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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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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문-밀웜의 충신전하, 삼가 아뢰옵니다.
신은 본디 우매하고 식견이 짧아, 감히 헤아리지 못할 생각을 품었사오니 이는 전하의 성덕을 그릇되이 받든 크나큰 죄이옵니다. 그러나 이는 사사로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오라, 나라를 위한다는 얕은 충정이 도리어 그릇된 길로 나아간 것이옵니다. 신의 어리석음이 이미 드러났사온즉, 만 번 죽어 마땅하오나, 바라건대 전하께옵서는 신의 본심이 간악함이 아님을 굽어 살피시어 한 번의 허물로 영영 내치지 마시옵고, 미천하나마 다시금 충성을 다할 기회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신의 몸이 보잘것없사오나, 뼈가 가루가 되고 살이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하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은 한 점 거짓이 없사옵니다. 바라옵건대 전하의 넓으신 도량으로 신의 죄를 헤아려 주시옵고, 다시금 조정의 한 자리에 머물러 속죄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삼가 머리를 조아려 빌며 아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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