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하나만 있을 경우, 하루에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일퀘, 157인던, 카상, 카하, 퀴르, 검틈, 채집, 제작, 훈련소, PVP 정도..

PVP 제외 모든 컨텐츠를 하루치만큼 소모하는데 걸리는 시간 넉넉잡아 4시간 정도..

그리고 그 4시간의 루프를 매일 반복.

컨텐츠가.. 많은 건가요? 글쎄요..

부캐를 키우지 않는 이상 저 컨텐츠들을 모두 소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명작 옵작 강화를 포함하더라도 꾸준히만 한다면 2개월 안에는 거의 소모할 것 같습니다.(실제로 꾸준히 해보지는 않았으므로..)

그리고 템 파밍을 끝냈을 경우, 저 위의 컨텐츠 중 계속 지속할만 한 컨텐츠는?

음.. 글쎄요. 저같으면 퀴르 카상 팔팟만 다니고 부캐를 키우겠지요.

부캐 -> 똑같은 템 파밍의 무한루프.(하지만 자본금이 있으므로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됨)

 

이렇게 부캐가 몇개씩 늘어난 분들은 컨텐츠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도 본캐 하나만 템파밍 하는데 VIP없이 하루 1회 한도에 그 한번 도는 것도 오래 걸려야 25분 정도니.. 상당히 감질납니다. 인던 도는게 저에게는 거의 유일한 테라의 메리트 인데 말이죠.. PVP를 안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즐길만한' 컨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은 저 스스로는 인정하게 됩니다.

 

비교대상으론 좀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 라x일 이라는 2D 게임을 꽤 오래 했었는데 테라보다 컨텐츠가 상당히 많았다고 기억됩니다.

(많았던 건지 끝을 맞이하지 못한건지..)

레벨링, 평판, 템파밍, 앵벌이.. 보기에는 별거 없어보이지만 RPG 요소의 거의 모든것.. 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입니다.

라x일이란 게임은 저 4가지 요소가 정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잘 짜여 있'었'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어려워 지지만 그만한 메리트가 있는 레벨링, 안해도 그만이지만 시간을 투자해 올리면 그만큼 보상(스펙)이 되는 평판, 계단식 구조이지만 취향별, 세팅별, 직업별로 달라질 수 있는(그리고 오질나게 운빨타는) 템파밍,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는 앵벌. 당연한 요소들 이지만 이 요소들이 테라에는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끝이 나는 레벨링,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평판, 완벽한 계단식 템 파밍(요즘은 악세가 약간의 변화성을 주었죠), 공식적으로 앵벌이라고 할만 한게 없음.

그리고 레벨링을 제외한 모든 컨텐츠에 하루에 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라x일이란 게임 또한 인던템 파밍 관련은 인던 제한 횟수가 걸려 있었지만 그 외엔 크게 제한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평판을 올리겠다.. 오늘은 돈을 벌겠다.. 오늘은 레벨을 올리겠다.. 이런 식으로 한군데 집중을 할 수 있었으며 노력한 댓가는 분명히 나왔지요.. 그만큼 폐인유저들도 속출했지만..

 

뭔가 잡설이 길어진 것 같네요.

 

컨텐츠 자체의 갯수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그 컨텐츠 들을 얼마만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가는 게임 자체의 구조에 따라 바뀌기 마련입니다.

단순한 템 파밍이라도 계단식이 아닌 스타일 이란 것을 살릴 수 있게 만들면 컨텐츠가 양적으로 많아지든 깊이가 깊어지든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사실 욕먹을거 같아요 으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