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의 수정과, 설정의 혼선이 존재했지만

 분명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스토리가 관통하는 작품임은 틀림없다.


 게임의 재미를 얻는 방법은 개개인이 틀리겠지만


 분명 탄탄하고 방대하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RPG 의 근간이자

 플레이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게임 외적인 최상위 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수직구조의 역사가 아닌, 거미줄 처럼 얽히고 섥힌 구도와, 선악의 불분명함

 흡사 현실의 정치와 근대사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설정이야말로 와우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스토리의 시작은 일개 혹은 몇몇 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을지 몰라도


 분명,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며  --- 제작사의 "투자"----가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이것이 한국에 통하지 않았다고 할 사람 있을까?


 이러한 게임 외적인 요소의 튼튼한 구조가 한국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할 수 있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게임중 하나가 바로 리니지 시리즈다.


 물론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만큼의 역사가 있지 못하며

 MMO와 패키지로 시작한 플렛폼이 다르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대전제인 RPG라는 장르는 같다.



 신일숙 작가님의 스토리로 시작한 만큼, 얼마든지 와우급 혹은 그이상의 스토리 전개가 가능했으리라고 보이는데도

 아직까진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게 무척 아쉽다.



 스토리에서 파생될 수도 있는 훨씬 많은 컨텐츠들이 태어나지도 못 한채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어째서 한국의 RPG들은 이렇듯, 그 근간이 될 스토리 텔링에 부실한걸까?


 10년 20년 후를 본다면, 분명 그 탄탄한 소설과도 같은 스토리가 발전하면 할수록

 후속작, 혹은 장르를 벗어나서까지 쓰이고 있음을 우리는 전 세계 게임을 통해 느껴왔는데


 너무도 단기적인 안목으로만 한국의 게임사들은 RPG를 접근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저 태초에 빛이 있었고 암흑이 있었고 둘이 지지고 볶았다 이상의 것들을 지닌 게임들을 보고 싶다.



 게임사에 전문 작가가, 전문 경제인이, 전문 학자가 함께 하는게 이상하지 않은 

 그런 문화가 태동하길 간절히 빌어본다.