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 쪽지가 와서 너무 기쁩니다... ㄱ-

재미있게 봐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은 제가 조금 찾아 봤는데 그 내용과는 다를수도 있으며, 제가 쓰려는 내용은 생던에 가기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 가를 상상해서 쓰는 글이라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달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항상 생던 스토리를 보면서 마가레타 소린과 세이렌 윈저가 주인공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 그 둘 위주로 쓸 예정이니 이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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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사랑 받는 아이.

그 말은 항상 소린에게 따라다니는 말이었다. 프론테라에 있는 성당에서는 항상 소린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암암리에 힘쓰고 있었다. 성당의 고위사제들이라면 말도 안되는 신성력을 가진 소린에 대해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진짜. 또 다치신거에요?"

"아니.. 뭐.."

 

게펜 근처에서 날 뛰고 있는 오크족들을 처리하고 온 윈저가의 장남. 세이렌 윈저는 또 다시 부상을 입고 성당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신의 은총으로 상대를 치유하는 힘을 가진 이들에게 항상 은혜를 입는 세이렌이지만, 사실 그의 목적은 조금 더 다른데 있다 할 수 있었다.

 

"어쩜 이렇게 다칠까."

 

동갑의 나이.

19살이라는 나이에 아직도 어콜라이트의 옷을 입고 있는 소린을 보며 세이렌은 머리를 긁적였다. 솔직히 포션으로도 치료 될 만한 상처지만 계속 이 쪽으로 오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뭐,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만 다쳤으니까."

"네이네이."

 

붕대를 꽉 묶어버리는 소린은 세이렌의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실 소린은 세이렌에게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싫어한다고 하는 쪽에 가까운 사이었다.

 

"아프잖아!"

 

얼마나 아팠는지 세이렌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어머. 윈저가의 장남. 세이렌씨는 엄살꾸러긴가봐요."

 

세이렌을 비꼬는 듯한 소린의 말에 세이렌은 살짝 짜증이 솟구쳤다. 오늘도 좀더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온 것이었지만 항상 이런식이었다.

 

"열 아홉이나 되서 아직도 복사인 주제에!"

"말 다했어?"

 

프론테라 왕궁의 기사 집안. 그 중에서도 장남인 세이렌에게 이렇게 반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질 않았다. 왕위를 잇는 일곱 가문을 제외하고는 아버지, 그리고 그의 동생이며 게펜의 탑에서 인정 받고 있는 케이론. 그리고 기사단에 있는 선배들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세이렌을 막 대할 수는 없었다. 평소에 헤실헤실 웃고 다니며 가벼워 보이는 사내지만 그래도 귀족이기에 쉽게 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열 아홉이 되서도 복사면 말 다한 거 아냐? 재능이 없는거라고."

 

치부를 건드렸는지 소린은 이마에 힘줄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성당에서 상당히 사랑 받고 있는 소린이지만 항상 프리스트 시험만 되면 번번히 낙제를 해 낙제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소린이었다.

 

아무리 늦어도 열일곱이면 프리스트가 되어 각 지방에 있는 신전으로 참회를 간다던지, 수행을 떠나지만 아직도 복사인 그녀는 여전히 프론테라 성당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너야 말로 변태에!"

"그건 사고였잖아!"

 

변태라는 말에 발끈하는 세이렌. 과거 소린과의 모종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사이가 이렇게 되고 만 것이었다. 간간히 소린을 면도날의 소린이라고 부르는 일이 있었는데, 세이렌과의 모종의 일 덕분에 소린에게 낙제생 말고도 면도날의 소린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세이렌을 변태라고 부르는 사람은 소린 한 명 밖에 없었다.

 

"사고든 알게 뭐야! 날 더럽혔는데!"

"하? 고작 알 몸 한 번 본걸로 더렵혀졌다는게 말이 돼? 그리고 어차피 볼 곳도 없더만!"

 

빠득.

 

소린은 말없이 벽쪽으로 가더니 놓여져 있는 소드메이스를 들었다.

 

"어머. 세이렌님. 뼈가 어긋난 것 같으신데 제가 맞춰 드려야겠네요?"

 

웃고는 있는 소린이지만 누가봐도 짜증이 잔뜩 난 표정이었다. 다리를 다친 세이렌이기에 소드메이스를 들고 오는 소린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까지 소린을 봐온 세이렌은 소린이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저건 위협용이 아니라 진짜로 치기 위해서 가져오는 것이었다.

 

"소린."

 

그 때 뒤에서는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고, 소린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바라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랜달 로렌스.

 

세이렌과는 얼마 차이나지 않는 나이를 가진 이 남자는 무뚝뚝한 크루세이더지만 실력만큼은 왕궁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자였다. 기사단에 세이렌 윈저가 있다면 성기사단에는 랜달 로렌스가 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성격은 완전히 상극이라 세이렌과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한 사이었다. 그리고 소린 역시 그를 상당히 불편해 하고 있었다. 너무 무뚝뚝하고 원칙주의자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는 소린이 대하기 껄끄러운 상대였다.

 

"수녀는 항상 몸과...."

"마음가짐을 깨끗히 해야죠! 알고 있어요! 아하하하."

 

소린은 소드메이스를 뒤 쪽으로 던져버리며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

 

물론 소드메이스가 떨어진 곳은 세이렌이 있는 쪽으로 하마터면 끝부분에 맞을 뻔한 세이렌이었다.

 

"야!"

"어머어머. 세이렌님은 다 나으신 것 같아요! 그럼 저는 할 일이 끝난 것 같으니 이만!"

 

소린은 후다닥 도망치듯이 자리를 피했다. 소린의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당장이라도 한 대 치고 싶은 세이렌과 너무나도 불편한 랜달이 있으니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둘 다 여자들이 구애를 하고 싶어도 하질 못해 안달이 난 상대들인데 소린은 이런 상황들이 항상 끼어 있으니 정말로 신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햇다.

 

"포션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 상처를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이 곳에 오는군."

"아아. 프론테라 성당하고 성기사단은 위치가 상당히 먼데 왜 이 곳까지 왔으려나?"

 

세이렌과 랜달.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앙숙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았다.

 

세이렌과 소린의 사이라던지, 랜달과 소린의 사이 같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그래도 이 두 관계들은 서로가 서로를 대할 때 형식상의 미소라도 있지 세이렌과 랜달은 형식상의 미소도 없고 언제든지 서로를 죽일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사이에 있었다.

 

"너희 기사단은 긍지라고는 하나도 없지. 솔직히 말만 기사단이지 돈에 팔려다니는 용병들과 다를바가 없지 않나?"

"용병? 말 다 했어? 그러는 성기사단에는 의리 같은게 있던가? 위험한 상황에서도 항상 임무만을 먼저 생각해 동료를 희생하는 집단이지? 동료애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는 곳이잖아?"

 

기사단과 성기사단의 하는 일은 약간 차별화 되어 있었다.

기사단은 랜달의 말 처럼 보통 다른 도시에 가서 돈을 받고 치안을 유지시켜주거나 의뢰를 하는 일이라면 성기사단은 프론테라 왕궁을 지키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 가끔씩 큰 임무를 도맡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는 프론테라를 위한다는 뜻으로 기사단과 성기사단의 사이는 각별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깔보는 우스꽝스러운 관계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프론테라 동북쪽에 있는 성당의 수 많은 프리스트들과 복사들 덕분에 아슬아슬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흥! 네 녀석 잊지 않았겠지?"

"당연하지. 발키리를 먼저 만나는 건 바로 나다."

 

랜달의 말에 세이렌은 코웃음을 쳤다. 세이렌과 렌달은 과거 서로 내기를 한 적이 있었다. 발키리로부터 인전 받은 사자가 되기 위해 수련을 하는 둘은 누가 더 먼저 발키리를 만나게 되는지를 내기 했었다. 소린이 끼어 있는 내기는 아니었지만 지금의 세이렌과 렌달은 누가 더 먼저 전승을 하여 로드나이트가 탄생하느냐, 팔라딘이 탄생하느냐가 기사단, 성기사단의 주된 관심사였다.

 

 

*   *   *    *    *    *

 

 

-그대 이름은?

"에레메스 가일입니다."

 

오드아이의 눈을 가진 아름다운 천사.

무예의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난다는 이 천사는 몸의 한계를 풀어주어 인간의 힘을 뛰어 넘게 해주는 전장의 여신. 발키리라고 부르는 존재였다.

 

-당신이 절 방문한 이유는.

"어쌔신 크로스가 되기 위함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의 의뢰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하는 어쌔신 에레메스 가일은 카트린느 케이론을 만나기 약 3년 전에 이미 전승을 하기 위해 발키리를 만난 상태였다.

 

-당신의 신체는 이미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계를 뛰어 넘은 상태입니다. 굳이 저에게 인정 받지 않아도 어쌔신 크로스에 어울리는 인물이네요. 당신도 이미 자신이 일반 어쌔신들과는 다르다는 걸 인지 하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당신들에게는 저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증표가 필요하죠. 안 그런가요?

"맞습니다."

-단 한번도 임무를 실패하지 않은 어쌔신 에레메스 가일. 당신에게 임무 하나를 맡기겠습니다.

"무슨 임무죠?"

 

가일은 얼굴을 들어 발키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손을 앞으로 뻗었고, 손 위에는 한 명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은 소린이라고 합니다. 곧 있으면 프리스트 전직 시험이 있는데 험난한 일정이 될 것 같군요. 그녀가 무사히 프리스트가 되도록 당신이 그림자 속에서 그녀를 지켜주세요. 임무를 완수한다면 당신이 어쌔신 크로스가 되었다는 증표를 드리죠.

 

 

재미있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