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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08:22
조회: 1,763
추천: 3
팔공산입니다닉변으로 이젠 팔공산이 아니지만 오늘 이글까지만 팔공산이란 이름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처음 이 황당한 오해가 시작되고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할때도 남편은 닉변을 하거나 섭이전을 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마지측에서 칼질들어오겠다고 하셨어도 실제로 칼질하시는분은 거의 없었고 남편은 마지길원들도 오해일수 있다고 생각하나보다며 스스로 위안하며 지냈었습니다.
며칠 그렇게 지내다 어느날 남편이 겜하다 말고 저를 부르더니 닉변을 하겠다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게임 쳇창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이 사건의 발단이 됐던 도동놈님이 귓말을 보내셨더군요. "쓰레기 새끼 ㅋㅋㅋ"라고.... 칼질들어오는거는 참을수 있는데 이렇게 잘못한것도 없이 욕먹는건 못참겠다고... 그날 바로 닉변했습니다.
예전 가족길드에 소속되어 한참 마지측과 쟁할때 연합이었던 개밥과 같은 톡에 들어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개털군주님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쟁할때 일창 전창으로 말하는거 조심해달라고.. 말 한마디에 실망하고 겜 접을수도 있는데 그런건 안좋지 않냐고요.. 그땐 그런가보다 흘려들었는데 이제는 절실히 이해가 된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일하고 퇴근해서 술마시고 집에와서 티비보다 자고... 그런 심심한 일상에 겜이라는 취미조차 없으면 너무 무료하고 답답할거 같아서 억울하고 속상한 일을 당했는데도 접지는 못하니 닉변을 할수밖에 없지 않냐고...
넵튠섭 처음 오픈할때 예약까지 하고 기다릴정도로 많이 기대하고 시작한 겜이고 그만큼 애지중지 키운 케릭인데 갑자기 닉변을 하니 좀 허무하긴 하네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진실을 알게된것을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인벤에 사실을 밝히고 사과글까지 올려주신건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게임에서 대화를 하고싶지는 않은 저희 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이 밝혀졌다고는 해도 그동안 겪은 여러가지 일들이 없어지지는 않으니 그저 잊은척 지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어떤일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심증만으로 처리하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이번 저희 일을 통해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얼마나 쉽게 욕하고 막말을 하는지를 보셨겠지요. 확실하다고 생각하시는 일이라도 한번더 깊이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혼자가 아니시니 말 한마디가 미치는 여파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요.
이렇게라도 억울함이 조금 풀려서 속은 좀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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