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대 던전의 영웅 모드 도입, 생성 퀘스트가 사라진 데스나이트..그리고 네싱워리의 재등장. 핵심개발자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한 자리,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구체적인 소식들이 마구 쏟아지면서, 순간 뒤통수를 큰 해머로 가격당한 것과 같은 패닉 상태에 빠진 것만 같았다.


이것들이 정말 확장팩에서 모두 선보여진다는 말인가? 블리자드는 매체 기자들의 사그라들지 않는 호기심이 해소될 수 있도록 씨어터에서의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자리를 옮겨 수석 프로듀서 알렌 브렉, 수석 개발자 톰 칠튼, 제프 카플란과의 인터뷰 자리를 추가로 마련해 주었다.



[ ▲ 리치왕, 아서스 그리고 서리한 ]




※주의 - 이 기사를 읽기 전에 아래 기사들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해당 링크를 타고 읽고 오길 바란다. 그래야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다.

☞ 리치왕을 먼저 본 럭키가이, 비밀을 밝히다.

☞ 리치왕의 분노 신규컨텐츠 프리뷰

☞ 리치왕의 분노 신규지역 미리보기 영상





[ ▲ (좌측부터) 수석개발자 톰 칠튼, 제프 카플란, 수석 프로듀서 알렌 브렉 ]





■ 직접 확장팩을 플레이해보니 불타는 성전 때와는 다르게 초반 보상으로 얻는 아이템들의 성능이 별로인 것 같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아이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오리지날에서 불타는 성전으로 바뀌면서 강력한 아이템들을 대거 추가했는데, 아마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구현될 것 같다.


■ 공격대 던전에 10인과 25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영웅모드가 생긴다. 그렇다면, 10명이서 리치왕을 공략할 수 있다는 소린가?

아서스는 확장팩 출시 이후 패치를 통해 등장하게 된다. 현재는 확장팩 출시 때 공개되는 컨텐츠에 집중하고 있으며, 10명이서 아서스를 공략할 수 있을 지는 현재 논의 중이다. 10명이서 일리단과 아서스를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물론 열려 있다.


■ 많은 유저들이 아이템을 위해 '정의의 휘장'을 모으고, 소모하고 있다. 이런 정의의 휘장이 리치왕의 분노에서도 사용되는가?

정의의 휘장을 대체하는 아이템을 기대하고 있다.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토큰 형태가 될 것이다.


■ 이번 확장팩에서 리치왕이 쓰러지게 된다면 앞으로의 WoW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되는가?

일단, 아서스가 완전지 무너질 것인지도 100%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불타는성전을 출시할 때 일리단이 쓰러지면 안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새로운 보스를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데스윙, 살게라스 등 아직도 소개하고 싶은 많은 보스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 ▲ 아이디 티골(Tigole)로 유명한 스타개발자 제프 카플란 ]




■ 리치왕의 분노에서 공성무기가 등장하면서 필드 PvP 지역이 구현되지만, 많은 유저들이 나그란드의 필드 PvP 처럼 결국에는 소외될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성무기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며, 적 건물을 파괴하는 퀘스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새롭게 구현되는 전장에서도 사용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필드 PvP 지역에서 활용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탈것도 등장한다. 혼자서 그냥 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태우게 된다.


■ 데스나이트의 블러드, 언홀리, 프로스트 등 각각의 룬 시스템을 보면, 마치 하이브리드를 연상시킨다.

데스나이트는 탱킹과 대미지 딜러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캐릭터가 맞다. 언홀리는 대미지 딜러에, 프로스트는 탱킹에 적합한 룬 시스템이며, 블러드는 아직 개발 중이다. 아마도 솔로잉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질 듯 하다.


■ 데스나이트를 보면 워크래프트3 설정에 매우 충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추가될 영웅 클래스도 워크래프트3 세계관에 입각해서 만들어지게 되는가?

가능한 이야기지만, 아직 데스나이트를 제외한 새로운 영웅 클래스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를 만들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인 컨텐츠는 무엇인가?

모든 부분에서 뜨겁게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데스나이트는 팀을 이루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개발되었고,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몇몇 지역만 소개되었지만, 대부분의 지역 컨텐츠가 완성 단계에 왔다. 블리즈컨 이후로 3개의 신규 던전을 추가하기도 했다. 덧붙여, 공격대 던전의 영웅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 두번째 확장팩이 출시되면 오리지날과 불타는 성전은 유저들로부터 완전히 잊혀져, 버려지는 컨텐츠로 남을 것 같다.

그 점은 개발자들도 염려하는 부분이며, 소외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확장팩이 출시되면 레벨업 과정을 더욱 쉽게 만들 것이며, 예전에 먼지진흙습지대에 새로운 퀘스트를 추가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다시 손 볼 예정이다. 그리고 오리지날 세계관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달라란도 노스렌드로 이동하게 된다. 이 외에도 발표하지 않은 두 가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 데스나이트 생성 퀘스트를 삭제하면서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이유가 무엇인가? 또, 데스나이트가 근접과 주문 공격을 동시에 펼치게 되면서 아이템 능력치가 애매해질 것 같은 우려도 든다.

원래 블리즈컨에서 밝힌 아이디어는 만레벨 이후에 퀘스트를 받아서 전환하도록 하는 거였는데, 55레벨에 도달하면 데스나이트를 생성해서 그 캐릭터로 육성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지금까지 애써 키워왔던 캐릭터를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데스나이트는 전사와 비슷한 아이템을 착용하게 될 것 같다. 주문시전은 전투력에 영향을 받도록 디자인되었다.



[ ▲ WoW 첫번째 영웅클래스, 데스나이트(죽음의 기사) ]




■ WoW는 오리지날과 확장팩을 거쳐오면서 애드온이 필수가 되었다. 특정 애드온을 설치하지 않으면 공격대에서 퇴출 당할 정도다. 이런 점을 개발팀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필수(?) 애드온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계획이 있는지?

항상 개발팀은 좋은 애드온들은 기본 UI로 채택해서 흡수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한 예로 오멘(Omen, 어그로 알리미)과 비슷한 애드온이 공식 UI에 추가될 예정이다.


■ 노스렌드는 지금까지 상상해왔던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화사한 지역도 많은데 그 이유는? 또,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는 언제쯤 출시할 예정인가?

노스렌드를 눈과 얼음으로만 뒤덮지 않은 것은 의도한 부분이다. 그 동안 개발팀이 배운 것은 똑같은 지역이이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면 유저들은 금새 싫증을 느낀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칼림도어의 일부 지역들이다. 그래서 노스렌드의 각 지역을 고유하고 하나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출시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확장팩은 오랜시간 동안 개발 중이며, 현재 블리자드 직원들의 친구 혹은 가족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알파테스트가 준비 중이다.


■ 확장팩이 출시되면 투기장과 탄력도 시스템은 어떻게 되나?

투기장 유저를 위한 새로운 시즌이 열리고, 새로운 투기장 맵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을 대폭 수정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노스렌드 지역이 아웃랜드보다 넓어졌다. 70~80레벨까지 레벨업하는 시간도 늘어나나?

노스렌드가 아웃랜드에 비해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70~80레벨로 올라가는 것이 60~70레벨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단, 데스나이트를 비롯해서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 공격대 던전에 영웅 모드를 도입한 의도는 무엇인가?

불타는 성전에서는 25인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10인 던전을 강제로 거쳐야 했으며, 그 이후도 25인 던전을 단계별로 진입해야 했다. 개발팀은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이런 부분을 지양하기로 했고, 최대한 모든 사람들이 레이드에 쉽게 접근하도록 할 예정이다. 해당 공격대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10인과 25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다.


■ WoW 오리지날과 불타는 성전에서 얻은 교훈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노스렌드는 기존의 칼림도어을 교훈삼아 너무 비슷한 지역이 반복되지 않도록 했으며, 불타는 성전에서는 공격대 던전의 강제 단계별 진입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웅 던전의 아이템을 일반 던전과 크게 차별화하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리치왕에서는 같은 던전이라도 10인 모드와 25인 모드의 아이템을 '티어(Tier)'급으로 차별을 둘 생각이다.



[ ▲ WoW 핵심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




■ 리치왕에서 일일퀘스트는 어떻게 되나? 보상으로 그대로인가?

80 여개의 신규 일일퀘스트가 추가될 것이다. 보상은 지금 수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징벌특성의 성기사도 레이드를 갈 수 있나?

각 직업의 특성부분을 좀 더 다듬어야 한다. 개발팀이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 중에 하나다. 징벌 성기사가 PvP와 PvE 모든 방면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음을 기억해달라.


■ 많은 유저들이 컨텐츠에 따라 특성을 자주 교체해야하는 것을 불편해 한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어떻게 그 프로세스를 단축시킬지 논의 중이다.


■ 리치왕의 분노가 너무 고레벨 유저들 컨텐츠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아직 모든 것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발소 시스템 등 신규유저와 저레벨 유저를 위한 컨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기존의 수도원이 리치킹으로 인해 대폭 변경된다는 것도 한 가지 예다. 또한, 고레벨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전문기술인 '주문각인'을 경험해 볼 수 있다.


■ 리치왕의 분노에서 선보여질 가장 핵심적인 신기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데스나이트의 '룬 파워'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적을 강제로 순식간에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는 액션은 시스템적으로 크게 발전한 모습이다. 이 외에도 30명 이상의 기술개발팀이 신기술에 매진하고 있지만, 개발 중이기 때문에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WoW 핵심 개발자들과의 맥주 한잔!?


각종 매체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개발자들의 입장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천만 유료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WoW 인만큼 말 한마디가 미치는 파장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가 아닌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는 어떨까?


블리자드에서는 하루 일정이 끝난 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개발자들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매체 기자와 개발자가 아닌, WoW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게미어로써 서로를 재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채식주의자에 태권도가 취미활동인 알렌 브렉, 앞으로 장래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15년간 WoW 확장팩을 만들고 싶다."라고 대답한 톰 칠튼. 함께 참석하지 않고 GTAIV를 구입하러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제프 카플란.


직업간 밸런스와 PvP 컨텐츠를 담당하는 톰 칠튼은 여가 시간에 바이오쇼크(BioShock)와 콜오브듀티4(Call of Duty4)와 같은 FPS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고 밝히며, 즉석에서 멀록 소리를 흉내냈는데, 맹세컨데 내가 들어본 멀록 흉내 중에 최고였다. "RAWGLRLRLRLRRLRLRL!!!" 특히, 기자가 와우인벤 게시판에서 거론 되고 있는 직업간 밸런스에 대한 의견을 오늘 이 자리에 다 따지지 못하면 아마 귀국하자마자 테러당할 거라고 말하자, 한국말로 직접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데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지기도 했다. ㅜ_ㅜ


"설마 이건 모르겠지"라며 기자들이 묻는 WoW의 아주 세세한 부분, 예를 들어 장비가 너무 좋은 전사는 낮은 난이도의 던전에서는 장비를 벗고 탱킹해야하는 언밸런스까지도 이미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15년간 WoW 확장팩을 만들겠다는 톰 칠튼의 소박한 꿈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P.S. 톰 칠튼은 이미 Vurtne와 용개를 이미 알고 있.었.다.



[ ▲ 카메라만 들면 언제나 철저하게 준비된 표정으로 돌변하는...프로 알렌 브렉 ]



[ ▲ 각종 포럼 등에서 표적이 되고 있는 톰 칠튼, 사실 그는 (멀록 흉내를 잘 내는) 귀여운 가이였다. ]






Inven Vito - 오의덕 기자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