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계정 두 개가 계정도용조사를 위한 블럭을 당했습니다.

상인용으로 쓰는 계정 하나와 본 계정이 블럭을 당했는데 도저히 블럭을 당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에 당황해서 그라비티에 전화문의를 해봤습니다. 그 내용인 즉 해킹템을 로덱스로 받았고 이를 다른 계정에 옮겼기 때문에 해킹 가해자로 의심이 되어 해당 계정 두 개가 조사차원에서 블럭을 당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무슨 템을 받았는지를 듣고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인이 게임을 접는데 팔 물건이 많다 하여 제가 상인용 계정을 하나 빌려줬습니다. 그 지인이 해당 상인 계정에 200만 제니와 +9 시간의 민첩 부츠가 로덱스로 온 것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에게 모르는 아이디한테 로덱스로 돈 약간이랑 물건이 왔다고 해서 그거 요새 말이 많으니까 받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지인은 해당 로덱스를 받았고 저는 이후 그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 그 지인은 아이템의 대부분을 팔았고 하나 남은 아이템은 저한테 쓰라고 한 뒤 게임을 접었습니다. 제가 상인계정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지인이 말한 아이템 하나 말고도 +9 시간의 민첩 부츠가 있더군요. 저는 그 아이템도 팔다가 남은 아이템인줄 알고 제 본케릭으로 옮겨뒀습니다. 하나 남았다고 했는데 하나 더 있네? 하고 말이죠. 당연히 그게 해킹템인지는 알지 못했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어떤 아이템이 문제가 됐다 라는 걸 듣고 나서야 저게 한 달전쯤 당시 지인이 제 상인계정으로 로덱으로 받았던 아이템으로 해킹템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계정 두 개가 조사를 위해 블럭에 걸렸습니다.

제가 그라비티 고객센터에 전화 문의를 하자 제가 가해자 일 수도 있기 때문에 1:1 문의를 통해 해명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자세히 증명을 하고 이에 대해 해명을 해서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블럭이 풀린다고 합니다. 이에 저는 해당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해당 아이템으로 이득을 볼 생각이 전혀 없으니 아이템과 제니를 빨리 회수해가고 계정블럭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1:1 문의를 넣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당황스러웠던 점은 그라비티에서 로덱스를 '거래'와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 관점에서는 거래는 쌍방이 만나서 확인하고 OK를 눌러야하는 쌍방동의의 과정인데 로덱스는 한 쪽이 보내고 한 쪽이 수령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해킹템을 로덱으로 받게 되면 그라비티에서는 둘을 동일 선상에 놓고 거래가 성립했다(양측이 동의했다)는 것으로 간주 잠정적으로 가해자로 결론을 내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로덱을 받게 되면 누가 보냈는지 확인을 해보시고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받지 않으셔야 합니다. 저 역시도 제가 빌려준 계정에 지인이 템을 받아버렸다고 했을 때 좀 더 신중하게 무슨템인지 물어보고 건들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러려니 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바람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피해를 보게 됐네요. 지인들에게도 로덱으로 이상한게 왔어라고 말하면 절대 받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솔직히 당황스럽지만 해킹범을 잡고 아이템을 복구해야되기 때문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조치네요. 

추가적으로 MOTP 꼭 하시기 바랍니다. MOTP가 100% 안전한 건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 해킹 당하는 걸 보면 MOTP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MOTP 없이 해킹을 두 번 당하게 되면 복구를 안해줍니다. 그리고 만약 MOTP가 없어서 해킹을 당했다고 했을 때 모든 아이템을 자동으로 복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기억하는 주요 아이템들 위주로 복구해주기 때문에 100% 복구가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저처럼 뜬금없이 피해보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며 다들 해킹 및 해킹템 로덱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위 사례와 같은 경우를 경험하신 분들 계정복구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가 전화통화에서 로덱스로 아이템이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해킹템이라고 생각하고 받기가 힘들다. 실제로 해킹템으로 사욕을 채우기 위해 보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받는 입장에서는 그걸 알 길이 없다. 따라서 해킹템을 로덱으로 받게 됐을 때 그걸 받는 사람들이 자기는 결백하다고 증명을 해야되는 시스템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시스템적으로 해킹템을 받게 됐을 때 피해자가 도리어 계정블럭이라는 페널티를 받게 되지 않도록 보완해야한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피해자지 가해자가 아니다 라는 말과 함께요. 그러나 돌아오는 말은 그러면 해킹템은 로덱으로 가면 찾지 말라는 말이냐? 라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시스템적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의심가는 템을 받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