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는 내가 처음 접한 3D RPG게임이다
처음 아르보레아대륙에 발을 디뎟을 때의 설렘과 흥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푸른 창공과 넓게 펼쳐진 초원, 웅장한 벨리카의 성벽과 여기저기 바쁜듯 말을 타고 뛰어다니는 유저들...

RPG게임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으면서 현실의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생겻다 그것이 Role Playing Game의 진정한 컨텐츠라고 생각햇다

맵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투기장을 발견햇다 평생 도박이라고는 손을 대본적 없는 나로써는 정말 흥미진진한 컨텐츠엿다 투기장을 즐기며 평소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경계심이 강한 나와는 다른, 때로는 직설적이고 무례하기까지한 말투로 주위 유저들에게 말을 걸엇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럭저럭 프레이아서버에 받아들여졋다(아마 병맛 도박중독자라는 캐릭터로 굳혀진듯 싶다)

나름 게임에 적응해갈 무렵 한가지 이상한점이 조금씩 눈에 들어왓다 평화로운줄만 알앗던 서버가 잊을만하면 싸움과 비방에 휘말리는 것이엇다 pvp유저와 pve유저의 갈등, 경쟁 길드간의 갈등, 개인간의 갈등, 익명과네임드의 갈등...

처음엔 그저 나처럼 컨셉이겟거니 하고 생각햇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대화해보면 점잖고 매너잇는 유저가, 갈등상대와 얘기할 때는 욕설과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것을 꽤 보앗다 사실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본인들도 갈등의 원인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잇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걸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처를 입히는 그들의 행동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엇다

초식육식 익명네임드 여왕벌 길드쟁 딜량 결투 추방 아이템... 게임밖 현실에서 보면 참으로 덧없고 사소한 일들이다 물론 롤플레잉속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잇다는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타인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 연인 가족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만한 개념잇는 성인들이 각종 인신공격과 현실비난으로 상대방을 상처입히는게 참 안타깝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얻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롤플레잉 게임은 나와 참 안맞는다는 생각을 햇다 나는 비록 테라를 접엇지만 계속 게임을 즐기고 잇는 유저들은 테라 안에서 비난과 증오가 아닌 배려와 존중을 찾을 수 잇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