때문에 더이상 메르시한테 말 안하고 겜을 했지.


그런데 2세트부터 게임이 터지기 시작함.

내가 힐을 못받는걸 알기에 파라를 내리고 트레를 들었음.

그런데 한조가 파라로 바꿔버린거임. 그때부터 메르시는 하늘만 돌아다니기 시작함.

아나를 비롯한 우리팀 탱커한테는 일절의 힐 없이 날라다니기만 하더라.

나는 트레니까 힐 안받아도 1인분 할 수 있다.. 라는 마인드로 개빡겜함.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나만 힐을 못받는게 아니라 나머지도 다 못받으니까 게임이 터지는거임.

1세트였던 어두운 전장처럼 그나마 아나가 프리힐을 잠깐씩 편하게 넣을 수 있는 전장이 아니니까

아나 힐이 줄어들고 아나한테 의존하던 탱커들이 다 녹아버려서 일방적으로 개털리더라.

그렇게 거점 못먹고 있다가 중반쯤 돼서 그냥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나 혼자 거점가서

어그로 끌면서 세명 끌어들이고 피 30쯤 남았을때 우리팀 아나가 기적적으로 뽕줘서 세명 다잡고

거점 겨우 먹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얼마 못가 파라 따이고 듀오 파라의 영혼에 미친 메르시 원챔이 부활시키러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어가면서 바로 한타 개털리고 3세트로 넘어감.


3세트부터 우리 듀오는 미쳐가기 시작함. 프로필을 봤더니 긴 하얀 막대에 짧은 분홍 막대밖에 없었던거임.

메르시 원챔인데 저실력이라는 사실에 좌절을 금하지 못했다. 메르시 잘 좀 하라는 말이 나오니까  

'미안해융..' 이러길래 우리 팀원들도 아무도 욕은 안하고 그냥 체념한체로 3세트 시작함.

애초에 나도 '제발 힐 좀 주세요'라는 수준으로만 얘기하지 메원챔이어도 욕은 한 적 없었음.

당연하게 3세트도 개털리다가

65%쯤 됐을때 딜 빼고 브리기테 들고 황급히 달려감. (사실 브리기테 처음부터 했으면 나았을거 같긴 함)

메르시의 딜러 듀오도 마지막 비비기를 위한건지 메이를 뽑아서 킬로그에 간간이 이름을 띄우고 있었음.

듀오로 달고온 폐급만 아니었으면 쉽게 이겼을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꽤 잘하긴 하더라.

어쨌든 브리기테로 열심히 궁채우다 추가시간 돌입해서는 상대 힐러 두명 혼자 찰싹찰싹 하면서

본대에 힐 못주게 만들고 집결 채워서 바로 썼음. 잠깐 동안 상대팀에 힐이 못가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할 줄 알았는데 그건 우리팀에 힐러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는걸 간과한거였음.

그나마 힐 열심히 하던 우리팀 아나는 내가 힐러 둘 묶어놓기 전에 힐 못받은채로 끔살당했다.


마지막에 혼자 남아서 버티다가 라인 망치에 뚜까맞고 죽으면서 게임 그대로 끝났는데 정말 멘탈이 탈탈 털렸음.

내가 딜러로 똥싼것도 아닌게 시작할때부터 겜끝날때까지 계속 킬딜 은으로 유지했음.

팀챗으로 메르시랑 듀오한 딜러한테 '님 메르시랑 듀오하지 마세요 못이길테니까'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팟지 나올때쯤 돼서야 마이크로 '제가 님보단 잘한것같은데요? ㅋ' 한마디 하더라.

아무리 잘했다 해도 듀오 메르시 업보는 생각못하고 저말 하는거 들으니까 역겨워서

'니가 양학수준으로 캐리한것도 아니고 전용 힐러 달고다니면서 킬딜금먹었다고 그딴 말 싸지르냐?'

대충 이렇게 말하니까 그냥 낄낄낄 쪼개더라. 진짜 메르시랑 피를 나눈 형제 아닌이상 감싸는게 신기하더라.


메르시 원챔까진 괜찮은데 메르시 원챔'충'은 진짜 심각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