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정삭제하고 왔습니다. 지우면서도 짜증 많이 나더라고요.
나름 오픈일자부터 만든 계정이라 스킨도 많고 크레딧도 괜찮게 있어 지우기 아깝다는 생각은 잠깐 있었죠.
그런데 오늘 몇판 한 게임을 되돌려 생각해 보니까 "그래봤자 똑같을 거다"라 생각했습니다.
유튜브 계정에 있던 오버워치 관련 검색어도 다 지웠습니다. 남기면 다시 하고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서요.


전 2800대에서 놀았던 힐탱 유저였습니다. 딜러는 애초에 강박감이 좀 심한데다 딜러 픽하려 하면 이미 선픽에다

어쩌다 해보려고 하면 "님 힐러유전데 힐러나 하셈" 같은 소리나 듣기 일쑤라 참고 힐탱 픽하곤 했습니다.
마침 당장 앞보단 좀 멀리보면서 하기엔 힐러나 탱커가 괜찮은듯 싶었습니다만 문제는 그거였나 봅니다.

매판 포지션 선택에 제약이 걸리게 됩니다. 당시 프로필 비공개가 도입되기 전이나 지금 도입된 후에도 힐러픽 강요를 자주 받았고, 비공개 도입 이후에도 잘 안잠그고 다니다 보니 으레 픽선택에서 자주 강요받았습니다.

저도 사람이니 매판 힐탱만 하니까 브리기테나 다른 탱커로도 해보려고 했지만 하나 바꾸면 조합자체가 안맞거나 케어가 전혀 안되는 픽이 자주 왔습니다. 솔직히 전 3딜 조합 못 믿습니다. 하이딩이나 리그룹같은 개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설상가상으로 프로필마저 잠가버려서 제대로 된 검증조차 못하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리고 꼭 싸우는 사람들은 딜러들입니다. 물론 딜러 모두가 정치질하거나 헐뜯지는 않겠습니다만, 제가 어제까지만 했던 게임에서는 실수해서 죽고 난 후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싸울때마다 삐져서 던지겠다는 아군들 달래느라, 적어도 나가지말고 리그룹하자는 말 해도 말하나 안알아먹거나, 그와중에 프로필 잠가놓고 게임 던지면서 패작하는 트롤이나 팀보로 서로 욕하는 걸 계속 들으면서 게임하자니 힘듭니다.
그냥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나도 그냥 마음 맞고 팀합 어울릴 사람 구해서 듀오로 했으면 다이아는 못달았어도 재미지게 게임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어느 유튜버에서 5:6의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말고 '나 혼자라도 잘하자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란 소릴 들었습니다.
그냥 코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자신이 2시즌에 그런 상황이 대여섯번 왔지만 그런 마인드를 갖고 하니까 그 판 모두 이겼더라~ 는 말을 더했을때는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
시즌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도 많이 줄었지만 그때와 지금하곤 사람들의 수준차이가 큽니다. 더 저질이 되어버렸어요.

으쌰으쌰 하던 때는 이미 몇년전에 끝난 지 오래 입니다. 지금은 6:6 게임이 아닌 1:11의 게임이에요. 사실상 적군의 잘하는 둠피만큼이나 아군이 더 짜증날때가 많거든요.


지금도 생각하니 속에서 천불이 나서 찬물 한잔 떠놓고 글 썼습니다. 인벤에 자유게시판 쓸라면 7렙이나 되야한대서 여기서 한번 씁니다만, 바로 보이는 안되겠다면 게임 접길 권유하는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 적었습니다.


게임접는걸 이해 못한다는 분이 있다면 이해합니다. 하고 안하고는 본인에 따라 달렸으니까요. 근데 이건 말하고 싶습니다. 게임에서 마저 사람에게 치이기 싫다면 그냥 안해도 좋거나 접으셔도 좋습니다.
적어도 전 그 케이스에 해당되고, 사람들에게 이미 잔뜩 질렸거든요. 앞으로의 여러분들의 판단이 옳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